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태하앍 | 2013-08-19 00:30
때는 어느때인지 모르겠다. 공익이 존재했을때부터이니까 그렇게 오래된 전설은 아닐꺼야.
제주도라고 하면 나무보다는 풀이많고 풀보다는 돌이 많은지역이다.
나무도 옛날 황무지시절때 박정희가 계획개발로 범죄자들 부려서 나무심은것들이 지금까지 남아있는거지.
근데 그 전설의 공익은 나무한그루 없는 풀밖에 없는 오름에 배치되었다.
그 오름에는 마을이 있었는데 그 마을을 관리하는 동관리사무소에 배치되었지.
마을은 작았지만 오름은 꽤 컸다고한다.
그 사무소에 배치된 공익은 매일매일 풀을뽑았다고한다.
제초제? 예초기? 동기? 그딴거 없음 오직 풀과 자신뿐.
그런 지옥같은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자신이 풀을 뽑은자리에 다시 돋아나는 잡초들을보며 매일 눈물을 흘렸다고한다.
공무원들은 그 공익에게 고검질이라는 별명을 지어주었고 고검질이는 매일매일 솟아나는 풀을 뽑으며
(뿌리까지 풀을 뽑는 작업을 제주도말로 검질이라 함. 성이 고씨.)
오름과 끝없는 싸움을 계속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고검질이는 오름에 지하실이 있는것을 발견했다. 분명 전쟁을 대비해 만들어놓은 대피소.
그때 그 고검질이의 옆으로 메뚜기 한마리가 껑충거리면서 뛰어갔고 고검질이는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낸다.
메뚜기를 기르자. 이 저주받은 오름을 없애버리자.
그 후부터 1년동안 풀을 뽑으면 버리지않고 그 지하실에다가 옮겨놓았고
메뚜기만 보이면 잡아다가 지하실에 가두고 흙도 퍼다가 지하실을 채워놓았다.
이번 1년은 개고생이지만, 내년에는 그렇게 되지 않을것이라 생각하며 끊임없이 메뚜기를 키워냈다.
결국 대망의 내년 봄.
그는 따뜻한 지하실속에 있던 메뚜기들을 풀어놓게된다.
수는 몇마리인지 감이 안잡히지만 한달 뒤 그 오름은 황무지가 되어버렸고
하나의 황충떼를 길러낸 검질이는 미소를 지었다.
그 황충떼는 딴 마을들도 습격했고 놀란 농민들의 대대적인 황충 퇴치작전에 의해 간신히 사라지게 된다.
그 오름은 아직까지도 황무지로 남아있고 마을은 결국 사라졌다고한다.
그 검질이는 황충떼를 풀어놓고는 홀연히 사라졌고 모두들 그 검질이가 어떤 사람이였는지 어떤 이름을 가졌는지도 기억해냈지 못했다.
그저 황충떼를 만들어낸 인간이라는것만 알고있을뿐.
아직도 제주도의 풀을뽑는 공익들의 입에 그 검질이에대한 소문은 끝없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그 하나의 혁명정신은 영원히 기억되리
-출처 다하고싶다님
소태하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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