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시간댓글
|
|
날아라봉현이 | 2022-07-15 15:40
갑자기 생각나서 써본다
1. 한국? 일본?
우린 처음부터 스몰웨딩만 생각했었다
원래는 한국에서 하려고 한국 휴가 갔을때 스몰웨딩 전문 장소랑 플래너 몇몇을 만나봤는데
내가 생각한 스몰웨딩은 20명 이하 인원이었는데,
플래너들이 생각하는 스몰웨딩은 50~70명정도여서 단가가 안맞아서 패스한곳이 많았다
그나마 강남 어디 구석에 괜찮은곳 하나를 찾아서 색시랑 장모님까지 일본에서 한국으로 넘어와서
그 장소 보고 맘에 들어서 거기로 하고 싶었지만
호주로 돌아온 이후 전화통화나 메일등등 연락이 너무 안되고 아마추어랑 일하는 느낌 나길래 때려침
아니 나름 천만원 이상이 들어가는 계약인데 이따위로 일을 하나 싶더라구
때마침 한국에 벌어진 노재팬 열풍에 서울 중구에서 직접 진행했던 명동 길거리 노재팬 깃발까지
결혼식 알아보는데 너무 지쳤던 나는 모든걸 색시에게 위임하고 일본에서 하기로 함
색시가 인터넷으로 알아보고, 장모님이랑 처제도 여기저기 직접 알아보며 예식장을 정했음
정확한 위치는 기억안나지만 신주쿠역에서 걸어서 10분 이내 거리로 도심 한복판에 있던곳으로 기억함
장소랑 시간을 정했고, 그 외 불필요한거(신랑 메이크업, 헤어, 고오급 결혼 사진등등)은 다 생략하기로 하고
한국에선 우리 부모님과 큰아빠 큰엄마 고모 고모부 이렇게 총 6분이서 참석하기로 하고
일본에선 장인어른 장모님, 처제, 처남, 할아버지, 할머니, 이모 이렇게 7분 참석하기로 함
도쿄역 쪽에 호텔 방4개 잡아서 나 포함 한국 손님들 지내기로 결정
2. 결혼 전 준비
결혼전 이주일정도 전에 난 잠시 일본으로가서 예식장 구경도 하고 결혼전문 사회겸 통역사분께 결혼식에 대해 얘기도 대충 들음
사회겸 통역으로 반무실한테 부탁하고 싶었는데 그때 바쁘다길래 전문 사회자를 부른건데
이분이 일도 잘하고 진행도 엄청 매끄럽게 잘 해주셔서 되게 만족스러웠음. 괜히 프로가 아님
이때 내 턱시도도 맞췄는데, 내 의견과는 상관없이 색시 장모님, 처제 셋한테 하루종일 끌려다니며
이옷저옷 입어보다가 그들이 맘에 드는걸로 결정됐음
표준 일본인에 비해 내 덩치가 커서 그런지 일단 내 사이즈 맞는옷을 찾기가 어렵긴 했다
3. 2박 3일. 1일차
2박 3일 비행 일정으로
첫날 저녁에 일본 도착해서 한국식구들 6 + 색시네 엄빠 여동생 남동생 이렇게 다같이 저녁 먹음
서로 말도 잘 안통하는 대식구들이었는데 분위기 화기애애하게 잘 지냄
4. 2일차. 결혼식 당일
아침부터 나랑 색시랑 한국가족들 데리고 돈키호테라는곳 가고싶으시다길래 거기서 쇼핑하고 근처 돌아다니고 밥도 먹고 뭐 그러다가
다같이 식 2시간전에 결혼식장 도착함
헤어랑 메이크업 받던 색시를 뒤에서 구경하다가 꾸벅꾸벅 졸았는데 갑자기 깨워서 리허설 한다길래 리허설 하러 감
신랑 입장, 신부 입장, 부모님 입장, 반지 끼워주기등등 리허설 한고 본식 시작
그래서 난 결혼식할때 헤어 메이크업 같은거 하나도 없이 쌩얼굴로 함. 자신있다 이거지
본식은 한국과는 크게 다를거 없었는데
스피커가 아닌 피아노랑 클래식같은 악기 가진 사람들이 와서 연주해줘서 좋았다
본식 장소에서 연결된 테라스에서 본식 끝나고 다같이 자유롭게 사진 찍고 조금 쉬다가
아래층으로 식사하러 감. 정확한 표현으론 식사 겸 리셉션
나랑 색시랑 사람들을 마주보며 앉았고,
나머지분들은 한 테이블에 3~4명 정도씩 여러 원형테이블에 앉아서 나오는 코스음식 먹고
사회자가 진행하는거에 따라서 한사람 한사람 일어나서 자기소개하고 신랑신부 덕담해주고
뭐 이런저런 말 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이 시간이 정말 좋았다
모두들 멘트도 미리 준비해와서 웃기도 하고 감동도 받고 이 결혼식에서 가장 좋았던 시간이었음
한사람 스피치가 끝나면 사회자분이 바로 다른 언어로 통역해주시고 되게 잘하더라
테판야키 스테이크 불쇼 같은것도 있었고 중간중간 이벤트랑 사진 찍기도 하고 케익커팅도 하고
본식보다 이 리셉션이 더 알찼던거 같음
리셉션도 끝났고 웨딩은 전부 끝이 남
정확한 시간은 기억이 안나는데 리허설을 한 2시쯤에 했다 치면 저녁 7시 정도에 끝난듯
한국가족들 호텔에 다 배웅하고 난 색시네 가족과 간단하게 술 한잔 하러갔다가
나 혼자 호텔 돌아오는걸로 둘째날 끝
5. 마지막날
처제랑 처제 남편이 아침부터 호텔로 픽업와서 또 여기저기 구경 다니다가
장모님이 마중나와서 마지막 인사하고 공항으로 이동. 끝
6. 끗
2박3일 일정 자체도 빡쎘는데 외국에서 어른들 모시고 다니는거 진짜 좀 힘들었다
나랑 색시 제외 6분 전부 낙오 안되게 신경쓰면서 음식 취향도 나름 맞춰야했고
이동루트도 오래 걷지 않게끔 짜고 가이드 하는게 보통일이 아니다 싶었음
나야 그렇다 쳐도 식 당일 아침까지도 같이 어른들 모시고 다녀줬던 색시한테 고마움을 느낀다
스몰 웨딩이지만 한국에서 모신분들 비행기값에 호텔까지 총 2천만원 이상 들었다
직계가족들만 모인거니 우린 따로 축의금 같은건 안받았었는데
나중에 엄마가 비행기값이니 호텔비니 하면서 천만원 정도 주시더라
날아라봉현이
3,157
110,980
프로필 숨기기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