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칼명무루 | 2013-02-11 15:26
125 : :2009/08/26(水) 23:00:00.77 ID:8IbWnkPzO
니트 : 근데 말야... 좀 이상하지 않아?
어른 : 뭐가?
니트 : 얼굴은 뭐... 미래엔 좀 늙을 테니까 대충 나 같긴 한데...
왜 이렇게 말랐어?
어른 : 사회 나가면 힘든 법이야.
니트 : 성격도 좀 차가운 것 같고.
어른 : 이리저리 부딪치면서도 살아가려면 마음을 죽일 수 밖에 없어.
사회생활 오래 해본 것도 아니지만, 세상이 무섭다는 건 바로 알겠더라.
니트 : 역시 회사 따위 가기 싫다...
난 온라인 게임에서는 강해. 만렙 찍은 데다가 길드도 있다구.
어른 : 니는 온라인 게임이 밥먹여줍니까?
127 : :2009/08/26(水) 23:01:12.22 ID:RcilP0fe0
이런거 보면 내일은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내일이 되면 또 잊어버려... 난 그래서 안돼......
128 : :2009/08/26(水) 23:01:14.45 ID:8IbWnkPzO
니트 : 미래가 걱정되니까 배가 고파졌어. 치킨이나 시켜먹을까.
어른 : 후라이드반 양념반?
니트 : 후라이드반 양념반.
어른 : 역시 넌 나야. 통하는게 있어.
그러고보니 요즘 치킨 먹어본 적이 없네.
니트 : ...같이 먹을래?
어른 : 그 치킨을 시키는 돈은 아버지께서 피땀흘려 버신 돈과,
어머니께서 힘들게 알바하시면서 버신 돈이 아니던가?
니트 : ......그러니까 더욱 맛있게 먹겠습니다.
어른 : 그래도 끝까지 시켜먹을 생각이냐. 역시 넌 나다. 구제불능이야.
131 : :2009/08/26(水) 23:02:37.26 ID:ejgmQwxf0
슬프다ㅠㅠ
나는 왜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하며 살았을까. 좀더 빨리 깨달았더라면ㅠㅠ
적어도 20년, 아니 10년만이라도 좋으니까,
돌아가서 다시 시작하고 싶어...
난 안돼...
133 : :2009/08/26(水) 23:04:12.77 ID:G2Ti4xwH9
>>131
너는 10년 후에도 분명히
“제발 10년만이라도” 하면서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하겠지.
그럼 지금부터 다시 시작해. 너의 미래를.
넌 지금 10년 후, 20년 후, 혹은 50년 후의 미래에서 되돌아온 거야.
137 : :2009/08/26(水) 23:06:14.60 ID:8IbWnkPzO
니트 : 자, 치킨 가져왔어. 일단 날개 하나 줄게.
어른 : 쌩큐! ...이렇게 맛있게 받아먹는 나도 구제불능이군.
니트 : 참 신기해. 오늘 널 처음 봤는데 전혀 낯설지가 않아. 오히려 친근해.
나 원래 이렇게 툭 터놓고 얘기하는 타입이 아니거든.
어른 : 사람이랑 눈을 마주보면서 얘기 못하지?
니트 : 맞아맞아. 어떻게 알았냐?
어른 : 난 너니까. 뭐든지 알지.
니트 : ...가장 서러웠던 건 역시 왕따당했던 고등학교 때였어.
지금 생각해도 눈물날 것 같아.
어른 : 그래. 주변에 친구 하나 없었지.
145 : :2009/08/26(水) 23:09:03.94 ID:8IbWnkPzO
니트 : 체육시간은 지옥같은 시간이었어.
어른 : 운동화에 압정도 박혀 있었지.
니트 : 맞아, 그랬어.
그리고 수업시간에 매번 놀림받았던 것도 기억나?
수도 없이 반복되다보니 나중엔 익숙해졌지.
어른 : 그럼 넌 중학생 때 기억나냐?
니트 : 헐ㅋㅋㅋ 그건 말하지마ㅋㅋㅋㅋ 완전 흑역사ㅋㅋㅋㅋ
어른 : ...그런데 우리, 치킨을 먹으면서 이런 얘기나 하고 있네.
니트 : ......눈에서 콜라가...
149 : :2009/08/26(水) 23:10:42.54 ID:egDjiqsP0
맥주 마시다 이 스레 잠깐 클릭했는데...
눈에서 왜 맥주가...
152 : :2009/08/26(水) 23:11:28.07 ID:8IbWnkPzO
니트 : 아아... 난 왜 사는 걸까? 콱 죽어버릴까?
