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처럼 명과 암이 극명한 산업도 드물다.한국 게임시장의 규모는 2013년 기준으로 9조 7198억원에 이르렀다. 해외 수출 비중도 전체 문화 콘텐츠 가운데 60%를 차지할 정도로 크게 성장했으나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각종 규제로 인해 끊임없이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게임조선은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신작 게임과 이슈로 뜨거운 게임업계의 한주를 돌아봤다.
◆ 넥슨, 엔씨소프트 지분 매각…불편한 동거 마침표
국내 1, 2위 게임사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지난 3년 간의 불편한 동거를 끝냈다.
넥슨 일본법인은 16일 자사와 자회사인 넥슨코리아가 갖고 있던 엔씨소프트 지분 전량(15.08%)을 전날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도했다고 도쿄증권거래소를 통해 공시했다. 주당 매각 가격은 약 18만3000원으로 총 6051억 규모다.
넥슨이 매각한 지분 중 약 2%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취득했다. 나머지 지분인 약 13%의 행방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넥슨의 지분 매각으로 국민연금(12.22%)이 가장 많은 엔씨소프트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하지만 김택진 대표가 지분율을 12% 수준으로 끌어올렸고 특수관계인까지 포함한 우호 지분이 적지 않아 경영권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 뮤온라인, 재도약 선언…서비스 향상에 주력
웹젠의 간판 게임 ‘뮤온라인’이 재도약에 나선다.
뮤온라인은 올해로 14주년을 맞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2001년 정식서비스를 시작한 '뮤온라인'은 2002년 당시 국내 매출 200억원, 2003년 중국 진출과 함께 동시접속자수 38만명, 56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웹젠의 코스닥 상장을 이끌었다.
웹젠은 그동안 정액제 서버인 '뮤온라인'과 더불어 부분유료화 버전인 ‘뮤 블루’ 서버를 운영하는 등 시장 변화에 맞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웹젠은 향후 뮤온라인과 연동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고 게임 내 새로운 대륙인 ‘페리아’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이용자 호응이 높았던 ‘스피드 이벤트 서버’의 ‘특성화 신규 서버’ 운영을 늘리고, 이용자들의 기념일 등을 관리하는 ‘회원 1:1 케어 시스템’도 새롭게 도입할 계획이다.
◆ 넥스트플로어, 퍼블리싱 사업 눈독…신작 3종 공개
1세대 카카오게임 '드래곤플라이트'로 유명한 넥스트플로어가 게임 개발은 물론 퍼블리싱 사업에도 눈독을 들였다.
김민규 넥스트플로어 대표는 15일 서울 서초구 넥슨 아레나에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넥스트플로어의 기업 가치와 신작 라인업을 소개했다.
가장 먼저 공개된 ‘프로젝트K’는 카카오프렌즈 IP를 활용한 게임이다. 넥스트플로어와 개발사 ‘이노에이지’가 연내 서비스를 목표로 공동 개발 중이다.
'크리스탈하츠’는 뛰어난 그래픽과 탄탄한 스토리가 돋보이는 모바일 RPG다. 전략적인 부분이 강조된 게임으로 스타트업 개발사 DMK가 개발하고 넥스트플로어가 내년 1분기에 퍼블리싱을 진행한다.
마지막으로 선보인 ‘데스티니 차일드’는 창세기전 시리즈 및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의 아트 디렉터로 활약해온 김형태 대표가 설립한 시프트업과의 공동 개발작이다. 게임 시스템은 넥스트플로어가, 세계관과 시나리오 및 아트 등 세부 콘텐츠는 시프트업이 개발을 하고 있다.
[최지웅 기자 csage82@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