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어디다 하소연이라도 하고 싶어서
어제 저녁에 부대 정문에서 근무 서고 있을때였음
우리 부대 내가 있는 지역엔 들고양이가 3마리 있는데
매일 비슷한 시간대마다 저녁에 영문밖 나갔다가
자정 지나고 새벽에 들어오면서 살고있음
곧 다음 근무조 오니까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때는 내가 밖에 나가있었음)
퇴근하는 고양이 한마리가 보이더라고
내가 고양이들 보는걸 되게 좋아해서 보고있었는데
얘가 영문 옆에 조그만 쪽문 밑으로 기어나가려다가
갑자기 멈칫하고 서있었음
난 얘가 왜 갑자기 멈췄나 싶어서 가까이서 보려고 다가갔는데
역시나 사람이 가까이 얘가 도망치는 거임
근데... 얘가 왜 멈칫했었는지 곧 알게 됨
우리 부대 정문은 바로 찻길 옆에 나있는 구조인데
그 한 쪽에서 승용차 한대가 존나 빠르게 달려오고 있었음
얘가 아마 이거 지나가길 기다리려고 멈췄었나 봄
근데 이 고양이도 도망중이라 빨리 차도 건너려고 뛰어가는데
진짜 보고있는 중에 설마설마 했다
내가 '아 씨발..' 이라고 생각하려는 순간
텅 하고 타이어 터지는 거 같은 소리가 났음
그 검은색 자동차 운전자 개새끼가 그 고양이 뛰어가는걸
못보고 그냥 밟고 간거.
고양이가 뛰어갈때 몸이 되게 길게 늘어남 앞뒤로
그 중 하반신이 밟혔더라고
고양이는 찍소리도 못내고 축 늘어진 하반신 질질끌면서
앞발로 미친듯이 땅바닥 긁어대면서
다시 쪽문 밑으로 기어들어오더라
또 밟힐까봐 도망온건지 죽을 줄 알고
집으로 돌아오려는 거였는지는 아직도 모르겠음
근데 쪽문 들어오자마자 그냥 눕더라고
내 쪽 보면서
그리고 한번 울더니
죽었음
진짜 걔 죽었나 보려고 눈 앞에다가 손뼉을 쳐도
꿈쩍도 안하더라
아침 되도록 놔둘수가 없어서
초소옆에 있던 월동장비 중 눈삽에 얹어서
아침까지 그 옆 창고 뒤에다가 뉘어놨고
오늘 아침에 다른 사람들이 묻어줌
근데 그 과정에 눈삽에 머리 들어올려주느라
그 고양이 처음으로 만져봤다.
씨발 그렇게 만지고 싶어했던 고양이였는데
죽고 나서 만질줄은..
존나 울음터지더라
걔 짝인 고양이 한마리는 아직 부대 안에 있는데
그 고양이 보기도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