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버튼


상단 배너 영역


[감동/다큐] 수명을 팔았다. 1년당 1만엔에... [끝]

nlv69 배미가진리다 | 2013-08-12 20:59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1Sgku






251:名も無き被;;774; :2013/05/08(水) 13:17:10.35 ID:uxwqRYpB0
「그렇기 때문에, 30만을 헛되이 써버린 것, 
그리고 그녀를 의심해버린 것에 대해 보상이 하고 싶고, 
무엇보다, 그녀의 빚을 조금이라도 줄여주고 싶어요. 
그 아이에겐, 이런 위험한 일을 계속 하게 하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내가 진지해질수록, 세계는 흥이 깨진다.
남자는 미심쩍다는 듯한 얼굴이었지. 
내 이야기 따위, 조금도 안 믿었던 거야. 
아마 이 녀석은, 얘기라도 들어주면, 
또 내가 돈을 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거겠지.
 
 
252:名も無き被;;774; :2013/05/08(水) 13:19:40.16 ID:uxwqRYpB0
남자가 떠나고, 내가 돌아갈 준비를 하자, 
이번엔 뒤에 앉아있던 아저씨가 말을 걸어왔다.
「죄송합니다. 엿들을 생각은 없었습니다만, 
아까 이야기, 그만 끝까지 들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싸구려 정장을 입은 아저씨는, 머리를 긁으면서 그렇게 말했다.
「……그래서, 솔직히, 어떻게 생각하셨죠?」하고 나는 물었다.
「그 아이, 분명, 거기에 있는 거죠?」 
아저씨는 미야기가 있는 부근을 보면서 말했다.
「오오, 잘 아시네요. 그렇다구요, 귀여워요」 
나는 그렇게 말하고 미야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미야기는 간지러운 듯이 눈을 감고 있었다.
「역시 그렇군요. ……저기, 죄송합니다만, 
잠시 두 분의 시간을 뺏어도 괜찮을까요?」
”두 분”의 부분을 강조해서, 아저씨는 말했다.
 
 
253:名も無き被;;774; :2013/05/08(水) 13:23:11.29 ID:uxwqRYpB0
아저씨는 말한다. 
「혼잣말이 돼버릴 것 같으니 빨리 끝내겠습니다만, 
쿠스노키 씨, 저도 당신과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제가 딱 당신 정도의 나이였을 때, 3살 위의 형이, 
바로 미야기 씨가 당신에게 그렇게 했던 방법으로, 
구렁텅이에 있던 저를 구해주었습니다.
역시나, 저도 당신과 마찬가지로, 결심했습니다. 
어떻게든 해서 형에게 은혜를 갚아야지, 하고 말이죠. 
하지만, 그러기엔 시간이 모자랐습니다. 
형은 사라졌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였습니다」
거기까지 말하고, 아저씨는 글라스에 남은 술을 마셨다.
「혹시 제가, 당시의 제게 뭔가 조언을 한다고 하면. 
저는, ”한계까지 귀를 열어라”고 할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요, 한계까지 귀를 여는 거에요. 한계까지 말이죠. 
――그리고, 당신은 아직 때에 맞출 수 있어요. 
아슬아슬하겠지만, 아직 분명히 맞출 수 있을 거에요」
 
 
254:名も無き被;;774; :2013/05/08(水) 13:28:43.75 ID:uxwqRYpB0
아저씨가 가고난 후에도, 나는 그 말에 대해서 생각했다.
「한계까지 귀를 연다」. 그건, 도대체 어떤 일이지? 
정말로 단지 귀를 열라는 것일까? 
혹은, 깊은 의미가 있는 유명한 격언인걸까? 
아니면, 특별한 의미는 없고, 입에서 나오는 대로 한 말일까?
아파트에 도착해, 나는 미야기와 함께 침대에 파묻혔다. 
「그 남자, 좋은 사람이었죠」라고 말하고, 미야기는 잠들었다. 
새근새근 숨소리를 내며, 어린아이처럼 편안한 얼굴로. 
그건 몇 번을 봐도, 익숙해지지 않고, 질리지 않는다.
나는 미야기가 깨어나지 않게 침대에서 내려와, 
식당에서 물을 3잔 마신 후, 
방구석에 놓여 있던 스케치북을 손에 들고, 
미야기가 일어나있지 않은 걸 확인하고, 살짝 열었다.
 
