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보급과 맞물려 무섭게 성장한 모바일 게임은 이제 한국 게임 시장에서 주력 플랫폼으로 떠올랐다.

최근 출시되는 게임만 살펴봐도 대다수 모바일 게임이며, 최근에는 온라인게임을 더이상 개발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개발사도 종종 볼 수 있다.

모바일게임 시장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온라인게임 점차 축소 된 것은 사실이지만 경쟁이 줄어든 현재, 오히려 온라인 게임이 기회가 될 수 있다.

현재까지 온라인게임 서비스하거나 개발 중인 업체는 어떤 경쟁력을 갖췄을까? 이번 시간에는 김상구 카카오게임즈 PC퍼블리싱 실장을 만나 온라인게임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의견을 물었다. 

▲ 김상구 카카오게임즈 PC퍼블리싱실장

- 모바일게임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현 시장에서 오히려 'PC온라인게임의 기회다'라는 이야기가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경쟁 상황이라는 관점에서 동의 합니다. 소비자 관점에서, 모바일게임과 PC온라인 게임에 대해 이용자로서 서로 기대하는 재미의 종류가 다르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PC온라인 게임들의 경우 해당 장르에 대한 재미를 전방위적으로 제공하는 것은 물론, 오랜 플레이 시간을 보장할 수 있어야 하므로 매우 방대한 컨텐츠와 종합적인 게임의 재미를 요구합니다.

반면 모바일 게임의 경우,  모바일 디바이스의 기기적, 사용적 특성에 맞춰 짧으면서도 임팩트 있는 재미 요소들과 편의성, 수집의 재미 등을 요구합니다.

이처럼 서로 다른 재미를 제공하는 컨텐츠 이기 때문에, 비록 현재를 모바일의 시대라 부르고 있지만 한편으로 PC온라인게임에 대한 수요 역시 여전히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공급자 수에 따른 경쟁 구도를 생각하면, 현재의 PC온라인 시장에도 여전히 기회가 존재한다고 생각 합니다.

- 온라인게임 유저는 없어진 것이 아니라 잠재된 고객층이라고 보는 관점이 있다. 이러한 유저 층을 온라인게임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 어떤 경쟁력을 갖춰야한다 생각하는지

결국 PC온라인이 주는 재미의 유형을 극대화 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온라인 게임은 시간적 여유와 집중도를 갖고 플레이를 하게 되기 때문에 컨텐츠의 퀄리티와 완성도가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키보드 마우스, 헤드셋 등의 추가 입력 디바이스들이 게임 컨텐츠 이용을 보조 하고 있는 만큼 게임 내적인 콘텐츠 외에도 파티 사냥, 길드컨텐츠, PvP 등의 커뮤니티 컨텐츠의 완성도와 커뮤니케이션 시스템(파티 맺기, 길드 초대, 친구 등록, 귓속말, 대화 시스템 등)의 편리함 등 세부적인 요소들이 성패를 가르는 주요한 요소라고 생각 하고 있습니다.

- 모바일게임시장이 대두되고 있는 현재 온라인게임을 고집하는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지

카카오게임즈는 ‘글로벌 멀티 플랫폼 게임 기업’으로서, 우리가 접하는 모든 디스플레이, 다양한 플랫폼에서 재미를 줄 수 있는 게임을 이용자들께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서비스를 맡고 있는 담당자로서, 한 사람의 게임인으로서 PC온라인게임을 서비스하는 즐거움이라고 한다면 컨텐츠 자체의 규모가 큰 만큼 정말 다양한 이벤트들이 발생하게 됩니다.

PC온라인게임은 긴 호흡으로 서비스를 이어나가는 만큼, 이용자 분들과 함께 게임을 발전 시켜 나가는 보람, 개발사와 합심해 문제를 풀어나가는 과정 그리고 이러한 과정 속에서 유저분들이 게임을 즐겁게 즐겨주시는 모습을 볼 때 담당자로서 굉장한 성취감과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 현재 서비스 중인 게임이 롱런할 수 있는 비결을 꼽자면

'검은사막'의 경우, 무엇보다 개발사 펄어비스가 보유한 최고 수준의 개발력을 바탕으로 압도적인 수준의 그래픽과 액션, 방대한 세계관과 시스템을 제공하는 점이 가장 큰 성공 비결이라고 생각 합니다.

