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와 축구 사전은 있을까요? 있습니다. 하지만 게임사전은 없습니다."
한국의 게임역사와 용어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게임사전이 내년 6월에 출간된다.
이재성 엔씨소프트문화재단 전무는 21일 서울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열린 '2015 게임사전 포럼’에서 게임사전의 의의와 집필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이 전무는 "야구가 어렵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며 "하지만 야구사전을 통해 보다 쉽게 야구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며 사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실제로 대표적인 야구어(語) 사전인 '딕슨 야구사전'은 1989년 첫판이 인쇄된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 야구팬들의 필독서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재성 전무는 "게임사전은 한국의 게임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작업"이라며 "게임을 하는 시대에서 보는 시대로 발전하고 있는 지금, 게임사전은 게임을 설명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1996년 PC 온라인게임 '바람의나라'를 시작으로 태동한 한국 온라인게임 시장은 내년이면 정확히 20주년을 맞이한다. 현재 게임 개별 어휘에 대한 용어 설명은 인터넷에 나와있지만 체계적으로 정리된 '게임사전'이 없다는 점에서 이재성 전무는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게임이 사회적으로 수준 이하의 대접을 받고 있는 현실에서 벗어나려면 스스로 세련되어야 한다"며 "게임에 대한 대중적 이해도를 높이고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사전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어 "사전의 속성상 끝이 있을 순 없다"며 "게임사전 편찬은 한 번의 이벤트로 끝나는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은 내년 6월 디지털스토리텔링학회와 함께 대한민국 최초의 게임사전을 1200페이지 분량의 출판 인쇄물로 발간한다. 이후 지속적인 수정 및 보완 작업을 거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도 선보일 계획이다.
[최지웅 기자 csage82@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