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가정의 달이 찾아왔다. 5월은 어린이날과 석가탄신일 등 직장인들에게 즐거운 빨간 날(휴일)로 가득하다. 특히 오는 6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나흘간의 황금연휴라는 뜻밖의 선물까지 주어졌다.
게임업계도 이번 황금연휴를 맞아 숨가쁘게 달려온 지난 한 달을 뒤로하고 잠시 휴식기에 접어든 모습이다. 지난 4월 한 달 동안 게임업계에 어떤 사건과 소식들이 있었는지 살펴봤다.
◆ 게임업계 출신 1호 국회의원 탄생
게임업계 출신 정치인이 탄생했다.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이 지난 13일 열린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경기 성남분당갑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47.0% 득표율로 당선됐다. 전통적인 여당 텃밭으로 분류됐던 분당갑에서 야당에 막 입당한 정치 신인이 파란을 일으켰다.
김 의장은 이번 당선으로 게임업계 출신 최초의 국회의원이 됐다. 관련 업계는 향후 김병관 당선인이 게임산업에 대한 인식 개선과 규제 완화에 힘써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당선인은 게임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NHN게임스 대표이사, 웹젠 대표이사 등을 거쳐 지난 2012년부터 웹젠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해왔다.
◆ 게임 개발자 축제 성황
게임 개발자를 위한 축제가 성황을 이뤘다.
지난 4월 '유나이트서울2016'과 '넥슨개발자컨퍼런스16(이하 NDC16)' 등의 게임 개발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먼저 유나이트서울2016은 '개발에서 성공까지, 모든 것을 하나로'라는 주제로 지난 7일과 8일 양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렸다.
이번 컨퍼런스는 유니티 창업자 데이비드 헬가슨의 기조 연설을 시작으로 안드레안 뮤니어 프로덕트 매니저, 칼 캘리워트 글로벌 에반젤리스트 총괄 등 유니티 핵심 인사들이 연달아 무대에 올라 회사의 최신 기능부터 증강/가상현실(AR/VR) 등의 차세대 기술까지 다양한 정보를 소개했다.
더불어 인텔, 소니, 삼성, 마이크로소프트 등 국내외 굴지의 기업들도 이번 컨퍼런스에 참가해 자리를 빛냈다. 강연 외에도 다양한 체험형 전시관을 마련해 관람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NDC16'도 지난 4월 28일 나흘간의 여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NDC는 매년 2만여 명의 게임 업계 관계자 및 학생들이 현장을 찾으며 국내 대표 게임 컨퍼런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NDC는 지난 2007년 넥슨의 사내 행사로 시작됐다. 당시에는 33개의 세션만 운영되는 소규모 행사에 불과했다. 이후 지속적인 호응에 힘입어 그 규모가 확대됐다.
이번 NDC16은 '다양성', '글로벌 리더', '경험', '전문화', '트렌드' 등 보다 세분화된 카테고리 아래 총 103개의 세션으로 꾸며졌다. 게임기획과 프로그래밍, 아트, 사운드 등 게임 개발은 물론 이용자 분석, 마케팅, 해외 진출 전략 등의 사업 부문까지 총 망라한 강연이 펼쳐졌다. 인기 강연의 경우 시작 전부터 수많은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서든어택2’, ‘바람의나라’, 히트', ‘야생의땅: 듀랑고’ 등 넥슨 주요 게임들의 개발 및 서비스 경험과 관련된 정보도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도 인디게임 존, 가상현실(VR) 체험존을 운영하고 게임 아트워크 전시회, 게임음악 버스킹 등으로 방문객들을 위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 넥슨이 200억원 쾌척한 장애아 통합재활병원 개원
장애 어린이를 위한 통합형 어린이재활병원이 국내 최초로 문을 열었다. 시민과 기업, 지자체가 기금을 모아 건립한 병원이다.
푸르메재단은 지난 4월 28일 장애 어린이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을 개원했다. 이 병원은 13세 이하 및 정신연령이 18세 이하인 장애인을 대상으로 신체·정신장애 치료를 제공한다.
특히 병원 이름에 게임회사 넥슨이 새겨져 있어 눈길을 끈다. 넥슨이 병원 건립에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이 병원은 넥슨과 푸르메재단이 공동으로 설립했다. 넥슨이 총 건립비 440억원 가운데 200억원을 기부했다.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은 2014년 3월26일에 착공해 준공되기까지 약 21개월이 걸렸다. 연면적 1만8557㎡(5560평)에 지상 7층, 지하 3층, 입원 병상 91개 규모로 건립됐다.
이 병원은 재활의학과·정신건강의학과·치과·소아청소년과 등 4개의 진료과를 갖췄다. 신체영역치료실(물리, 작업, 언어, 감각통합, 음악치료 등), ABA조기집중치료실(응용행동분석에 기반한 자페스펙트럼장애 치료) 등을 개설해 일일 500명, 연간 15만 명의 장애어린이와 지역주민을 치료할 수 있다. 병원 직원은 의사직, 보건직, 간호직 등 10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
◆ e스포츠 상암시대 개막
한국 e스포츠가 10년의 용산 시대를 접고 새로운 상암 시대를 열었다.
지난달 30일 국내 최대 규모의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인 '서울 e스타디움'이 정식 개관했다.
'서울 OGN e스타디움'은 세계 최대규모의 e스포츠 전용 시설이다. 서울시가 274억 원, 문화체육관광부가 160억 원, CJE&M이 약 100억 원 등 총 535억 원을 두입해 건립했다. 특히 1000여 명의 관람객을 수용할 수 있는 관람석(주경기장 800석, 보조경기장 200석)과 최신식 장비 및 시설을 갖췄다.
앞으로 하스스톤을 비롯해 스타크래프트, 리그오브레전드, 카운터스트라이크, 서든어택 등 각종 e스포츠 경기가 '서울 OGN e스타디움'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최지웅 기자 csage82@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