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던전만 반복해서 도는 지루함은 찾아볼 수 없다. 데빌리언은 인던마다 몬스터의 종류와 패턴, 지형이 다 다르기 때문에 공략하는 재미가 쏠쏠하고, 2주 간격의 업데이트를 통해 유저들은 매번 새로운 던전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서효원 NHN엔터테인먼트 사업 PM은 한국형 디아블로라 불리며 큰 관심을 끌고 있는 '데빌리언'의 가장 큰 매력으로 무궁무진한 인던 플레이를 강조했다.
지노게임즈가 개발하고 NHN엔터테인먼트가 서비스하는 데빌리언은 쿼터뷰 핵앤슬래시(다수의 적을 빠르게 쓰러뜨리는 전투를 강조한 게임) 전투를 접목한 성장지향형 MMORPG로 지난달 24일부터 27일까지 파이널 CBT를 진행해 이용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특히, 파이널 CBT에서는 작년 9월 실시한 2차 CBT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부분을 대폭 개선했고, 업그레이드된 몰이 사냥과 다양한 성장 시스템, 그리고 데빌리언으로 변신해 참여하는 PVP 전장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디아블로의 아류가 아닌 새로운 한국형 핵앤슬래시 게임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때문에 핵앤슬래시 장르를 선호하는 유저나 기존 디아블로를 즐기던 유저에게 오는 8월 12일 데빌리언의 OBT 소식은 큰 관심을 불러일으킬 터.
이에 게임조선에서는 NHN엔터테인먼트의 '서효원' 사업 PM을 만나 OBT를 앞두고 있는 데빌리언에 대해 자세한 인터뷰를 나눠봤다.
- 지난 파이널 CBT 결과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대체로 만족하는지?
내부적으로는 만족하는 편이다. 사전 마케팅이 그리 큰 편이 아니라서 걱정했는데, 막상 테스트 때는 동접 인원도 많고 떨어지지 않아서 놀랬다. 하반기 큰 기대를 걸고 있는 타이틀인 만큼 많은 유저분들이 CBT에 관심 보여줘서 고맙다.
- 맵과 몬스터와 같은 부분에서 디아블로와 비교가 많이 됐는데, 소위 '김치블로', 한국형 '디아블로'란 얘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사실 다른 게임에서는 노말하게 보이는 요소인 것 같은데, 핵앤슬래시라는 장르 때문에 디아블로와 많이 비교되는 것 같다. 물론 지난 2차 CBT에서 디아블로와 비슷한 점도 있었지만, 유저들이 지적해 준 부분들을 이미지 검수를 통해 수정했다. 또 데빌리언에는 디아블로에 없었던 TCG나 MMO적인 요소를 넣어 기존 디아블로 유저들에게도 색다른 재미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 MMO라는 말이 나와서 말인데, 캐릭터 성장에서 보면 직업마다 3개의 특성이 존재하더라. 이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직업마다 있는 특성은 캐릭터를 어떤 스타일로 키우고 전략적으로 어떻게 활용하는지 선택하는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어떤 특성의 스킬은 필드에서 강한가 하면 어떤 스킬은 던전에서 매우 유용하다.
또 빠르게 치고 빠지는 스타일이나 제자리에서 강한 한방으로 몬스터들을 한 번에 잡는 등의 스타일을 지정할 수 도 있다. 즉, 같은 캐릭터라도 여러 가지 경우의 수가 있어 유저의 성향에 따라 개성 있게 바꿀 수 있는 것이 특성 시스템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 같은 캐릭터라도 특성에 따라 전혀 다른 플레이가 가능한 데빌리언
◆ 디아블로에도 없던 '매력' 품은 김치블로의 야심
- 테스트 기간에 기술적인 문제로 PVP를 안 해본 유저들이 꽤 있었는데, 전반적인 PVP 시스템과 전장에 대해서 말해 달라.
전장은 본인이 성장시킨 캐릭터를 데빌리언으로 변신시켜 유저간 전략적인 플레이가 가능하게끔 한 PVP 시스템이다. 기본적으로 쿼터뷰 방식에서는 소규모보단 어느 정도 다대다 전투가 가능해야 재미있을 것 같았고, 20 vs 20이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해서 규모를 그렇게 책정했다.
