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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디오스 | 2020-06-17 18:29
그때도 글 썼었을텐데
부모님 배웅해드리러 기차역에 갔다가
거기서 아이가 눈에 뭐가 들어갔는지 30분째 눈을 못뜨고 운다는 와이프의 전화를 받고
반쯤 넋이 나가서 급하게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차선변경하다가 직진차량과 접촉사고가 났었음
당연히 내가 차선변경해서 들어가면서 난 사고니까 내 과실이 크고
솔직하게 그때 너무 서둘러서 집에 가느라 사이드도 제대로 못봤었음
박는 순간에도 '???!?! 아니 이차가 어디서 튀어나왔지?' 싶더라고
(이건 내 나름대로는 사이드를 볼 필요 없다고 생각할만한 이유가 있는데 도면 없이는 설명하기 어려우니 넘어가자)
아무튼 그런상황에서 상대방(피해차량)은 내가 너무 근접해서 갑자기 끼어들어서 생긴 사고라고 무과실을 주장하고(10:0)
나는 당연히 내과실이 더 크지만 내가 선행차량이고 깜박이도 켰는데, 그쪽도 무과실이라 볼 순 없다고 해서 8:2, 최소 9:1을 주장했음
솔직히 말하자면 난 7:3이든 8:2든 9:1이든 별로 중요하진 않고 (어차피 대물은 200만원 이내에 끝나는 거였음)
상대방에게 과실을 먹이는게 중요했음... 왜냐하면 상대방이 다음날에 '한의원'을 가더니 대인을 걸더라고.
사고라는게 경미해 보여도 몸에 충격이 갈 수야 있겠지만... 어제 사고가 그정도라고? 싶어서 황당하더라고...
그래서 나도 보복으로 역시 '한의원' 한번 가서 대인 걸었지. 아픈데는 없었지만.
과실비율은 결국 합의가 안되서 분쟁조정위원회까지 갔는데
1차는 9:1, 2차도 9:1이 나왔음.
그런데 상대방이 불복하고 3차까지 가더니, 3차에서 10:0이 나온거야.
상대 보험사가 삼성화재였는데.. (난 KB) 내가 처음에 대인접수한다고 삼성화재 대인담당자랑 통화할때
물어보긴 했었거든. "근데 제가 10 나오면 대인 못받는거잖아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10 나올거 같아요?" 라고
그때 삼성 담당자도 "무과실이라는게 그리 쉽게 나오는거 아니다"라고 말하긴 했었음.
그런데도 3차까지 가서 무과실을 얻어낸건 아무래도 상대측의 요구가 강했던거 같음
아무튼 그 결과를 작년 11월에 받고... KB 담당자가 전화해서 자기들도 납득하기 힘들다고
소송 가겠다고 먼저 얘길 하더라고
그래서 알겠다고 했지.
근데 사실 난 이번 사고로 KB에 불만이 굉장히 많았거든. 초반에 연락도 먼저오는 경우가 잘 없고
3차에서 내 과실 100% 나오고나서 내가 삼성화재한테 받은 대인보상액을 토해내야 했는데... 그걸 KB가 알아서 자손처리하면서 나한테 추가금도 안주더라고. 내가 얘기해서 받아냄
(삼성화재한테 받은 대인보상금에는 과실상계가 적용돼있었는데, 내가 내 보험으로 자손처리하면 과실상계가 없으니까 돈을 당연히 더 받을 수 있음)
그래서 KB에 불만이 많으면서도 분쟁조정 진행중이라 중간에 보험사를 못바꾸고 있었지.
그런데 이번달이 또 자동차보험 갱신기간이라... 그때 그 소송 어찌돼가나 해서 알아보니 마침 딱 판결이 났더라고
판결은 청구기각. 내 과실 100% 맞음.
그래서 소송자료 달라고 해서 소장, 답변서, 재답변서 다 읽어봤는데
흠 상대방이 소송대응을 더 잘하는거 같더라고-_-
우리쪽 소장에는 그냥 "깜박이도 켜고 들어왔는데 상대방이 양보운전을 안해서 난 사고입니다" 정도로 주장이 빈약한데
상대방은 답변서에 블박 캡쳐본까지 올리면서 더 성의있게 주장하더라고.
(근데 이건 어쩔수가 없기도 한게 내 블박에는 깜박이 켜는 시점이나 들어가는 시점같은게 명확히 안보임. 상대방 블박보고 판단하는게 가장 정확하긴 함)
아무튼 "깜박이를 켠시점, 들어가는시점에서의 거리, 도로 제한속도 등을 고려할때 피할수 있었다" 정도로 주장해야지만 제대로 쟁점이 잡히는거 같은데 말이지.
그래서 시벌.. 삼성이 과실분쟁을 더 잘하는구만 싶더라고
그런데 항소는 나도 뭐 강하게 요구할 수 있는건 아니라.. 대물담당 센터장에게 가능하면 갔으면 좋겠다고 요청만 하고 별로 기대는 안하고 있었는데
오늘 KB측에서 항소해서 소장접수했다고 연락이 오더군
사실 이거 금액으로 치면 30만원이라 항소하면 변호사비용 포함해서 배보다 배꼽이 더 큰데
그래도 자기들도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항소까지 해주는게 고맙더군.
사실 사고야 진짜 내 과실 100%일 수도 있는거긴 하지. 근데 1심은 판결이유도 없고 그냥 "기각한다" 한줄 끝이더라고. 이게 원래 중부지법은 보험사 소송이 워낙 많아서 한건에 몇분만에 처리한대. 아마 블박영상도 안보는거 같아.
그래서 좀 제대로된 판단을 받아보고 싶었는데 항소 결과 기다려보려고 한다.
어차피 뒤집힐거 기대는 이제 안하기로 함.
아 그리고 이번에도 보험은 KB로 갱신해야지... 소송도 진행중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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