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시간댓글
|
|
아무로상 | 2020-07-11 09:24
미투운동의 대상이 된 남성을 지켜주는 올바른 방법
1.
당신이 지지하고 좋아하는 남성이 미투운동의 대상이 되었다. 한 여성이 나타나서 그 남성이 아무도 안보는 곳에서 자신에게 성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하고 나선 거다.
물론 당신은 1) 그 자리에 없었고 2) 신이 아니기 때문에 그 여성의 주장의 사실 여부를 알지 못한다. 다만 당신은 고소를 당한 남성의 인간 됨됨이를 잘 아는데, 그 사람은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굳게 믿는다. 그런데 고소를 한 여성은 어떤 사람인지 알지 못한다.
당신은 당신이 신뢰하는 남성, 즉 피고소인을 보호하고 싶다. (미투운동의 피고소인의 편에 서는 건 잘못이 아니다. 누구나 자신의 편을 가질 권리가 있다. 변호인 제도가 그거다). 그럼, 당신이 제법 괜찮은 사람이라는 가정 하에, 미투운동에 휘말린 남성은 어떻게 지켜주고 보호해줄 수 있을까?
2.
우선, 하면 안되는 게 있다. 고소한 사람을 공격해서는 안된다.
당신은 그 여성을 모른다. 그런 상황에서 하는 여성 개인에 대한 공격은 인격을 살해(character assassination)하는 행위다. 남성중심사회는 역사적으로 피해자 여성을 공격할 때 항상 이걸 무기로 사용해왔다. 하지만 당신은 피고인을 보호하고 싶은 것이지, 더러운 역사 속의 악인이 되고 싶은 게 아니다.
당신은 그 여성이 당했다는 그 일이 일어나는 장소에 없었다. 그러면 그 여성의 증언이 거짓이라고 주장해서는 안된다. 그건 변호사가 ‘증명'할 일이지, 당신이 '주장’할 일이 아니다.
3.
피고인을 보호할 때는 고소인의 말을 거짓이라고 말하는 대신 피고인이 그럴 사람이 아님을 믿는 이유를 설득력있게 전달하는 게 좋다. (설득력이 없을 것 같으면 아예 하지 말라).
제3의 기관에서 그 혐의를 조사한 (남성의 무죄를 보여주는) 결과가 있으면 그 결과를 “믿는다”고 이야기하되, 그런 경우에도 그 여성의 말을 “믿지 않는다”라고 표현해서는 안된다. 결국 그 얘기가 그 얘기 아니냐고 할 사람도 있지만, 그 둘은 분명히 다른 얘기다. 소송변호사들은 그 차이를 잘 안다.
왜 그렇게 해야 하냐면, 역사 속에서 여성의 말은 항상 남성의 말보다 신빙성이 적은 것으로 취급되어 왔기 때문이다. 고소인의 말을 "믿지 않는다”고 당신이 굳이 말할 필요도 없거니와, 그렇게 말할 경우 당신은 우리 사회가 고쳐야 할 불평등과 편견의 문제를 지속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4.
그리고 반드시 “고소를 하는 모든 여성의 증언은 중요하고 우리 모두가 귀 기울여 들어야 한다”는 말을 해야 한다. 그게 그 여성의 말을 무시하지 않고 역사에서 옳은 편에 서면서, 동시에 당신이 신뢰하는 그 남성을 보호하는 방법이다.
당신은 제법 괜찮은 사람이기 때문에 그렇다. 당신은 미투운동의 가치를 부정하지 않고, 여성들이 차별받고 소외받아온 역사를 부정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당신은 그걸 모두 알고 인정하지만, 피고인 남성의 결백을 믿고 그를 지지하고 싶은 것 뿐이기 때문이다.
황희정승 나셨네 씨발년들
아무로상
8,241
747,980
프로필 숨기기
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