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격의피엘 | 2013-12-03 23:47
Q. 연인인 A와B 그둘의 친구인 C 세사람이 여행을 가던 도중 조난을 당함
몇주가 지나서 먹을께 다 떨어지고 죽기 직전 상황까지 가자
너무 배가 고파 A와B가 짜고 C를 죽인후 인육을 먹어서 둘이라도 살려고 했음
하지만 C가 먼저 선수를 쳐서 A를 죽인후 인육을 먹고
C는 B를 죽이지 않고 나중에 잡아 먹기위해 A의 인육을 먹이고 B를 감금함
몇주가 지나자 C랑B는 구조되었고 B는 구조되자 마자 C를 살1인죄 및 감금죄로 신고함
그리고 한명은 유죄를 한명은 무죄 판결을 받음
여기서 누가 무죄 누가 유죄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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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의 내용에서 주어진 단서는 지나치게 단편적이고 또 어떤 부분은 상식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 말도 되질 않는다. 여행도중 조난을 당해서 몇주+몇주=한달 이상이 지나서 구조가 되었고 '감금'이 되었다는 것을 봐서 최소한 '라이프 오브 파이'와 같은 구명보트에 의존한 조난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요즘 세상에 무인도가 있겠냐마는 일단 무인도라고 인정해주고, 태평양을 건너던 도중 비행기가 추락을 했으나 다행히 서로 연인이자 친구인 이 세 사람만 무인도에 불시착한 비행기 안에서 살아남았거나 혹은 낙하산을 타고 바다에 떨어진 후 육지로 헤엄쳐 도착했다고 볼 수 있겠다. 또한 연인이라는 말은 아직 혼인 전이라는 뜻이며 친구들과 함께 태평양을 건너 해외여행을 떠날 정도라면 어느정도 경제적 뒷받침이 되는 30대의 커플 두쌍 이상이 짝을지어 커플끼리 여행을 떠났다고 쉽게 추리할 수 있겠다. (설마 커플이 해외여행을 가는데 솔로인 친구가 거길 따라가겠다는 병신은 아무리 소설에라도 없을 거라고 확신한다.) 즉, C는 솔로가 아니며 D라는 연인이 있는 커플이었으나, D는 불행히도 이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여기서 C의 성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생명력이 강한 남자쪽이 살아남았다고 볼 수도 있겠으나 A와 B중에도 여자가 있는데 꼭 남자가 살아남았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그리고 A와 B는 둘이 한 편이고 C 혼자서 A만을 죽이고 B는 인육으로 쓰기 위해 몇 주간이나 살려서 감금, 구조된 후에 B가 나발을 부는 위험부담을 안고서 구조되는 순간까지 살려두었다는 것은 말이 되질 않는다. 그렇다면 이것은 그리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C가 만약 남자라면 해외여행을 같이 갈 정도의 친한 친구인 남자가 둘이며, 지켜주어야 할 여자가 한 명이 있다. 군대까지 갔다온 대한민국의 건강한 남성이 둘이나 있는데 아무리 식량이 부족해도 서로를 죽이고 인육을 먹는 상황까지 오게 되었을까? 필자는 그것은 말도 되지 않는 소리라고 본다. 바다 한 가운데 무인도에서 몇 주를 살아남았다면 적어도 식수를 확보할 수 있는 능력이 그들에게 있다는 것이다. 서바이벌에 어느정도 관심이 있는 30대 남성이 파티에 있다, 그렇다면 낚시를 하든 풀뿌리를 캐먹든 최소한의 식량은 조달할 수 있었을 터.
다시 돌아가서, C가 여자일 경우를 가정해보자. 여자가 둘이고 남자는 하나. 그 중 남자인 B는 연인인 A와 남친을 잃고 실의에빠진 C를 먹여살리기위해 혼자 고군분투한다. 평소 여행과 낚시가 취미인 건강한 30대 남성 B는 그의 지식과 체력을 총 동원해 식수와 식량을 조달한다. 그렇게 몇 주는 버틴다.(여기서 몇 주란 2~3주를 의미한다. 1주, 한달 혹은 몇 개월이 아니므로 2주 이상~한달 미만임.) 그런데 그 몇 주 후 남자는 식량을 조달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마는데.... 예컨대 다리가 부러지는 등의 불의의 부상을 당한 것으로 볼 수 있겠다. 식량을 담당하던 남자가 전투불능이 되자 두 여자는 나름 상황을 타개해보려 노력해보지만 여의치 않다. 배가고파지고 신경질적이되고 서로를 탓하며 다투게된다. 어쩌면 생존에 있어서 절대적 역할을 하는 B를 독차지하기 위해 이미 두 여자 사이에는 묘한 기류가 흐르고있었을 수도 있겠다. A는 자신의 남자친구인 B가 힘들게 구해온 음식을 축내는 C를 못마땅해하며 구박하였고, '니가 없었으면 오빠가 다치지도 않았을 것' 이라는 등의 망발을 한다. C는 순간적인 분노를 참지 못하고 A를 강하게 공격하여 사망에 이르고 만다.