어른 : ...넌 죽고 싶은 게 아니야. 이런 식으로 살기가 싫을 뿐이지.
니트 : 그래. 잘 아네.
어른 : .........
니트 : ...이렇게 살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왠지 의욕이 안 생겨.
어른 : 중딩 때의 나보다도 더하군. 이런 게 진짜 흑역사지.
168 : :2009/08/26(水) 23:18:56.52 ID:gzhobbiV0
>>어른 : ...넌 죽고 싶은 게 아니야. 이런 식으로 살기가 싫을 뿐이지.
...가슴에 확 와닿는다.
160 : :2009/08/26(水) 23:16:01.77 ID:8IbWnkPzO
니트 : 어? 중딩 때도 나랑 만났어?
어른 : 좀전에 만나고 왔지. 그 전엔 꼬마일 때 만났고.
니트 : 이상한데? 난 중딩 때 너랑 만난 기억이 없어.
어른 : 그럼 제대로 된 길을 간 걸지도 몰라.
이 세계에는 갈림길이 셀 수도 없이 많으니까.
니트 : ......?
어른 : 평행세계 같은 거라고 하면 알려나?
니트 : 뭐야 그게. 3류 판타지 설정따윈 재미없어.
어른 : 굳이 비슷한 개념을 말하자면 그렇다는 거야. 난 진지해.
니트 : ......
166 : :2009/08/26(水) 23:18:43.62 ID:8IbWnkPzO
어른 : 평행세계에는 내가 4명 있는거야.
어른 : 지금 여기에 있는 너, 그러니까 니트일 때 어른의 모습을 만난 나.
어른 : 그리고 어릴 때 어른을 만난 나.
어른 : 중딩 시절 어른을 만난 나.
어른 : 그리고 어른을 만나지 못하고 그대로 일생을 보낸 여기 있는 나.
니트 : 그럼... 넌 이제부터 니 시대로 돌아가는 거야?
어른 : ...그게, 이젠 돌아갈 시대가 없어.
니트 : 뭔소리야?
어른 : 나한테 내일은 없거든.
니트 : 웃기네. 나도 내일을 생각하면 막막하다고!
어른 : 비유적인 표현이 아니라 진짜로 없어.
어른 : 난 죽으니까.
170 : :2009/08/26(水) 23:19:49.96 ID:H5SPG6iX0
으잉???
172 : :2009/08/26(水) 23:20:18.02 ID:777hDXDRO
헐.........
173 : :2009/08/26(水) 23:20:22.69 ID:ueD+Sq6mO
뭐지 갑자기;;;
176 : :2009/08/26(水) 23:20:59.44 ID:8IbWnkPzO
어른 : 아직 죽은 건 아니지만, 오랫동안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어.
아마 오늘밤이 마지막인 것 같아.
니트 : 뭐......?
어른 : 아버지께서 퇴직 전에 정리해고를 당하셨어.
집안살림이 계속 어려워지고 나도 직업을 가져야만 했지.
노력한 끝에 겨우 일자리를 구했는데, 교통사고를 당한 거야.
니트 : ......
어른 : 입원하게 됐고, 출근을 못하게 되자 회사에서 해고당했어.
겨우겨우 구한 일자리가 그렇게 사라졌지.
니트 : ......
어른 : 그렇게 누워 있는데, 저승사자 같은 사람이 찾아와서는,
이제 갈 시간입니다~ 하더군.
니트 : ......나도 죽는 거야?
어른 : ...다른 형태의 삶을 산다면 운명은 바뀔 거야. 나처럼만 살지마.
183 : :2009/08/26(水) 23:26:39.09 ID:8IbWnkPzO
니트 : ...난 뭘 하면 돼?
난 아무것도 할 줄 아는 게 없어.
계획조차 없이 그냥 살아갈 뿐인데...
어른 : 감정의 공유니 뭐니 하는 거창한 말은 하지 않을게. 일단 사람을 만나라.
그리고 빨리 일자리를 찾아서 부모님께 효도해.
나처럼 보험금이나 안겨드리지 말고.
니트 : ......
어른 : 사실 나도 누굴 가르칠 입장에 있는 사람은 아니야.
하지만, 마지막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을 때...
과거의 나 자신에게 할 말은 하고 싶었어.
니트 : ......
어른 : ...왜 표정이 그 모양이야.
걱정마. 너라면 할 수 있어. 넌 바로 나니까.
니트 : ......지금 그게 응원이냐.
어른 : 하하하.
