닫기버튼


상단 배너 영역


인터뷰

펜타스톰 강등요정 BJ 혜주, "승급도 강등도 저에겐 콘텐츠에요"

페이스북 트위터 기사제보

넷마블게임즈(이하 넷마블, 대표 권영식)는 자사가 서비스하고 있는 모바일 MOBA ‘펜타스톰 for kakao(이하 펜타스톰)’에 트위치TV, 아프리카TV 등 각종 스트리밍 플랫폼의 방송인들과 손잡고 파트너BJ 코너를 운영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에 게임조선에서 만난 인물은 랭킹전에 울고 웃는 우리의 모습을 그대로 비춰주는 거울같은 BJ 혜주였다.

영광스러운 승급은 물론 강등의 아픔마저 콘텐츠화시키는 강철멘탈 그녀는 어떻게 게임과 방송을 즐기고 있었을까? 인터뷰를 통해 살펴보자.



Q. 만나서 반갑습니다. 자기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강등요정 여대생 BJ인 혜주라고 합니다. 펜타스톰의 2차 파트너BJ로 선정되면서 방송 활동을 시작한 햇병아리 BJ이기도 하죠.

Q. BJ 소개 멘트인 강등요정은 어떻게 짓게 됐나요?

보통은 파트너BJ들이 자신을 알리는 소개 멘트를 넷마블에서 만들어주고 있어요. 저 같은 경우에는 저만의 멘트를 쓰고 싶어서 시청자들이랑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했었죠.

그 중에서 몇몇 분들은 저한테 펜타여신이 어떠냐고 추천해줬는데요. 제가 생각해도 펜타여신은 다소 양심이 없는 것 같았고 요정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해서 펜타요정으로 마음을 굳히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심심하면 랭킹전에서 강등당하는 제 모습이 눈에 선하니 강등요정으로 하자는 시청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강등요정 쪽이 조금 더 잘 맞는 것 같아서 그런 멘트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Q. 시청자들의 애정섞인 짓궂은 장난이 만들어낸 멘트인 것 같네요.

예전에는 게임을 못해서 패배하고 강등당하면서 스트레스를 받기만 했는데 강등을 저만이 쓸 수 있는 하나의 콘텐츠라고 생각해서 주요 소재로 써먹다 보니 조금 더 마음 편하게 방송에 임할 수 있게 됐고 해당 소재로 시청자들과 활발하게 소통할 수 있게 되면서 좋은 점도 많다고 생각해요.


▲ 뒤로 가는 버스라는 별명이 그녀의 방송 콘텐츠를 대변해주는 단어 중 하나다.

Q. 강등을 주요 소재로 삼으려면 사실 기본 계급이 상당히 높아야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 방송을 보면 승급, 강등을 오가는 장면이 정말 빈번하게 만나볼 수 있어요. 영웅 등급을 찍는 커트라인에서 승급을 10번 연속 실패하기도 했고 기껏 영웅까지 승급해놓고 하루도 지나지 않아 다이아로 내려오는 일이 일상이에요. 최근 들어서는 승급전에서 혜주를 같은 팀으로 만나면 진다는 게 일종의 민속신앙(?) 비슷하게 쓰이고 있고요.

그래도 희한하게 저랑 같이 게임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많은 것 같아요. 다들 '혜주가 암만 못해도 내가 같이 게임하면 캐리가 가능할 것 같다'는 자신감에 차서 말이죠. 그렇게 도전하는 사람들과 같이 게임을 하는 것도 하나의 콘텐츠가 됐다고 할 수 있겠네요.

Q. 현재 티어가 어떻게 되시나요?

지금은 다이아몬드 2등급이에요. 제일 높은 등급으로는 영웅 별 16개까지 찍은 적이 있는데요. 지금은 그야말로 수직낙하한 셈이죠. 지금 제가 가입해 있는 길드가 '실화냐?' 인데요. 현재 길드 내 유일한 다이아몬드 티어가 바로 접니다.

'실화냐?'길드분들이 모두 영웅, 정복자 티어에 계시다 보니 제 닉네임과 길드명을 보고 사칭이 아니냐는 말을 듣기도 했는데요. 처음엔 약간 기분이 나쁘기도 하고 길드에 미안하게 생각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지금은 똑같은 이야기를 자주 듣는 과정에서 멘탈이 튼튼해졌고 꼭 영웅 등급에 복귀해야겠다는 목표의식이 생겼어요.

