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게임 시장은 모바일 게임의 가파른 성장세와 함께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일부 개발사는 글로벌 진출을 위한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해외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고 반대로 고배를 마신 개발사도 있다.국내 게임시장을 주도하던 대형 퍼블리셔는 국내 시장 수성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라는 새로운 과제를 안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더불어 국내 게임시장이 이미 포화상태라고 판단을 내린 중소 개발사 혹은 스타트업은 세계 시장의 막강한 잠재력을 앞세워 글로벌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바야흐로 글로벌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가 됐다. 이에 <게임조선>은 윤진원 엔씨소프트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실장을 만나 엔씨소프트의 글로벌 성과 및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1997년 설립된 엔씨소프트는 일찌감치 글로벌 사업에 눈을 떴다. 대표작 '리니지'의 성공을 계기로 2000년부터 해외 시장의 문을 꾸준히 두드려왔다. 그 결과 북미와 유럽, 일본, 대만 등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전 세계 60개국에 다양한 엔씨표 게임을 서비스 중이다.
관련해 윤진원 엔시소프트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실장은 "글로벌 시장 진출에 있어서 현지 특화는 매우 중요하다. 엔씨소프트는 해외 시장의 니즈와 트렌드를 면밀히 살피고, 국내 출시작을 글로벌 시장 지역 특성에 맞도록 현지 인력들을 중심으로 로컬라이즈(현지화)해 해외 출시를 하고 있다.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시장의 경우에도 현지 파트너와 긴밀하게 협업하여 최상의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4년 기준 엔씨소프트의 해외매출은 약 340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1%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특히 국가별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이 천차만별인 탓에 매출 다각화를 형성하고 있다.
먼저 한국에 이어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 중인 북미와 유럽은 2000년 5월 미국 현지법인인 엔씨웨스트 설립과 더불어 엔씨소프트의 사정권 안으로 들어왔다.
현재 엔씨웨스트는 '길드워2'를 개발한 아레나넷, '와일드스타' 개발사 카바인스튜디오 등의 개발 스튜디오를 두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위치한 산마테오 지역에 모바일게임 제작 스튜디오를 설립하며 영역 확대에 나섰다. 이곳에서 북미와 유럽을 겨냥한 모바일게임이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과 대만, 중국 등 아시아 시장 진출도 활발하다. 엔씨소프트는 일본과 대만에 지사를 설립해 리니지, 리니지2, 아이온, 블레이드&소울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텐센트와 공중망 등 중국 내 유력 퍼블리셔를 통해 게임을 출시하고 있다.
윤 실장은 "길드워2는 공중망을 통해 2014년 5월 론칭해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오고 있다. 오는 10월 23일 북미 유럽 출시를 앞두고 있는 길드워2의 첫 번째 확장팩 '가시의 심장'도 향후 중국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또한 북미 카바인스튜디오에서 개발한 '와일드스타'도 중국 자이언트와 함께 현지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윤진원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실장
엔씨소프트는 그동안 PC온라인게임 강자로 군림해왔다. 하지만 시장의 트랜드가 모바일로 재편됨에 따라 엔씨소프트 역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윤 실장은 "최근 주력사업인 PC온라인게임 분야와 더불어 모바일게임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게임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콘텐트(웹툰)와 테크(드론, 핀테크, AI)를 중심으로 한 기술 영역에 진출을 시도 중이다"고 전했다.
더불어 넷마블게임즈와 제휴를 맺는 등 해외 모바일 시장 공략을 위한 체질 개선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제로 미국 실리콘벨리에 모바일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끝으로 윤진원 실장은 "빠르게 바뀌는 글로벌 게임 트렌드를 폭넓게 이해하고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바일 기기의 발전이 게임 시장에도 큰 영향을 준 것처럼, 새롭게 떠오르는 IT기술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기술의 경쟁력을 갖추어야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시장과 게이머가 원하는 고품질의 게임을 만들기 위한 노력도 절대 빼놓을 수 없다"고 조언했다.
[최지웅 기자 csage82@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