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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bar | 2020-07-20 16:47
기본적으로 솝박과 달리 난 딱 저격당한 그 나이에 연애경험도 적음. 지금만나는 사람을 제외하면 연애경험은 썸탄기간부터 사귄기간까지 다 합쳐도 1년6개월이 안되고 만난여자수도 다섯손가락에 들어가는 수준임.
내 경우 대학원을 간 28살부터 꽤 기나긴 솔로생활이 시작되었다. 대학원생활이 너무 고된상황이고 중간에 내가 하던 연구가 고꾸라지면서 취업시장에 강제적으로 진출을 하였고 나름 어디가서 꿀리지 않는다는 스펙가지고도 무려 8개월이나 취준생 생활을 하고 딱 직장3년차가 되어 다시 사귀게 되기까지 약 7~8년 정도 솔로 생활을 했다고 봐야겠지.
보통 모쏠이거나 솔로생활이 긴 남녀의 경우 두 부류로 나뉘는데, 기존의 연애경험에서 심하게 딘적이 있어서 연애에 대한 혐오가 생긴 케이스, 그리고 고등학생때는 대학가서 연애해야지, 대학와서는 군대갔다와서 연애해야지, 제대해서는 취업하고 연애해야지, 취업하고 나서 좀 직장 안정좀 되고 나서 마음의 여유가 되면 연애해야지 하면서 미루고 미루고 미루다가 20대 다 지나가고 30대초반도 지나가고 어느덧 이제 30대중반에 몇년후에 나이 마흔을 눈앞에 두게 되었을때 아차 싶은 생각이 들고 이제 결혼해야하나 하는 고민에 빠지게 된다.
연애하다가 상처를 받거나 남녀관계에 대한 회의가 느껴져서 솔로인 사람은 패스. 이건 머 더 말할것도 없고 결국 미루고 미루다 연애를 못하고 결혼적령기끝자락에 서게 된 케이스를 보자. 보통 이런사람들은 연애를 하기에 자기 스스로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다거나(집이 가난하거나, 자기 스펙이 모자라거나, 파오후라 여자들이 기피하는 몸매를 가졌거나, 아무튼 연애를 하기에 물심양면으로 여유가 없거나) 연애보다 더 관심을 두고 인생의 무게중심을 두는 무언가가 있거나 (게임을 좋아한다거나, 취미생활에 더 열중한다거나, 혼자 여행을 다닌다거나 등등) 보통은 이 두가지 요소가 많건 적건 어느정도 조합이 되어있기 마련임. 내 경우엔 시간이 없고+ 게임을 좋아하고+ 파오후 조합이었지.
머 왜 연애를 안하고 결혼을 못하는지는 이거보다 훨씬 복잡한 상황이고 개개인마다 자신의 사정이 있기 마련이니 자세한 이야기는 패스. 주제넘게 내가 이거가지고 사람을 평가하려는것도 아니고.
결국 30대초반~30대중반이 되면 연애경험이 별로 없거나(이게 내 케이스), 아예없거나(통칭 모쏠)는 솔로들에게 귀찮음+두려움이라는 커다란 장벽으로 다가오게됨.
왜냐면 이 나이쯤 되면 자취를 하건 집에서 부모님이랑 같이 살건 자신의 시간을 자신에게 오롯이 쓰는게 가능해지고, 그게 매우 자유롭고 즐거울 나이이기때문. 완전히 독립하고 좀 깔끔한 내 자취집을 구해서 2년정도 혼자사는거에 익숙해지면 그 생활이 너무도 여유롭고 편안해지기 때문에 이 위치까지 가면 더 이상 연애는 이성을 만나서 느끼는 즐거움과 혼자 만끽하는 솔로생활에서의 손익분기점이 20대때와는 달리 솔로쪽에 기울게됨. 이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렇게 되지.
그리고 오랫동안 연애를 안하면 이성을 만나서 연애를 하는거에 대한 두려움도 생기기 마련임. 무슨옷을 입어야하지? 어떤 주제를 가지고 말을 해야할까? 맘에 드는데 고백은 언제하지? 고백했는데 차이고 나면 어떡하지? 만나서 머하고 놀면 좋을까? 머 먹자고 하지? 선물은 언제쯤 해주는게 좋을가? 선물은 해줘야 하나? 해주면 어떤걸로 해줘야 하지? 값은 얼마짜리가 좋을까? 선물이 맘에 안들면 어쩌지?
이성을 만나서 하는 모든것이 선택 선택 선택 선택 선택의 연속임. 연애경험이 풍부하고 일상적으로 만나는 사람이 그냥 숨쉬듯이 하는 모든 행동양식들을 모쏠이나 솔로생활이 긴 사람들은 전부다 생각하면서 해야함.
이게 20대후반정도? 늦으면 뭐 한 30~32정도에 만나면 계속 사귀어 나가면서 고쳐나가면 되지. 실제 3~4년 정도 연애한 모쏠출신 남자들보면 연애하기전이랑 연애하고 1년,2년지났을때 (특히 남자들) 헤어스타일부터 옷, 가방, 신발까지 싹다 여자친구 맞춤 에디션으로 업그레이드가 됨. 이런애들 꼭 와이프가 '어휴 이 새끼 내가 사람 다 만들었다 ㅡㅡ' 이런소리하게 되지.
30대중반이 넘어가면 이런 업그레이드 시간조차도 아까울뿐더러 상대파트너 입장에서도 이걸 지금부터 언제 하나하나 바꿔나가냐 하면서 함숨푹푹쉬게 되지.
그래서 좋건 싫건 실패를 존나게 하건 상처를 입건 본인이 결혼할 생각이 있으면 연애는 빨리빨리 시작하는게 좋음. 영점조절하듯이 실패를 거듭하면서 조정이 되니까..
요즘은 비혼분위기가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시가 되지 않기때문에 결혼=옳다 비혼=그르다는 이분법적인 사고도 없어졌으니 뭐 결국 선택이지.. 다만 그렇다고 비혼으로 도망가는게 아니라 해보고 별로여서 안한다게 되는게 더 좋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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