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유독 빛을 발하는 국산 게임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크로스파이어'와 '미르의전설2' '드래곤네스트' 등을 꼽을 수 있다.
해당 게임들은 현재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두며 수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들 게임이 국내에서 큰 활약상을 보여주지 않아도 계속해서 서비스를 진행할 수밖에 없는 이유도 해외에 있다. 특히 13억 인구를 자랑하는 중국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 동접 400만명의 신화(神話) '크로스파이어'
먼저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는 실존 장비와 부대를 기반으로 속도감 있는 전투를 즐길 수 있는 일인칭 슈팅(FPS)게임이다.
2008년 7월 중국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뒤 9개월 만에 최다 동시접속자 수 100만명을 넘어섰다. 2012년에는 동시접속자 수 600만명을 돌파하고 2014년 기준 연매출 1조5000억원을 기록하며 스마일게이트를 돈방석에 앉혔다. 최근에는 '크로스파이어'의 모바일 버전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크로스파이어'로 다져진 성공 노하우가 모바일에 어떤 식으로 전해질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온라인에 이은 모바일 성공 '미르의전설2'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미르의전설2'는 게임 한류를 이끌었던 1세대 온라인게임 중 하나다. 이 게임은 2001년 황무지였던 중국 게임 시장에 진출해 온라인게임 열풍을 일으켰다. 올해로 서비스 15년을 맞은 장수게임이지만 여전히 높은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이 게임은 올 상반기 위메이드 전체 매출의 약 24%인 151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회사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작용하고 있다.
더불어 '미르의전설2' IP를 기반으로 개발된 모바일게임 '열혈전기'가 중국에서 대박 조짐을 보임에 따라 위메이드 하반기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이 게임은 중국 샨다게임즈가 개발하고 텐센트가 퍼블리싱을 맡아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7일 출시 4일만에 중국 애플 앱스토어 매출 2위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 월매축 100억원 이상 '드래곤네스트'
아이덴티티게임즈가 개발한 액션 RPG'드래곤네스트'는 속도감 넘치는 액션과 개성 강한 캐릭터로 중국, 대만,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이 게임은 2010년 8월 중국 상용화 이후 1개월 만에 최고 동시접속자수 70만명을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현재도 중국 현지에서 월매출 100억원 이상을 달성하며 아이덴티티게임즈의 든든한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드래곤네스트 역시 모바일게임으로 나온다. 아이덴티티게임즈는 올해 출시를 목표로 모바일게임 '드래곤네스트:라비린스'를 만들고 있다.
중국게임공작위원회에 따르면 2012년 중국에 53종의 온라인게임이 수입됐다. 이중 한국 게임은 27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크로스파이어의 누적 매출은 54억 6000만위안(9541억원)으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게임으로 기록됐다. '미르의전설2'와 '드래곤네스트'는 22억 7000만위안(3974억원), 15억 8000만위안(2781억원)의 누적 매출을 각각 올렸다.
3종의 게임 외에도 최근 '아키에이지' '카발온라인2' 등 다양한 토종 게임들의 해외 진출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몇몇 중소 업체들은 게임을 처음 만들 때부터 해외 시장을 타킷으로 삼는 등 전략적으로 해외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산업이 내수시장에선 성숙기에 접어들어 성장이 다소 둔화되고 있지만 해외 시장에서 온라인게임 플랫폼이 조명 받으며 더욱 큰 성과를 내고 있다"며 "향후 업종 내 판도, 산업 자체의 성장은 해외 시장을 어떻게 개척해 나갈 것인가에 달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