184 : :2009/08/26(水) 23:27:15.27 ID:PxU86RmP0
ㅠㅠ
186 : :2009/08/26(水) 23:27:53.92 ID:egDjiqsP0
나도 정신차려야겠다......
187 : :2009/08/26(水) 23:29:37.38 ID:dcr04NWTO
눈물이...
196 : :2009/08/26(水) 23:32:54.49 ID:8IbWnkPzO
어른 : ...그럼 난 가볼게. 최후의 만찬으로 즐긴 치킨, 맛있었다.
부모님께 안부 전해드리고.
니트 : ......언젠가 말야.
어른 : ......?
니트 : 언젠가 반드시, 내가 벌어 모은 돈으로 치킨을 사서, 너한테 공양해줄게.
어른 : ...몇 번이나 말했지만, 나는 너야.
니트 : 뭐, 그럼 내가 먹으면 되잖아?
어른 : 그러다 살쪄, 임마.
니트 : 냅둬, 임마.
197 : :2009/08/26(水) 23:33:15.40 ID:DI4C3vl50
【무슨 짓을 해도 돌이킬 수 없게 되었다......】
199 : :2009/08/26(水) 23:33:38.74 ID:8IbWnkPzO
바둑이 : 끄응~
꼬마 : 착하지~ 우리 바둑이~
바둑이 : 멍멍!
꼬마 : ...할머니! 어깨 주물러줄까?
할머니 : 아이구, 우리 손주가 어쩐 일이래. 할미가 용돈 줄까?
꼬마 : 아니야. 그냥 주물러주고 싶어서.
200 : :2009/08/26(水) 23:33:46.01 ID:o49Ir7Fp0
우웃......( ;ㅅ;)...웃...
203 : :2009/08/26(水) 23:34:40.98 ID:KV75cAjhO
대단하다ㅠㅠ
이런 명작은 처음봤어ㅠㅠ
정말 대단하다고밖에는...
205 : :2009/08/26(水) 23:35:25.37 ID:8IbWnkPzO
[꼬옥 꼬옥]
꼬마 : 할머니! 비행기 조종사는 어떻게 하면 될 수 있을까?
할머니 : 으응... 비행기 조종사...?
어려운 시험을 통과해야 하지 않을까 싶구나.
꼬마 : 그렇구나. 나 열심히 할래!
바둑이 : 끄응~
꼬마 : ...할머니.
할머니 : 응?
꼬마 : ...나 할머니 좋아해.
할머니 : 그래? 할미도 손주가 좋다.
꼬마 : 아참, 바둑이도 좋아해!
바둑이 : 멍멍!
207 : :2009/08/26(水) 23:35:36.15 ID:hjMgWhi50
이런 거 많이 봤지만 생각만 하고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
일단 이 의지부족을 어떻게든 해야...
213 : :2009/08/26(水) 23:37:27.18 ID:D6sixn1YO
갑자기 >>205 를 보고 나서 울음이 터져나왔다.
이상하다... 지금까진 괜찮았는데...
210 : :2009/08/26(水) 23:37:09.86 ID:8IbWnkPzO
남자1 : 어라, 저녀석 점심시간인데 왜 교실에 있냐.
남자2 : 그러게. 별일이네.
중딩 : ......
여자1 : 야, 조용히 말해! 다 들리나봐! 쟤 뭐냐, 진짜 기분나빠.
중2병 : 윽... 으으... 또 날뛰고 있어... 내 안에서...
여자2 : 뭐... 저런 애보다는 나을지도...? 아닌가...
남자3 : 야, 찌질아! 빨리 어둠의 마인인지 뭔지 꺼내봐ㅋ
남자4 : 너 치마 내리면 있는 거 아냐? 보여줘봐ㅋㅋ
중2병 : 어머... 괜찮겠어? 이 힘은 상상을 초월하는데......
남자5 : 그럼 꺼내봐 이년아ㅋ일단 꺼내보라니까ㅋㅋ
중2병 : ......
212 : :2009/08/26(水) 23:37:25.52 ID:bGZhvnIIO
눈물이......ㅠㅠ
214 : :2009/08/26(水) 23:37:53.18 ID:QhHrV8q9O
난 울지 않을 거야!!
난 울지 않...
......웃( ;ㅅ;)
216 : :2009/08/26(水) 23:39:04.13 ID:8IbWnkPzO
여자3 : 야 저것봐ㅋ 운다ㅋㅋ
여자4 : 웃지 마~ 여기 보잖아...
중딩 : ......야!!
중2병 : ......?
중딩 : 너 아까 점심 같이 먹자며? 가자.
중2병 : 어...