Q. 티어를 올리는 과정에서 생긴 일화를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방송을 제가 처음 시작했을 때 다이아몬드까지 자력을 달성하고 나서는 '나도 이제 천상계로 인정받을 수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교육방송을 하려고 했는데요. 정작 제 방송을 보고 계신 분들의 프로필을 확인해보니 전부 다 영웅, 정복자 등급이라 상당히 당황했었어요.

저는 당시 영웅 등급을 가본 적도 없고 그 이상 올라가는 것을 생각해본 적 없었는데 그런 사람들과 같이 게임을 하고 가르치려 했었구나 싶어서 한때는 그런 사실을 부끄럽게 생각하기도 했죠.


▲ 강등당하면 복구하기 위해 더 열심히 플레이하게 된다고 말하는 혜주

Q. 그렇다면 티어를 올릴 때 유용한 팁을 들어볼 수 있을까요?

티어를 올릴 땐 흐름을 잘 읽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자신이 좋아하는 영웅을 연습하는 게 나쁜 것은 아니지만 점수를 올리고 싶다면 메타에 잘 맞는 영웅을 연습하는 게 훨씬 도움이 돼요.

아니면 잘하는 사람과 다인큐를 돌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강등요정을 자처하고 있음에도 어느 정도 높은 티어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이런 숨은 조력자들이 있어서가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저는 실화냐? 길드원들을 사랑합니다♥(웃음)

Q. 그럼 랭킹전할 때 선호하는 영웅과 조합은 어떻게 되나요?

기본적으로 지금 랭킹전에서 이기기 위해선 팀에 슈타크로 묶이는 슈그나, 타라, 크레스트가 모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필드 사냥도 사실상 제피스가 가장 강하니 딜러 하나만 바뀌는 정도죠.

오히려 선호하지 않는 건 좀 명확해요. 지금 메타에서는 아처가 성장하기 힘들고 암만 잘 커도 캐리하기가 힘들다 보니 아처보다는 마법사를 딜러로 채용하는 경우가 많아요. 요새 반헬싱한테 마법 공격력 위주의 세팅을 달고 마법사라고 주장하는 게 유행하는 것 같은데 픽률은 꽤 높아보이긴 해도 제 기준에서는 영 별로더라고요.

Q. 그럼 본인이 티어를 올릴때 주로 사용한 영웅은 무엇인가요?

티어를 올리려면 당연히 슈타크를 플레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저는 일단 크레스트를 주로 플레이하고 있어요. 보통 드래곤 듀오라인을 가서 서포터 겸 탱커로 쓰긴 하는데 요새는 미드에 마법사가 아니라 탱커를 보내는 경우도 많아서 상황에 따라 미드를 가기도 해요.

크레스트는 극단적인 영웅이라 플레이할 때 주의할 필요가 있는데요. 4렙 이전이나 분노를 채워서 궁극기를 사용하기 전까지는 능력치가 정말 보잘것 없어서 탱커처럼 행동한다고 앞으로 먼저 나가면 쉽게 죽어요. 분노를 채우기 전까진 딜러들 주변에 딱 붙어서 들어오는 적을 밀어내주고 분노가 꽉 차면 비로소 적 한복판으로 들어가서 전투개시를 하고 캐리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집니다.


▲ 현재 대세 영웅으로 손꼽히는 슈타크는 무조건 가져가는 게 좋다고

Q. 이제 방송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게요. 방송 활동은 언제부터 시작하신 건가요?

방송 활동은 펜타스톰 덕분에 시작하게 됐어요. 카페에 올라온 파트너BJ 모집공고 글을 보고 처음에는 장난삼아 신청을 했고 '뽑히면 방송이나 한번 해봐야지' 이런 마인드로 임했죠.

1차 때는 떨어졌는데 생각을 해보니 방송을 아예 해보지도 않고 신청한 게 문제가 아니었나 싶어서 2차 모집을 하기전인 6월 중순부터 방송을 시작했어요. 그리고 그 길로 파트너BJ로 뽑혔죠. 이 때도 설마 1주일 방송한걸로 뽑힐까 싶었는데 거짓말처럼 뽑힌 셈이에요.

뽑히고 나서는 방송을 처음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힘든 일이 많을 거라고 넷마블에서 지원을 많이 해줬고, 다른 BJ들의 도움도 있어서 비교적 빠르게 자리를 잡았죠.

