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라이엇게임즈의 AOS게임 '리그오브레전드(롤)'가 게임트릭스의 PC방 점유율 기준 순위에서 161주 1위를 기록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종전까지 기록은 엔씨소프트의 MMORPG '아이온'이 보유했던 160주 연속 1위였다.
세상이 참 빠르게 변화는 와중에 게임 시장의 그 속도가 유독 숨이 가쁠 만치다.
리니지 형제에 이어 월드오브워크래프트(와우)의 흥행 이후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등 MMORPG 중심이었던 국내 게임 시장은 어느새 롤을 비롯해 도타2, 히어로즈오브더스톰 등 AOS게임들이 이어가고 있으며 한때 변방이라 부르던 모바일게임은 시장의 중심으로 우뚝 솟았다. 모바일게임의 강세만큼 PC온라인게임 시장은 상대적으로 위축되고 있다.
최근에도 검은사막을 비롯해 파이널판타지14까지 MMORPG의 출시는 꾸준하지만, 시장의 변화만큼이나 그 위세는 과거와는 사뭇 다르다.
그래서 아이온의 MMORPG로 160주 연속 1위 기록은 더욱 높아 보인다.
그 이유는 MMORPG 장르의 특성상 타 장르 게임에 비해 PC방에서 즐기는 이용자가 적기 때문이다. 동시접속자가 15만명 이상으로 알려진 '리니지' 조차도 PC방 점유율은 2%대에 머무를 만큼 플레이 타임이 긴 MMORPG는 집에서 플레이하는 경우가 많다.
대신 MMORPG가 대세 게임이 되면 게임 콘텐츠를 즐기는 것 외에 다른 유저와 소통하고 함께 하는 '즐거움'이 커지며 다시 한 번 PC방에 모여 게임을 즐기는 분위기가 연출될 수도 있다.
특히 아이온은 출시 전 비공개테스트 당시만 해도 호불호가 갈리며 성공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실제 정식서비스는 와우의 돌풍을 잠재우며 MMORPG의 전성시대를 꽃피우며 리니지2 성공 이후 정체됐던 엔씨소프트도 부활을 일으킨 게임이다.
게임 업계는 모바일게임의 성장과는 별개로 온라인게임의 '부활'을 기대하는 이들이 많다. 제2의 아이온이 등장해 PC방 순위의 변화는 물론 시장의 활력소가 돼 다시 한번 시장이 한층 더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들이다.
모험을 꿈꾼다. 혼자만의 모험이 아닌 함께 즐기며 울고 웃는 서사시를. MMORPG의 전성시대까지는 아니더라도 다시 온몸으로 즐거움을 만끽하는 MMORPG를 만나고 싶다.
[이관우 기자 temz@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