어쨌든 C는 A를 죽였다. 아마 죽인 직후엔 '죽이려 한 것이 아니다. 미안해 A야.' 라며 위선적 오열을 하였을 것. 그리고 생사를 함께한 남자 B는 여자A도 여자C도 소중한 존재가 되었으며(자연스러운 현상이다), A가 죽은 상황에서 부상중인 자신을 부양해줄 절대권력자는 C가 유일. 남자 B는 오히려 A를 죽인 C의 눈물을 보며 C를 위로했을 수도 있다. 남자란 그런 생물인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사이좋게 A의 고기를 구워서 냠냠한다.
자, 이제 그렇게 몇 주가 지나 아주 우연히 지나가던 화물선이 무인도에 조난중인 B와 C를 발견하고 구조해준다. B와 C는 끔찍했던 무인도 생활을 뒤로하고 마침내 생존의 환희를 만끽한다. 전원 실종처리되었던 여객기 추락사고 이후 40여일 후 구조된 남녀. 각 방송사는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이것을 뉴스 특보로 다루었고, 다음날 모든 신문의 1면은 정해져있었다. 무인도에서 생존한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는 대한민국에 진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이야기는 그렇게 아름답게만 끝나지는 않았다. 팔다리가 부러진 남자와 여자가 어떻게 그 오랜 기간을살아남을 수 있었냐는 의문은 풀리지 않았고, B와 C가 구조된 섬에서 불에 그을린 인골이 발견되었다. 국과수에서는 인골이 누구의 것인지 분석에 들어갔고 B와 C의 지인행세를 하는 네티즌은 본인한테 들었다며 끊임없이 음모를 펼쳐댔다.
끊임는 언론의 추궁에 다음날 여자 C는 눈물을 흘리며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죽은 A의 인육을 먹었다'라고 기자회견을 하여 무마하려 하였으나, 당신도 같이 여자친구의 고기를 먹었냐는 기자의 질문을 받은 B는 C의 뒤통수를 후려갈기며, 자신은 죄가 없고 C가 A와 다투다 A를 죽여 고기를 구워먹었다고 밝힌다. 전국민 앞에서 극적인 생존자에서 살인자로 추락해버린 C. 그리고 이 사고는 결국 법정다툼으로 번지고 만다.
C는 A와 B가 공모하여 자신을 먼저 죽이려고 하였으며, 자신은 정당방위로 A를 죽였던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여기서 A와 B가 공모하였다는 것은 B를 살려둔 것을 보았을 때 말이 되지 않았다. 자신을 고발한 B에 대한 복수심에 C가 허위로 진술한 거짓자백이며 C는 자신이 A를 죽인 것을 자백한 것이 되고 말았다. C는 B도 같이 A의 인육을 먹었다고 물귀신작전을 쓰는데, B는 여기에 '나중에 나를 잡아먹기 위해 감금시키고 억지로 먹여서 먹은것'이라고 변명. 그러자 여자C는 자신은 불을 피울 줄 모르는데 어떻게 그랬겠냐, B가 구이용 부위를 골라서 잘라주고 구워주고 먹여주었다. B는 오랜만에 소고기를 먹는 것처럼 맛있게 먹었다. 내가 실수로 A를 죽인건 맞지만 처음부터 A를 먹을 생각은 없었다. A를 먹자고 한 것은 B다. 라고 주장.
법적으로는 C는 과실치사. B는 굶어죽지 않기 위해 시체를 취했다-라고 정상참작되어 무죄.
그러나 이미 모든 신상이 공개된 B와 C. 그리고 전국을 넘어 전세계로 생중계된 이 요란한 진흙탕싸움으로 두 사람은 법적 형량보다 무서운 도덕적 비난을 안고 살아가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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