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처럼 명과 암이 극명한 산업도 드물다.한국 게임시장의 규모는 2013년 기준으로 9조 7198억원에 이르렀다. 해외 수출 비중도 전체 문화 콘텐츠 가운데 60%를 차지할 정도로 크게 성장했으나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각종 규제로 인해 끊임없이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게임조선은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신작 게임과 이슈로 뜨거운 게임업계의 한주를 돌아봤다.
◆ SKT T1, 롤 그랜드슬램 달성
한국 프로게임단 SK텔레콤 T1이 '리그오브레전드' 최강자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SKT는 지난 15일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6 리그 오브 레전드(LoL) 미드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에서 북미의 CLG(카운터로직게이밍)를 3대0으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번 MSI는 '리그오브레전드'의 지역별 스프링 시즌 e스포츠 대회 우승팀들이 모여 자웅을 겨루는 글로벌 e스포츠 대회다. SKT는 이번 대회 우승을 통해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롤드컵)', '리그오브레전드 올스타전' 등 라이엇게임즈가 개최하는 모든 국제 대회를 석권한 최초의 팀으로 기록됐다.
SKT는 지난 2013년 롤드컵을 시작으로 2014년 올스타전, 2015년 또 다시 롤드컵, 이번에 MSI까지 매년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 플레이엑스포 개막
차세대 융복합 게임쇼 '플레이엑스포'가 지난 19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했다. 오는 22일까지 치러지는 이번 행사는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콘텐츠진흥원와 킨텍스가 공동 주관한다.
플레이엑스포는 게임 콘텐츠를 즐긴다는 의미의 'play'와 전시회를 뜻하는 'expo'의 발음이 담긴 'X4'가 조합된 합성어다. 지난해까지 '굿게임쇼'라는 이름으로 열렸다. 올해는 기능성 게임에만 한정됐던 기존 전시 방식에서 벗어나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드론 등 다양한 융복합 콘텐츠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게임쇼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게임회사의 참여율과 신작 게임의 수가 적어 아쉬움을 남겼다. 넥슨과 엔씨소프트 등 다수의 게임회사들이 참가해 축제의 장을 여는 '지스타'와 비교했을 때 다소 초라한 모습이었다.
◆ 게임, 스크린 속으로 퐁당
게임이 스크린 안으로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
19일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 신작 3D 애니메이션 영화 '앵그리버드 더 무비'가 개봉됐다. '앵그리버드 더 무비'는 2009년 출시 이후 30억 다운로드를 기록한 모바일게임 '앵그리버드' 지적재산권(IP)을 기반으로 제작된 영화다. 게임회사 '로비오게임즈'가 영화제작에도 참여했다.
유비소프트와 스마일게이트 등 굴지의 게임사들도 게임 IP를 활용한 영화제작 사업에 뛰어들었다. 유비소프트는 인기 잠입 액션 게임 '어쌔신크리드'를 기반으로 한 동명의 영화를 오는 12월 21일에 개봉할 예정이다. 최근 영화 예고편까지 선보이며 기대감을 드높였다.
국내 기업인 스마일게이트도 대표작 '크로스파이어'를 영화로 만들기로 결정하고 지난해 할리우드 영화사인 오리지널필름과 계약을 맺었다.
[최지웅 기자 csage82@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