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처럼 명과 암이 극명한 산업도 드물다.한국 게임시장의 규모는 2013년 기준으로 9조 7198억원에 이르렀다. 해외 수출 비중도 전체 문화 콘텐츠 가운데 60%를 차지할 정도로 크게 성장했으나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각종 규제로 인해 끊임없이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게임조선은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신작 게임과 이슈로 뜨거운 게임업계의 한주를 돌아봤다.
◆ 북미 최대 게임쇼 'E3 2016' 개막
북미 최대 게임전시회 ‘E3 2016’가 개막했다. 올해 E3는 14일(현지시간)부터 16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컨벤션 센터에서 치러진다. 전 세계 400여 개의 게임 및 관련업체가 참석해 최신 게임 정보와 소식을 전했다.
특히 차세대 콘솔 소식에 가장 큰 관심이 모아졌다. MS는 E3 공식 행사 하루 전날인 13일 프레스컨퍼런스를 열고 콘솔 게임기 ‘X박스 원 슬림’을 발표했다. ‘X박스 원’의 후속 모델인 ‘엑스박스 원 슬림’은 기존 대비 40%가량 크기를 줄인 것이 특징이다. 오는 8월 판매에 돌입하며 가격은 299달러(35만원)부터 시작한다.
MS는 같은 날 내년 말 출시 예정인 고성능 콘솔 ‘프로젝트 스콜피오’의 사양도 공개했다. ‘프로젝트 스콜피오’는 8 코어 중앙처리장치(CPU)와 6 테라플롭스(TFLOPs)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탑재됐으며 4K 해상도 게임과 영상, 가상현실(VR)에도 대응한다.
'플레이스테이션4'로 콘솔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소니는 신형 콘솔 공개를 다음으로 미뤘다. 소니는 이번 E3 2016에서 신형 콘솔 ‘플레이스테이션4 네오’를 개발 중이라는 사실만 인정했을 뿐 구체적인 사양 및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대신 자사 콘솔과 연동하는 가상현실(VR) 헤드셋 ‘플레이스테이션 VR’의 출시 일정 및 가격을 발표했다. ‘플레이스테이션 VR’은 오는 10월13일 북미에 출시되며 가격은 기존 발표와 동일한 399달러(47만원)로 책정됐다.
닌텐도도 이번 E3에서 차세대 콘솔을 공개하지 않았다. 닌텐도는 내년 3월 출시를 목표로 신형 콘솔게임기 '닌텐도 NX'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콘솔 하드웨어 업체외에도 EA, 유비소프트, 베데스다, 캡콤 등 다양한 게임 개발사들이 참가해 신작 타이틀 발표에 열을 올렸다. '와치독스2' '배틀필드1' '디스아너드2' 등의 기대작들이 대거 소개됐다.
◆ 엔씨문화재단 ‘나의 AAC’, 사람친화적인 디지털 기술로 선정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의 보완대체의사소통(AAC) 프로그램 '나의 AAC'가 올해 가장 '사람친화적인 디지털 기술'로 선정됐다.
1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휴먼테크놀로지 어워드 2016'에서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이 만든 '나의 AAC' 프로그램이 최고 영예인 대상을 수상했다. 보완대체의사소통(AAC)은 발달장애인과 파킨슨병, 실어증 등 의사표현이 어려운 장애인들의 커뮤니케이션을 돕는 기술이다.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은 지난 2014년 태블릿 PC 기반의 '나의 첫 AAC'를 시작으로 2015년에 사용 경험, 장애 정도와 나이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스마트폰 기반의 '나의 AAC' 기초·아동·일반 등을 출시했다. 올해 4월에는 PC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나의 AAC' PC를 선보였다. 이들 5종의 한국어 AAC 프로그램은 모두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 오버워치, 출시 25일만에 PC방 점유율 1위 달성
블리자드의 '오버워치'가 절대 강자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의 아성을 위협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버워치'가 지난 17일 PC방 점유율 29.36%로 1위 'LoL'를 따돌리고 정상을 차지했다. 203주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던 'LoL'의 아성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오버워치'는 지난달 24일 출시 당일 점유율 11.67%를 기록하며 'LoL'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각됐다. 실제로 PC방 점유율 40%대를 넘나들던 'LoL'은 '오버워치' 출시 이후 30%대로 하락했고 지난 8일에는 처음으로 30%대 점유율이 무너지기도 했다.
'오버워치'가 1주 동안 1위를 유지한다면 'LoL'의 203주 연속 1위 기록은 멈추게 된다. 하지만 지난 18일 'LoL'이 29.7%로 PC방 점유율을 소포 회복하며 1위 자리를 되찾았다. 비록 단 하루만에 1위를 내주긴 했으나 오버워치의 점유율은 꾸준히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앞으로 두 게임 간의 치열한 경쟁 구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최지웅 기자 csage82@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