그리고 전장 같은 인스턴스 PVP 말고도 필드에서 PVP가 가능한 '보스 쟁탈전'이라는 콘텐츠도 OBT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파이널 CBT에서는 공개되지 않았던 보스 쟁탈전은 40레벨 이후부터 진행이 가능하고, 필드에 등장하는 보스몹을 처치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유저간 PVP가 가능하기 때문에 PVE와 PVP를 동시에 만족하는 콘텐츠라 생각한다.
- 캐릭터 밸런스에 대한 조정도 준비 중인가? CBT에서 특정 직업이 너무 유리하는 평이 많았는데?
사실 비슷한 레벨에서 마법사가 다른 직업군에 비해 너무 강했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잘못됐다는 것을 인지하고 수정 작업을 진행했다. 때문에 OBT에서는 최대한 공평하게 PVP를 즐길 수 있을 것이고, 직업마다 존재하는 파츠별 아이템의 활용도에 따라 PVP가 더욱 흥미로워 질 것으로 예상된다.
- 테스트 기간이 끝나고 캐논 슈터 캐릭터에 대한 유저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캐논 슈터의 전체적인 컨셉과 공개 일정에 대해 알고 싶다.
캐논 슈터를 만들 때 가장 고민했던 것이 원거리 딜러들은 타격감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원거리 딜러임에도 타격감을 느낄 수 있는 직업은 무엇이 있을까 고민한 끝에 캐논을 들고 강한 파괴력을 가진 캐릭터를 구현하게 됐다.
기존의 마법사와는 완전히 다른 타격감을 느낄 수 있고, 특성에 따라 돌격형인지 멀리서 한 방을 노리는 스나이퍼 같은 스타일일지를 선택할 수 있다. 내부적으로는 상당히 좋은 캐릭터라 자부하고 있고, 그만큼 큰 인기를 끌 수 있을 것 같다.
▲ 캐논 슈터는 타격감을 극대화한 원거리 캐릭터라 말하는 서효원 사업 PM.
- 파이널 CBT에서는 만렙이 40이었는데, OBT에서는 레벨 제한이 더 풀리는지? 그리고 데빌리언의 엔드 콘텐츠는 무엇인지도 궁금하다.
OBT에서 만렙은 60레벨이 될 예정이다. 50레벨까지는 성장형 콘텐츠가 주를 이루고 있고, 50레벨부터 60레벨까지는 최상위 콘텐츠로 구성돼있다. 엔드 콘텐츠는 다양한 것들이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자신 있게 내세우는 것은 다양한 인스턴스 던전(이하 인던)이다.
데벨리언에는 많은 상위 인던들이 존재하는데, 각 인던마다 몬스터의 종류와 패턴, 지형도 다 틀려 공략하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다. 또 아이템이 특정 인던에 몰려있는 게 아니라 여러 인던에서 골고루 흩어져 있기 때문에 아이템 파밍에서 똑같은 인던만 도는 지루함을 데빌리언에서는 최소화했다.
- 지금까지 공개된 콘텐츠 외에 앞으로 업데이트 예정이거나 준비하고 있는 콘텐츠가 있다면 말해달라.
앞서 이야기한 필드 보스 쟁탈전의 경우도 그간 CBT에서는 없었던 새로운 콘텐츠고, 다시 한 번 강조하면 인던의 종류가 정말 많다. 일반적인 파티 던전뿐 아니라 9인 레이드 던전도 등장할 예정이고, OBT 이후 2주 간격으로 업데이트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 인터뷰에 응해줘서 고맙다. 끝으로 데빌리언 OBT를 기다리는 유저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이번에 데빌리언을 만들면서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5년이라는 개발 기간이 헛되지 않게 정말 많은 콘텐츠가 준비돼있고, 캐릭터 성장도 빠르고 쉽게 플레이하면서 스트레스받지 않는 게임이라 자부한다. 핵앤슬래시에 MMO적인 요소와 기타 TCG와 소셜적인 요소도 있으니 많은 유저분들이 즐겨줬으면 좋겠다.
[이동준 기자 rebelle@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