 
255:名も無き被;;774; :2013/05/08(水) 13:32:11.46 ID:uxwqRYpB0
스케치북 안에는, 여러 가지가 그려져 있었다.
내 방에 있는 전화나 부서진 텔레비전과 술병, 
레스토랑이나 카페나 역이나 슈퍼의 풍경, 
오리배나 유원지나 분수나 관람차, 
카브, 포카리스웨트의 빈 캔, 스누피. 
그리고, 내 잠든 얼굴.
나는 스케치북을 한 장 넘기고, 
보복삼아 미야기의 잠든 얼굴을 그리기 시작했다.
계속 미야기가 그림을 그리는 것을 보고 있는 사이에, 
그림 그리는 방법을 대충 알게 되었었다. 
내 머리에서는 여러 가지가 깨끗이 깎여나간 상태였으니까, 
「잘 그려야지」라던가 「저 화가의 어프로치를 따라 해보자」라던가, 
그런 쓸데없는 것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그림에 집중할 수 있었다.
완성한 그림을 보고, 나는 만족감을 느꼈고 동시에, 
아주 약간, 위화감을 느꼈다.
 
 
256:名も無き被;;774; :2013/05/08(水) 13:37:20.07 ID:uxwqRYpB0
그 위화감에서 눈을 돌리는 것은, 간단했다. 
약간 다른 데로 생각을 돌리면, 
금방이라도 사라져 버릴 듯한, 작은 위화감이었다. 
하지만, 내 머릿속에는 이런 말이 있었다. 
『한계까지, 귀를 여는 거에요』.
나는 집중력을 최대한 발휘했다. 
전 신경을 활짝 열고, 위화감의 정체를 찾는다.
그리고 문득, 이해한 거다. 
다음 순간에, 나는 무언가에 홀린 듯이, 
일심불란하게 스케치북 위에서 연필을 움직이고 있었다.
그것은 밤새 계속되었다.
 
 
257:名も無き被;;774; :2013/05/08(水) 13:41:42.21 ID:uxwqRYpB0
나는 미야기를 데리고 불꽃놀이를 보러 갔다. 
근처의 초등학교 교정이 불꽃놀이 장소였고, 
그런대로 멋진 불꽃을 볼 수 있었다. 
노점도 잔뜩 나와 있어, 생각보다 본격적이었다.
내가 미야기의 손을 잡고 걸어가는 것을 보고, 
지나가는 아이들이 「쿠스노키 씨다;」하고 즐거운 듯이 웃었다. 
이상한 사람이란 건 아이들에게 인기 있다구.
오코노미야키 가게에 줄을 서고 있으니, 
나에 대한 걸 소문으로 들은 적 있는 듯한 
고등학생정도의 남자들이 다가와서, 
「애인분, 멋지네요」라고 놀리듯이 말했다. 
「좋겠지? 안 넘겨줄거다」라고 말하고 나는 미야기의 어깨를 안았다.
왠지 즐거웠지. 설령 믿지 않는다 해도, 
「미야기가 여기에 있다」는 나의 헛소리를, 
다들, 즐겨주고 있는 듯했다.
회장에서 돌아가는 길에도, 우리는 계속 손을 잡고 있었다. 
그것이 마지막 날이 될 거라고 알고 있던 건, 나뿐이었다.
 
 
258:名も無き被;;774; :2013/05/08(水) 13:46:56.19 ID:uxwqRYpB0
일요일이 되었다. 미야기에겐 2주에 한 번 오는 휴일이었다. 
「여어, 오랜만」하고 대리 감시원이 말했다.
원래라면, 남은 인생은 앞으로 33일이었다. 
내일이 되면, 미야기는 다시 내가 있는 곳으로 돌아올 터였다.
하지만 나는, 다시, 전의 빌딩으로 향했다. 
그래, 내가 미야기와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한 곳이다.
거기서 나는, 남은 30일 분의 수명을 팔았다.
심사결과를 보고, 감시원 남자는 놀라고 있었지. 
「당신, 이걸 알고, 여기에 온 건가?」
「그래」하고 나는 말했다. 「굉장하지?」
심사를 담당한 30대의 여자는 당황한 모습으로 나에게 말했다. 
「……솔직히, 추천 못하겠어. 당신, 남은 33일간, 
제대로 된 미술도구 같은 걸 준비해서 계속 그리는 것만으로, 
장래에, 미술 교과서에 살짝 실리게 될 거라구?」
 