더불어 개발사와 퍼블리셔인 카카오게임즈가 힘을 합쳐 매주 엄청난 물량의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사실은 게임을 출시한지 만 2년이 되어가는 현재까지도 이를 지속해 나가고 있다는 점 입니다.

세번째로는 게임내의 유저 자산 가치들을 지키기 위해서 지속적이고 면밀히 게임내 다양한 경제시스템들을 모니터링 하고 있고, 문제 발생시 매우 빠르게 대처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을 매우 적극적으로 진행하며, 유저와 소통하며 해결 하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요약하면 우수한 개발력에 꾸준한 뚝심이 더해진 것이, 북미 유럽에서 대한민국 온라인 게임 역사상 최고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은 물론 국내에서도 MMORPG로는 보기 드물게 전 서버 혼잡이 뜨고, 여전히 신규 서버를 추가하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비결이 아닐까 싶습니다.

'에오스'의 경우 카카오게임즈와 미스터블루가 이번에 새롭게 단장해 재출시한 게임입니다.

양사는 과거 서비스된 에오스의 당시 문제점들을 면밀히 검토했으며, 이를 적극적으로 수정 반영한 점이 다행히 게임을 기다려주신 많은 이용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특히 빠른 변화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경제시스템 등에 큰 충격이 없도록 신중하게 운영하고 있는 부분이 초반 좋은 성과로 이어진 이유라고 생각 합니다.

- 2017년 온라인게임 시장의 규모와 발전 가능성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이 궁금하다.

많은 개발자들이 모바일 게임 시장으로 이동한 결과, PC온라인 게임의 개발과 출시가 많이 줄어든 상태이긴 합니다.

다만, '리니지이터널', '로스트아크' 그리고 얼마 전 저희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 계약을 맺은 블루홀의 블록버스터 MMORPG '프로젝트W'와 같이 PC온라인게임들의 규모는 더욱 커지고, 제작진의 경험과 IP파워 그리고 마케팅과 자금력 등이 집중되는 구조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이용자분들께서 기대할 만한 대작 타이틀 들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기존 LOL, 오버워치 그리고 '검은사막' 등과 같이 기존 PC온라인 게임들의 수성을 위한 치열한 노력까지 감안하면 2017년 그리고 이후의 PC온라인게임 역시도 계속해서 치열한 경쟁과 성장을 반복할 것이라 생각 합니다.

- 에오스만의 차별화된 강점과 앞으로의 운영 계획에 대해 말해 줄 수 있는지

'에오스' 출시 미디어 발표회 때도 말씀드렸지만, 에오스를 게임성 측면에서 보면 던전 플레이 중심으로 매우 잘 설계되어 있고, 또 운영과 서비스적으로도 많은 준비가 되어있는 매력적인 PC온라인게임 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PC온라인게임은 단순히 컨텐츠의 볼륨이나 그래픽의 화려함 만으로 평가할 수 없다고 생각 합니다. 특히 MMORPG는 결국 사람이 어울려 사는 세상을 닮아가야 하다 보니, 정교하고 세부적인 커뮤니케이션 장치, 편의성 등이 승부를 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에오스는 이런 부분에 있어 던전, 필드, 퀘스트 등의 핵심 컨텐츠를 조화롭게 구성하고, 이를 둘러싼 각종 커뮤니케이션, 커뮤니티 장치들을 오랜 시간에 다듬어 왔습니다.
이 외에도 신속하고 정확한 이용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내부 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어 이용자들께 보다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은 절대적인 시간과 세심한 개발 노하우가 필요한 만큼, 시장에 갓 선보이는 게임들에게는 매우 큰 진입 장벽입니다.

종합해 보면 이처럼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에오스는, 여타 게임들에 차별화 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 합니다.

앞으로도 개발사인 미스터블루와  긴밀히 협업해 만족스러운 게임 콘텐츠와 차별화 된 운영으로 PC온라인게임 '에오스'를 오랜 시간 잘 서비스 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최희욱 기자 chu1829@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