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2 유저들이 최근 스트레스가 부쩍 늘었다. 승패로 자신의 등급과 순위를 결정하는 게임의 주요 시스템을 파괴하는 불량 유저들 때문이다.
스타2의 불량 유저는 맵핵과 패작(고의로 패하는 것)으로 구분된다. 맵핵은 상대의 진영을 훤하게 볼 수 있게 만들어 승부에 결정적인 요소가 되고, 패작은 오랜 시간 기다려 대결을 준비하던 유저들에게 허탈함을 안겨준다.
맵핵에 대해서는 블리자드 역시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자유의날개 시절부터 맵핵 유저들을 적극적으로 제재하며 게임에서 퇴출시켰다. 하지만 승리에 눈먼 일부 유저들은 여전히 맵핵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계 최강자를 가린다는 WCS 프리미어 리그 예선에서조차 프로게이머를 자처하는 선수가 맵핵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실격을 당한 사례가 발생할 정도로 맵핵이 만연돼 있다.
패작은 상대에게 승리를 준다는 점에서 언뜻 보기에 크게 문제될 것 없어 보이나 리그의 기반을 무너뜨린다는 점에서 사태의 심각성을 더한다.
예를 들어 상위 리그 실력자가 게임 내 초상화를 얻고자 패작을 한 뒤 신규 유저나 하위 실력의 유저들을 학살하고 다닐 경우 하위 리그 유저들이 더 이상 스타2에 발붙일 이유가 사라지고 만다. 계속되는 패배에 스타2를 할 의욕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 패작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팀플레이에서 패작을 할 경우 불량 유저와 한 팀을 이뤘던 유저의 상실감은 이만저만하지 않다. 블리자드가 패작을 막기 위한 최소시간을 설정해놨다고는 하지만 해당 방법의 효용성에는 의문이 남았다.
유저들은 스타2 토론장이나 커뮤니티에는 맵핵과 패작을 성토하는 글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일부 유저들은 "맵핵을 막지 못하는 것은 게임 서비스사로서 블리자드가 직무유기하는 것"이라고 성토하고 있다.
스타2의 흥행이 기대 이하로 그치고 있는 상황에서 맵핵과 패작 등 게임의 흥미를 떨어뜨리는 악재들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하지만 블리자드는 여전히 이 같은 유저들의 지적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스타2는 장기 흥행에 있어서 빨간불이 켜질 수밖에 없다.
[오상직 기자 sjoh@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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