 
259:名も無き被;;774; :2013/05/08(水) 13:58:27.95 ID:uxwqRYpB0
『세상에서 가장 통속적인 그림』. 
나의 그림은, 후에 그렇게 불리며, 큰 토론을 불러일으키지만, 
최종적으로는 엄청난 평가를 얻게 되는 물건이었던 듯하다. 
애초에, 30일을 팔아버린 지금, 그것도 꿈속의 이야기다.
내가 그린 것은, 5살 때부터 계속 해오던 그 습관, 
자기 전에 언제나 머릿속에 떠올리고 있던 풍경들이었다. 
스스로도 모르는 사이에, 나는 계속해서 쌓아왔던 모양이야. 
그걸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준 건, 다름 아닌 미야기였다.
여자에 따르면, 내가 잃어버린 30일간 그릴 것이었던 그림은, 
『데 키리코2를 극도로 달콤하게 한 듯한 그림』이었던 것 같다. 
미술사(史)적인 것에는 별로 흥미가 없었지만, 
1개월분의 수명을 판 것만으로 큰돈이 들어온 것은 기뻤지. 
미야기의 빚을 다 갚기에는 모자랐지만, 그래도, 
그녀는 앞으로 5년만 일하면, 떳떳한 자유의 몸이 된다고 한다.
「30년보다 가치 있는 30일, 인가」하고 감시원 남자는 웃었다. 
하지만, 그런 거겠지.
 
 
260:名も無き被;;774; :2013/05/08(水) 14:04:21.45 ID:uxwqRYpB0
앞으로, 3일. 첫 아침이었다. 
앞으로는, 감시원의 눈은 일절 없다. 순수하게 나만의 시간이다.
미야기는 지금쯤, 어딘가의 누군가를 감시하고 있으려나. 
그 녀석이 포기하는 심정으로 미야기를 덮치거나 하지 않기를, 나는 빌었다. 
미야기가 순조롭게 일을 계속해, 빚을 다 갚은 후, 
나를 잊어버릴 정도로 행복한 매일을 보낼 수 있기를, 나는 빌었다.
3일간 뭘 하며 지낼지는, 처음부터 정해두었다. 
나는 이전에 미야기와 함께 돌아다닌 장소를, 이번엔 혼자서 돌아다녔다.
문득 떠올라서, 나는 미야기가 있는 척 해보기로 했다. 
손을 뻗어서, 「자」하고 말한 뒤, 공상의 미야기와 손을 잡았다.
주위에서 보면, 언제나의 광경이겠지. 
아아, 또 쿠스노키 바보 녀석이 가공의 애인이랑 걷고 있어, 같은.
하지만, 나에게 있어선 크게 달랐다. 
나는 그걸 스스로 하고 있으면서, 
제대로 서있을 수 없을 만큼 슬픔에 휩싸였다.
 
 
264:名も無き被;;774; :2013/05/08(水) 14:13:18.98 ID:uxwqRYpB0
분수 가장가리에 앉아 고개를 숙이고 있으니, 
중학생 정도의 남녀가 말을 걸어왔다.
남자 쪽이 나에게 천진난만하게 묻는다. 
「쿠스노키 씨, 오늘은 미야기 씨 잘 있어?」
「미야기는 말이지, 이제, 없어」라고 나는 말한다.
여자 쪽이 양손을 입에 대며 놀란다. 
「에? 무슨 일이야? 싸움이라도 한 거야?」
「그런 느낌이지. 너희는 싸우지 마렴」
두 사람은 얼굴을 마주보고, 동시에 고개를 젓는다. 
「아니, 무리 아닐까나. 그치만 말야, 
쿠스노키 씨랑 미야기 씨조차도 싸우잖아? 
그렇게 사이좋은 두 사람조차 그런다면, 
우리가 싸우지 않을 리 없잖아」
 
 
265:名も無き被;;774; :2013/05/08(水) 14:16:24.67 ID:uxwqRYpB0
문득 정신 차려보니 나는 주르륵 울고 있었지. 
두 사람은, 그런 꼴불견인 나를 위로해주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내가 생각하던 것 이상으로 
나를 알고 있는 녀석이 많은 것 같아서 말이야. 
“또 쿠스노키가 새로운 걸 하고 있어”라는 느낌으로, 
서서히 내 주위엔 사람이 모이기 시작했다.
나는 미야기와는 싸워서 헤어진 걸로 해두었다. 
상대가 나에게 정이 떨어져, 버렸다는 걸로 했다.
「미야기는 쿠스노키의 뭐가 마음에 안 들었던 걸까?」 
여대생 같은 안경 낀 아이가, 화난 듯이 말한다.
마치 정말로 미야기가 존재했던 것 같은 말투로 말이지.
「이런 좋은 사람을 두고 사라지다니, 
그 미야기라는 녀석은, 별 볼일 없는 여자군」 
젊은 피어스를 낀 남자가 그렇게 말하며, 내 등을 두들겨 주었다.
나는 뭔가 말하려고 고개를 들고, 
하지만 역시나 말문이 막히고,
――그 때, 등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었지.
「그래요, 이렇게 좋은 사람인데 말이죠」하고.
 
