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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presse | 2021-09-14 01:26
만난진 3주..짧은 시간이지만 갈등은 꽤 많았는데, 결정적으로 헤어지게 된 계기는 그냥 일상대화에서 시작됐음.
여자친구가 얼마 뒤에 백신 맞으러 가서, 백신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내가 우리 회원들 몇명 얘기하면서
'확실히 젊은 사람들이 힘들어하긴 하더라. ㅇㅇ님도 그렇고, ㅁㅁ님도 그렇고, 오늘 오신 ㅅㅅ님도 엊그제 백신 맞으셨다던데..
좀 되긴 했지만 AZ 맞으신 ㄹㄹ님네 아저씨도 사모님한테 말씀은 못하시고 꽤나 앓으셨다고 하더라고'
(여기는 남편이 경찰인데, 꽤 고위직이라 솔선수범해서 맞아야되는 상황이었는데, 아내가 걱정할까봐 아픈 기색 차마 못하고 구장에서 토로하신 일이 있었음)
근데 갑자기
'그걸 말도 못하면 그게 부부야?'
이러는거임.
그래서
'에이 그런게 아니라 사모님이 워낙 걱정이 심하시니까..걱정하게끔 하기 싫어하니깐 말씀안하신거겠지.'
-그러니깐 그게 부부냐고
'아니 뭐 걱정 많이 할 것 같은데, 나름 참을만하면 뭐 얘기 안할수도 있는거고..뭐..그냥 그런거지~'
-오빠는 왜 그 사람들편 들어?
'편드는게 아니고, 그냥 그렇다~ 이거지 뭐. 너무 그렇게 안좋게 생각하지 말고~'
-안좋게? 화내면서 얘기한게 오빤데, 나한테 지금 떠넘기는거야?
'음..정말 화내면서 얘기한건 아니고..그럴 껀덕지도 아니잖아~ 왜 그래~'
-그럼 오빠가 화낸게 아니고 지금 내가 먼저 화냈다는거야? 아니 지금 오빠가 먼저 화내면서 나한테 뭐라고 계속 하잖아.
-그냥 내가 이렇게 얘기하면 아 그렇구나 그건 부부도 아니지. 어떻게 그런말도 못하지. 이렇게 맞장구치고 끝나면 될 일 아니야?
- 그 사람들 편 들면서 나한테 지금 너가 잘못 생각하고 있다. 오빠 생각이 다 맞다. 지금 이렇게 계속 얘기하는거잖아.
'음..그게 아니라 들은 얘기가 있어서 그런건데, 미안해. 정말로 화내면서 얘기한건 아니였어. 그런 화제도 아니고, 사실 내가 뭐라고 그 사람들 편을 들겠어~ 화풀어~'
-화 풀라고? 나 화 안났는데? 지금 오빠가 나한테 화 내놓고 나한테 책임 떠넘기는거야?
'......'
사실 이런 류의 대화가 이번 한번은 아니었고, 꽤 몇번이고 반복된 패턴들이었음.
나는..음..정말 감사하게도 지금까지의 대부분의 연애들이 갈등은 있었어도 말꼬리 잡으면서 책 잡으려하고, 그러면서 감정적으로 얘기해서 상처주고, 물어뜯고..그런 연애를 해본적이 없기 때문에,
지금 30중반에 이르러 이런 사람을 만난게 정신적으로 빨리 지치게 되더라.
근데 얘는 mbti 신봉자 수준이라 계속 mbti 궁합이 안맞아서 이런 문제들이 생기는거라고 계속 얘기함. ㅜ
아무튼 저 일을 계기로 짧은 만남이었지만 정리했는데..참 연애가 끝났는데 홀가분하다 느끼는게...참..씁슬하구만.
아직 때가 안된건지..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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