Q. 방송에 대한 경험이 적어보이는데 어떻게 적응하셨나요?

롤, 오버워치, 서든어택 등 현존하는 온라인 게임은 장르를 안 가리고 다 플레이해봤는데요. 저는 게임에 한 번 빠지면 워낙 열심히 하다 보니 게임에 시간 투자를 많이 하는 유저로 유명세를 타서 인터넷 방송을 하는 BJ들 사이에서 가끔씩 섭외가 오곤 했어요. 롤같은 경우에는 한때 한국에서 가장 롤을 많이 한 사람 랭킹 7위를 기록하면서 장인 대전에 초청된 적도 있었고요.

아마 그런 과정을 거쳐왔다 보니 방송 환경에 빠르게 적응한 게 아닐까 생각해요.

Q. 그래도 방송을 아는 것과 하는 것은 다를 거라 생각이 드는데요 방송을 시작하면서 겪은 어려움은 어떤 것들이 있었나요?

아무래도 여성 BJ라서 외모 등 게임과 관련되지 않는 내용으로 비하하는 내용이 방송에 간혹 등장하긴 해요. 처음에는 제가 경험이 부족해서 어떻게 대처할지도 잘 몰랐고 이를 받아들일 역량도 없어 소통을 일방적으로 단절하는 식으로 대처했어요.

1개월 정도 방송하다 보니 나한테 이런 식으로도 관심을 표하는 사람들이 있구나 싶어서 농담 식으로 가볍게 넘기는 방법을 터득했어요. 요새는 오히려 제가 먼저 시청자들에게 친근하게 장난을 치기도 해요. 사적인 얘기를 나눠도 좋고 놀리는 것도 상관없어요. 소통을 하는 게 방송의 목적이니까요. 너무 과하지만 않은 수준이라면 얼마든지 괜찮다고 생각해요.

그런 부분을 극복하고 난 뒤 생긴 문제점이라 한다면 방송 시간대 정도가 있겠네요.


▲ 게임을 할 시간이 부족하면 틈틈이 관전을 통해 배우기도 한다

Q. 그럼 주로 방송하는 시간대가 어떻게 되시나요?

평소에는 학교를 다니고 있어서 저녁부터 밤 늦은 시간에만 방송을 하곤 해요. 주말에는 비교적 자유롭게 플레이하고 있죠. 사실 펜타스톰 파트너BJ를 통해 방송을 처음 시작했고 체계적으로 준비한 콘텐츠가 부족해서 명확하게 몇시부터 몇시까지 어떤 것을 방송할지 정해놓고 하는 것은 아니에요.

지금은 그나마 방학을 해서 방송 활동에 조금 여유가 있는데요. 평소에는 스케줄이 들쑥날쑥한 편이에요. 시청자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도 있죠. 저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항상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문제점을 고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니 시청자분들도 앞으로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셨으면 좋겠어요.

Q. 어려움은 있지만 그래도 방송 활동을 열심히 하고 계신데요 방송 활동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

저는 현재 보건 계열 공부를 하고 있어요. 지금 하고 있는 BJ 활동은 제가 공부하는 것과는 방향성이 전혀 다르죠. 하지만, 게임을 정말 좋아하는 저로서는 혼자서 게임하는 것보다 BJ활동을 하면서 시청자들이랑 소통하며 즐길 수 있게 되서 너무 행복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제가 외동이라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지만요.

저에게 목표가 있다면 본업은 본업대로 최선을 다하고 BJ활동도 같이 병행하면서 제가 좋아하는 게임들을 통해 시청자들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만약 제가 정말 크게 성공해서 BJ로만 생업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면 더 할 나위 없겠지만요.(웃음)

Q. 인터뷰를 통해 전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저는 실력보다는 소통을 중요시하는 BJ고 소통에 중점을 두느라 게임에 온전히 집중을 못 하는 경향이 있어요. 이런 저의 스타일을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주고 좋아하는 분들이 있는 반면 저런 애를 만나는 팀원이 불쌍하다며 안 좋아하는 분도 있어요. 하지만 저의 방송을 안 좋아하시는 분들도 결국엔 제 방송을 보고 비판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앞으로도 제 방송을 계속 시청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

신호현 기자의

ⓒ기사의 저작권은 게임조선에 있습니다. 허락없이 무단으로 기사 내용 전제 및 다운로드 링크배포를 금지합니다.

최신 기사

주간 인기 기사

게임조선 회원님의 의견 (총 0개) ※ 새로고침은 5초에 한번씩 실행 됩니다.

새로고침

0/500자

목록 위로 로그인


게임조선 소개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