 
267:名も無き被;;774; :2013/05/08(水) 14:21:22.32 ID:uxwqRYpB0
그 목소리를, 나는 들은 적이 있었다. 
하루이틀로 잊을 수 있는 게 아니다. 
내가 그 목소리를 잊으려면, 3백년은 필요하겠지.
소리가 난 방향으로 돌아본다. 
나는 확신하고 있었다. 
잘못 들을리가 없었다. 
하지만 실제로 볼 때 까지는, 믿을 수 없었다.
「그 미야기라는 사람은, 별 볼일 없는 여자네요」
미야기는 그렇게 말하고, 혼자서 킥킥거리며 웃었다.
 
 
269:名も無き被;;774; :2013/05/08(水) 14:23:30.70 ID:uxwqRYpB0
「……굉장하네요, 단 30일로, 
제 인생의 대부분을 돌려놓았으니까요」
옆에 앉은 미야기는, 나에게 기대며 그렇게 말했다.
주위의 사람들은 아연한 얼굴로 미야기를 보고 있었지. 
그야 뭐, 실존하고 있다곤 생각못했겠지.
「당신, 혹시 미야기씨?」하고 한 남자가 묻고, 
「그래요. 별 볼일 없는 미야기입니다」하고 그녀가 대답하자, 
내 손을 잡고는 「잘 됐네!」하고 축하해주었다.
하지만, 당사자인 나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어째서 미야기가 여기에 있는 거지? 
어째서 주변 사람들의 눈에 미야기가 비치는 거지?
 
 
270:名も無き被;;774; :2013/05/08(水) 14:27:00.82 ID:uxwqRYpB0
미야기는 내 손을 잡고, 설명해주었다. 
「그러니까, 저도 당신과 같은 걸 한 거에요」
내가 수명을 3일만 남기고 판 직후, 
그 대리감시원인 남자가, 그녀에게 연락한 듯하다. 
『쿠스노키인가 하는 남자, 자신의 수명을 더 깎아서, 
네 빚을 거의 갚아 버렸다구』, 라고 말이다.
그걸 들은 미야기는, 바로 결심했다고 한다.
「3일 남기고, 나머진 전부 팔아버렸어요」하고 미야기는 말했다. 
「덕분에, 빚을 갚고도, 아직 돈이 남았어요. 
3일만으론, 도저히 다 써버릴 수 없을 정도로」
 
 
271:名も無き被;;774; :2013/05/08(水) 14:29:12.18 ID:/9PnbSkx0
어라? 어째서지 
오늘은 덥지도 않은데 눈에서 땀이 나오네
 
 
273:名も無き被;;774; :2013/05/08(水) 14:31:04.58 ID:uxwqRYpB0
「그럼, 쿠스노키씨」
미야기는 나에게 미소짓는다.
「앞으로 3일간, 어떻게 보내죠?」
 
 
274:名も無き被;;774; :2013/05/08(水) 14:33:07.76 ID:uxwqRYpB0
분명, 그 3일은,
내가 보낼 터였던 비참한 30년보다도,
내가 보낼 터였던 유의미한 30일보다도,
훨씬 훨씬, 가치 있는 것이 되겠지.
 
 
275:名も無き被;;774; :2013/05/08(水) 14:36:55.44 ID:uxwqRYpB0
끝.

nlv70 배미가진리다
gold

0

point

321,930

프로필 숨기기

70

24%

최신순

게임조선 회원님들의 의견 (총 9개) ※ 새로고침은 5초에 한번씩 실행 됩니다.

새로고침

신고

nlv120_8794 이티아스 2013-08-12 21:47 0

괜찮네요.
bgm도 좋고 잘 읽었습니다.

신고

nlv32 Kama-리본 2013-08-12 21:53 0

이런거 좋으다..

신고

nlv25 lastmagic. 2013-08-12 22:59 2

쎅스지 쎅스

신고

nlv28 얀스♪ 2013-08-13 01:54 0

와...

흠...

슬프다 ㅠ

신고

nlv203_0103 넥슨병1신 2013-08-13 05:18 0

좋다

신고

nlv21 카시키 2013-08-13 06:32 0

상당히 좋군요 ㅎㅎ..

재미있게 잘 보냇습니다 ㅎㅎ

신고

nlv29 nanpa 2013-08-13 15:07 0

좋은글 잘봤다.

신고

nlv9 굼벵이 2013-08-13 17:47 0

재밌다

신고

nlv74 로열틱 2019-09-22 22:50 0

2013년 고등학교3학년때 인상깊게 읽었던글.. 6년이 지난 지금도 가끔씩 생각나고 가끔씩 찾아옵니다. 감사합니다

0/500자

목록 글쓰기 위로 로그인


게임조선 소개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