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부산시장이 지난 16일 롤챔스(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서머2014) 결승전이 열린 부산 해운대 특설 무대를 찾았다.
부산은 광안리와 해운대 등 해수욕장에 마련된 특설 무대를 통해 e스포츠 결승전이나 특별 경기가 열렸던 곳이고 국내 최대게임의 전시회 지스타가 몇 해째 열리는 장소로 게임산업과 인연이 깊다.
하지만 서병수 부산시장이 부산 지역구 소속 국회의원이던 시절 게임을 명백한 근거 없이 중독물질로 규정하고 게임 업체 매출의 일정 %를 기금으로 준수한다는 이른바 손인춘법(인터넷게임중독 치유지원 및 예방법)에 공동 발의자로 참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업계에서는 많은 이들이 실망감을 표했다. 지스타 참가 자체를 거부한 업체도 있었다.
게임 업계가 각종 산업적 노력으로 부산시에 기여한 사실에 아랑곳하지 않고 게임 산업에 대한 명확한 이해나 근거도 없이 게임 규제법에 부산시 지역구 의원이 동의했다는 사실에 대해 게임 개발자들은 이율배반적이라 평했다.
서 시장은 이날 현장 기자실을 찾아 손인춘법에 서명했던 것은 게임산업을 위한 결정이라 해명했다.
서병수 시장은 "게임 산업의 과도한 규제는 금물이라 생각하는데 손인춘법에 서명했던 것은 게임과몰입과 같은 현상을 염두에 둔 것으로 게임산업 육성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게임 개발자들이 많은 실망감을 표했다는 기자 질문에 "구체적으로 개발자들이 왜 실망하는지 모르겠다. 다만 앞으로 모든 노력을 다하겠으니 진정성을 알아달라"고 답했다.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기사가 나간 이후 게임 업계 일각에서는 황당하다는 반응이 많다. 실질적으로 게임 업계나 산업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 없이 일방 소통의 느낌이 강하다는 지적.
실제 손인춘법 서명 이후 업계의 반응을 살피고 이해관계를 좁히기 위한 노력이 없었던 상태에서 서 시장이 발언한 "개발자들이 왜 실망하는지 모르겠다"라는 몰이해가 주는 공허감 때문으로 보인다.
대신 서 시장은 손인춘법 동의에 대한 해명 외 지스타 부산 영구 개최와 시장 임기 기간 동안 1000억 원을 게임산업에 투자해 1000명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소통이 강조되는 현시점에 개발자와 게임인들은 1000억 투자에 앞서 게임 산업에 대한 이해가 우선이라 반응하고 있다.
[이관우 기자 temz@chosun.com] [gamechosun.co.kr]
* 포털 내 배포되는 기사는 사진과 기사 내용이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정확한 기사를 확인하시려면 게임조선 웹진(http://www.gamechosun.co.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게임조선에서만 볼 수 있는 연재/특집 기사
▶ 대세는 MMOFPS다! 플래닛사이드2 최대 커뮤니티는?
▶ 미소스영웅전, 원작 특유의 액션 ″턴제″전투로
▶ 스타트업의 대박신화, 730일의 흔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