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피아니스트'는 리듬게임이 아니라 음악게임이다."
리듬과 음악. 언뜻 보면 '그놈이 그놈' 같지만 임종관 아이즈소프트 대표의 생각은 달랐다.
기존 리듬게임은 빠른 템포의 연주곡과 화려한 손기술을 중시해 젊고 어린 세대들만 즐기는 장르로 구분돼 왔다.
임종관 대표는 단순히 높은 점수와 클리어가 목적인 리듬게임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든 연령층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음악게임을 제공하고 싶었다.
그 바램을 담아 만든 것이 '행복한 피아니스트'다. 아이즈소프트는 최근 넷마블과 손잡고 신작 모바일게임 '행복한 피아니스트 for Kakao(이하 행피)'를 출시했다.
'행피'는 이용자가 피아노 건반 위로 떨어지는 노트를 타이밍에 맞춰 누르는 방식으로 연주의 재미를 맛볼 수 있는 리듬 형태의 게임이다. 행피는 출시 일주일 만에 구글플레이 인기무료 1위를 차지하며 리듬게임의 신바람을 일으켰다.
"장르의 개념을 떠나서 행피는 음악게임의 저변 확대를 위해 게이머들의 눈높이를 맞추는데 주력했다. 피아노를 못 치지만 눌러보니 음악이 연주되고 과거에 즐겨 듣던 음악을 통해 고개를 흔들고 흥얼거릴 수 있는 게임이다."
행피는 전 연령대가 즐길 수 있도록 7080 불후의 명곡을 비롯해 클래식, 트롯트, 최신 인기곡까지 270여 종의 다양한 연주곡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과거의 명곡 재현에 심혈을 기울였다. 임 대표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좋아하는 가요 100곡을 찾아내 게임 내 연주곡으로 만들었다. 옛날 음악을 들으면서 행복한 기억을 떠올리고 감수성을 자극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가요프로그램에서 10주 연속 1위를 하는 등 오랫동안 사랑받는 곡들이 많았다. 그런 음악들을 통해 과거를 추억하고 달콤한 감성에 빠져 행복을 느낄 수 있다. 분명 나와 비슷한 감성을 가진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행피를 즐기는 이용자들에게도 이 같은 감정을 전하고 싶었다."
임 대표의 감성 전략은 보기 좋게 들어맞았다. 8일 현재 행피는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양대 마켓에서 인기무료 1위를 동시 석권하며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음원을 그대로 가져다 쓰는 타 리듬게임과 달리 직접 연주곡을 제작해 행피만의 음악 색깔을 살린 점도 인기의 원인으로 꼽힌다.
"회사 내 음향팀이 실제로 음악 활동을 했던 멤버들로 구성됐다. 클래식, 일렉트로닉, 힙합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했고 행피의 주제곡도 직접 작곡할 만큼 실력이 출중하다."
나름의 편곡 색깔을 찾았다면 난이도, 패턴 등 게임성도 고려해야 했다. 행피는 '일반' '롱슬라이딩' '드래그' 등 3가지 노트 타입을 통해 실제 피아노를 치는 듯한 느낌과 몰입감을 제공한다.
"인터렉티브하게 연주한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 아이폰이 처음 나왔을 때 터치감에 놀랐고 멀티 터치 기능에 쓰러졌다. 이 같은 터치의 맛을 음악으로 표현하고 연주까지 가능하다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봤다."
행피가 출시된 지 보름이 지났다. 초반 인기몰이에 성공하며 흥행 청신호를 켰지만 임 대표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말한다. 눈앞의 매출에 급급해 운영이나 게임의 질을 떨어뜨리는 실수를 범해선 안 된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아이즈소프트는 향후 넷마블과 협의해 지속적으로 신규 콘텐츠를 업데이트하고 운영 및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행피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이용자들에게 감사드린다. 행피를 통해 '그땐 그랬지'라고 과거의 기억을 되살리고 힐링할 수 있는 음악게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최지웅 기자 csage82@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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