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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디오스 | 2023-08-21 15:24
내용은 잘 기억 안나지만 그땐 잡은 직후에 존나 리얼하게 써서 반응 괜찮았었는데... 싹 날아가서 아쉽네.
그 전에 신림동에서 몇달간 고시원살던 시절이 있었는데... 방이 현관 신발벗는곳 바로 옆에 있는 방이었음.
한마디로 남들은 신발을 벗은 뒤에 복도를 지나서 자기 방에 들어가는데,
나는 그 신발벗는 곳에서 신발신은 체 문을 열면 내 방이었음.
문제는 그 현관 밖은 바로 화장실이었다는 것임. 다시말해 바로 벽 옆이 화장실이었지.
사람들 드나들때마다 내 방문을 지나갔지만 물론 당시 나는 신경쓰지 않았음.
그때 나는 판다리아의 안개 검투사 노리느라 바쁜 때였거든.
앉아서 고시원에서 종일 담배피다 자다가...
문득 헐 시발 해바뀌면 나 서른이네? 인생 좆되고 있는데..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몸은 관성적으로 놀고 있었지.
(당시 신분은 대학원 자퇴, 공무원 준비하는 핑계의 와우폐인 개백수)
그러다 문득 방안에 파리가 한두마리 날아다닌다 싶었는데
화장실 옆이라 문여닫다 들어왔나..했지
근데 뭐가 점점 많아지는 거임.
내가 원래 파리 잡을 줄 모르는데, 어떻게 잡으면 버리기 그러니 비닐봉지에 넣고 묶어버렸는데
그런 비닐봉지가 7개씩 되는거임
그러다 문득 옷걸이 아래쪽을 보니 하얀 좁쌀같은것들이 막 흩어져 있는데, 아직도 이게 뭔지 정확힌 모르는데 구더기가 부화하고 남은 껍질같은거 아닌가 싶음
기겁해서 청소하고 침대랑 벽 옆 사이 열어보니 그 아래에도 좁쌀들이 쫙 깔려있음
그냥 그랬다고.
그때가 그래도 좋았지. 인생은 표류하고 있었지만.
적어도 바로잡을 기회는 있었으니까.
래디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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