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슨은 지난 21일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개원에 앞서 기자들을 초청해 시설 내부를 공개했다.
약 21개월에 걸쳐 완성된 어린이재활병원은 지상 7층, 지하 3층, 입원 병상 91개로 국내 최초 통합형 어린이재활병원으로 꼽힌다.
병원은 1만여명의 시민과 500여개의 기업, 단체, 지자체의 기부로 설립됐다. 마포구는 상암동 병원 부지를 제공했고, 서울시는 건축비 일부와 의료장비를 지원했다. 넥슨은 병원 건설에 200억을 기부했다. 이는 병원 건설에 필요한 440억 중 절반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번 기부금 중 일부는 게임에 접목시켜 색다른 방식으로 조성했다. '피파온라인3' '사이퍼즈' '마비노기영웅전' 등 게임 유저들도 게임을 즐기면서 쉽게 동참할 수 있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피파온라인3는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서 골 득점당 10만원씩 적립하는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으며, 사이퍼즈는 '희망의 별' 이벤트를 통해 아이템이 판매된 개수 10배에 달하는 금액을 기부했다. 마비노기영웅전은 4주년 기념 '착한 기부' 이벤트를 통해 유저 기부금 1억원을 조성하는데 성공했다.

넥슨은 게임 속 이벤트 외에도 오프라인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기부 할 수 있는 방법을 보여줬다. 자사가 운영하는 e스포츠 스타디움 '넥슨 아레나'에 설치된 '상시 기부존'은 '티머니 교통카드' 및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의 결제 수단으로 1000원씩 기부하는 방식이다. 현장을 찾은 관람객은 경기를 즐기며 자유롭게 기부할 수 있다.
기부는 나눔의 즐거움을 깨우쳐 주는 보람된 일이다. 또한 뜻을 모으기 어려운 것이 기부다. 이제 세대가 바뀐만큼 기부하는 방법도 더욱 스마트해졌다. 청소년 같은 젊은 세대에게 계좌 이체나 ARS 모금과 같은 방식은 너무 낯설다.
하지만 자신들에게 친숙한 '게임'이라면 어떨까? 게임을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동참할 수 있는 넥슨만의 방식이 새로운 기부 문화로 자리 잡길 바란다.
[조상현 기자 neulpeum@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