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민규 넥스트플로어 대표
"창세기전에 대한 애착이 큽니다"
국민 비행슈팅 게임 '드래곤플라이트'의 개발사로 잘 알려진 넥스트플로어(대표 김민규)는 2016년을 숨가쁘게 달려 왔다. 이 회사는 올해 '크리스탈하츠' '프렌즈런' '데스티니차일드' 등 다양한 장르의 모바일 게임을 히트시키며 퍼블리셔로서 입지를 다졌다.
최근 넥스트플로어는 더 나아가 명작 PC패키지게임 '창세기전' 전체 시리즈 IP(지식재산권)를 이에스에이(구 소프트맥스)로부터 사들였다. 국산게임의 자존심이라 불리는'창세기전'의 휴대용 콘솔게임 제작으로 회사의 IP 사업 확장에 나선 것.
15일 인터뷰에서 만난 김민규 대표는 "창세기전은 국내를 대표하는 게임이지만 3040이 아닌 1020세대들에겐 생소하다"라며 "경험한 이용자에겐 추억을, 처음 접한 이용자에겐 새롭게 각인될 수 있는 창세기전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창세기전’은 샤른호스트, 살라딘 등 개성 있는 캐릭터와 탄탄한 스토리로 게임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온 턴제 RPG(역할수행게임) 시리즈다. 첫 작품 '창세기전1(1995)'을 시작으로 ‘창세기전 2(1996)’와 ‘창세기전3 파트1(1999)’ ‘창세기전4(2016)’ 등 여러 타이틀이 발매되며, 토종 IP로 자리매김 했다.
넥스트플로어는 우선 창세기전2와 창세기전3의 리메이크 버전 개발을 착수할 계획이다. 시스템은 현대에 맞춰 재구성되며, 시나리오는 원작 그대로 옮겨진다.
김민규 대표는 "창세기전 시리즈에서 2와 3가 게임의 뼈대를 세우는 데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개발팀이 꾸려지면 확실한 방향성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러스트는 최근 '데스티니차일드'로 협업을 진행하는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의 도움도 어느 정도 받을 예정이다. 김형태 대표는 창세기전 시리즈의 원화가 출신으로 큰 명성을 얻은 바 있다.
김 대표는 "김형태 대표는 개발에 도움을 주기로 약속하긴 했다. 하지만 현재 그는 데스티니차일드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추후 많은 도움은 아니더라도 조금씩 함께 개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넥스트플로어표 '창세기전'의 특별함은 휴대용 콘솔 플랫폼으로 출시된다는 점이다. 특히 전통의 국산게임 IP를 해외 시장이 강세인 콘솔 타이틀로 개발하는 의도가 궁금했다.
이에 대해 묻자 김 대표는 "국내 모바일게임은 경쟁은 치열하다. 국내 한정은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어 해외 시장도 노릴 수 있는 휴대용 콘솔 플랫폼을 선택하게 됐다. 궁극적인 목표는 창세기전을 글로벌 유명 IP로 만드는 게 목표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김 대표가 창세기전 IP를 콘솔게임 개발에만 활용할 것은 아니었다. 추후 창세기전의 후속작과 리부트, 스핀오프 등 모바일 작품도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스퀘어에닉스처럼 트리플 A급 게임은 계속 선보이면서 이를 모바일, PC 등의 플랫폼으로 확장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민규 대표는 "1990년대 게임을 즐겼던 사람들에게는 창세기전은 잊을 수 없는 타이틀이다. 특히 시나리오 부문에선 정말 독보적인 작품이다. 제작을 시작할 수 있어 정말 기쁘지만 동시에 책임감도 크다. 어느 연령층이라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겠다"는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