남자6 : 뭐냐. 한참 재미보는데 저거 뭐야?
남자7 : 기분 잡쳤네. 야, 가자! 연애도 끼리끼리 한다는데 그냥 냅둬.
중딩 : 야, 따라와.
중2병 : 으...응.
217 : :2009/08/26(水) 23:39:16.85 ID:H5SPG6iX0
좋은 이야기입니다ㅠㅠ
221 : :2009/08/26(水) 23:40:16.87 ID:DzncqOqn0
감동하지만,
행동하지 않는...
내가 밉다.
222 : :2009/08/26(水) 23:40:25.93 ID:X3QbXm020
헉 중2병 여자였어.
헐?? 진짜???
>>222
조금씩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여자 맞아요.
224 : :2009/08/26(水) 23:40:49.32 ID:8IbWnkPzO
[와글와글]
중딩 : 착각하지마. 교실이 시끄러운 게 싫었을 뿐, 널 구하려던 건 아니야.
중2병 : 흐, 흥. 내가 힘만 해방시키면 그런 녀석들 따위...
중딩 : 언제까지 그럴 거야? 질리지도 않냐?
난 이제 교무실 갈 거야. 그러니까 너도 이제 니 볼 일 봐.
중2병 : 교무실... 어째서?
중딩 : 다시 한 번, 육상부에 들어갈 거야.
멋대로 빠진 거 사과드리고, 훈련에 참가하는거 허락받을거야.
중2병 : 그래... 꿈을 쫓으려는 거군... 현명한 듯 하지만, 어리석은 짓...
중딩 : .........그럼 잘 가.
중2병 : 자, 잠깐만!
중딩 : 아, 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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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칼명무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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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1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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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 : :2009/08/26(水) 23:41:23.67 ID:RbMaLH1s0
안 울고 싶은데 왜 눈물이 자꾸ㅋㅋ그만 나와ㅋㅋ그만ㅋㅋ
내일부터 난 변한다!!
모두 안녕! 먼저 현실에 가서 기다리고 있을게!
231 : :2009/08/26(水) 23:42:09.03 ID:8IbWnkPzO
중2병 : 그... 진짜로 점심 같이 먹어주면... 안돼?
중딩 : ...내가 볼 일 끝나면.
중2병 : 그... 그리고!
중딩 : 또 뭐?
중2병 : 나도...... 그, 육상부... 같이 들어가면 안돼?
중딩 : ......맘대로 해.
중2병 : 고, 고마워...
중딩 : ...흥.
240 : :2009/08/26(水) 23:44:30.12 ID:8IbWnkPzO
니트 : 다녀왔습니다.
어머니 : 어서 오렴. 면접 어땠니?
니트 :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떨어져도 또 다른 데 찾아볼게요.
어머니 : 그러니...
니트 : ...저기,
니트 : ...저기, 지금까지 죄송해요. 사과드린다고 되는 일은 아니지만.
저 열심히 해서 꼭 취직할게요.
어머니 : ...그래.
니트 : ...있죠.
어머니 : 왜?
니트 : 어머니도 아버지도... 어른은 역시 위대한 것 같아요.
어머니 : 후훗, 그러니?
니트 : ...네.
251 : :2009/08/26(水) 23:48:48.89 ID:8IbWnkPzO
어른 : 부끄럽군. 한마디로 망한 인생이었어.
저승사자 : 미련은 없으십니까?
어른 : 없을 리가 없잖아아아아아아아아
저승사자 : 만나보신 분들의 인생은 달라졌습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당신은 달라지는 것이 없습니다.
어른 : ...안다구.
괜히 고집부려서 늦게 출발하는거 미안해.
이젠 억지 안 부리고 따라갈게.
258 : :2009/08/26(水) 23:50:23.08 ID:8IbWnkPzO
저승사자 : 그럼 이제 갈 시간입니다.
환생하는 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으니 걱정마시길.
어른 : 그래? 그럼 다시 인간으로 태어나게 해줘.
저승사자 : ...어째서입니까? 인간의 삶은 괴로웠을 텐데...
어른 : 그거야...
“다음번엔 과거의 나한테
자랑스러운 사람이 되고 싶으니까.”
271 : :2009/08/26(水) 23:54:21.57 ID:8IbWnkPzO
“아저씨 누구야?”
“미래의 너란다.”
“우와!!!!! 정말?!!”
-完-
275 : :2009/08/26(水) 23:55:21.51 ID:j2CI1Z0u0
고맙습니다
276 : :2009/08/26(水) 23:55:32.84 ID:HLlSJLwN0
굉장한 감동이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