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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디오스 | 2019-07-22 12:46
원래 계획에 리조트에서 죽치고 있는 것이었기에 계획에 충실하게 리조트에서 보냈고
애가 천성적으로 겁이 많아서
작년에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 1박으로 물놀이 갔었는데 애가 물에 거의 안들어갔었음
나한테 찰싹 안겨서 물에 들어가려하면 기겁을 하는데...
아 떙볕에 나도 애 안고 서있기 힘들고 정신적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근데 그때도 머리로는 우리애가 겁이 많아도 시간을 충분히 줘서 거기에 익숙해지게 하면 결국 받아들이는거 아는데
1박이라 시간도 없고, 수영장에 사람도 많아서 딱히 그늘에서 쉴곳도 별로 없고
나도 너무 덥고 힘들어서 얼른 물에 들어가려다보니 애가 더 기겁해서 결국 실패하고 나왔었지
올해는 좀 달라졌으려나 싶었는데 첫날에 도착해서 수심 40cm 유아풀장으로 나와자마자
애가 표정이 울먹울먹 울음 터지기 직전임
아이고 이거 여기까지와서 애 물에도 못들어가고 돌아가는건가 하는 불안감이 살짝 오긴 했지만
이번엔 3박이나 지낼거니까... 마음을 고쳐먹고 귀국 전에는 물에 들어가겠지라는 여유로운 마음으로
첫날에는 진짜 풀장 옆에서 애랑 같이 몇십분동안 앉아만 있었음.
물론 나랑 와이프는 중간중간 교대로 수영하고... (수영이 너무 고팠어 우리 둘다)
옆에 다른 한국인 가족은 딸 둘인 4개족인데
둘째딸이 우리 아들보다도 어려보이는데 튜브갖고 잘만 놀던데 후...
아무튼 애가 좀 지나니까 여기 새로운 환경에는 익숙해졌는지 씩 웃더니
신발신고 리조트 주변을 막 뛰어다니더라고
첫날은 그렇게 보내고... 다음날 오전에 애 데리고 나왔더니 또 표정이 안좋은데
그래도 이번엔 살살 물도 튀기고 하다가
애 안고 풀장 계단 내려가니 애가 기겁을 했지만... 눈치 슬쩍 보면서 걍 애 발끝에 물 살짝 닿는 정도에서 왔다 갔다 하면서 익숙해지게 했음..
그러다가 아예 애 안고 풀장 깊이 들어가니 (수심 1.2미터) 가만히 있더라고
그렇게 애 안고 풀장안 돌아다니니까 한참뒤에 지도 익숙해졌는지 발장구 살살 치길레
드디어 보행기튜브에 바람넣고 애를 태웠지
나한테서 안떨어지려고 하는데 팔로는 안아주면서 튜브 태우니까 가만있길레 드디어 성공이다 하면서 조금 놀았음
근데 기본적으로 튜브를 딱히 즐기지는 않고 조금 타더니 다시 나한테 안아달라고 해서 걍 물안에서 애 안고 있었음...
셋째날에도 그렇게 있다가 다시 40cm 유아풀장으로 갔는데
애가 물놀이를 해도 정작 나한테 주로 안겨있었지 자기가 능동적으로 뭘 한게 없으니까.
이번에도 안내리려고 하는걸 손잡고 풀장 살살 같이 걸었더니 재밌는지 자기도 막 풀장 걸어다니더라고
그러다가 물장구 치는법 알려주고 하다보니 좀 제대로 놀더라
그러다가 40cm 풀장에서 튜브를 태우고 튜브줄잡고 애 끌고다니니까 좀 재밌나보더라고
튜브의 재미를 알게된 거 같길레 제대로 타보라고 다시 어른 풀장 데리고 가서 끌고다니니 이제야 "평범한" 애 데리고 나온 부모같더라ㅠㅠ
그렇게 넷째날 오전에도 한번더 튜브놀이하다가 비행기타고 집에옴
중간에 시내 두번 나가서 밥 먹긴 했음. 야시장도 살짝 둘러보고. 밤에는 시내 돌아다닐만 하더라. 낮에는 걍 밖에서 숨만쉬어도 땀이 비오듯 남
그리고 내 글에서 뭔가 이상한걸 느낀 유부남들도 있을텐대 애가 3돌이 넘었고 4돌이 다돼가는데 (한국나이 5살)
아직도 나한테 너무 안기려고 함
다른 사람들은 애가 무거워서 못안아주는데 나는 아직도 안아주니까 특히 나만보면 안걷고 안기려고 하는데
고쳐야지 하면서도 애가 말도 이제 트는 시기라 "안아줘" 하면 말로 표현하는거 응원한다고 걍 안아줬었거든.
근데 오는 비행기에서도 자꾸 안아달라 하니 너무 힘들고 주변에서도 좋은 소리 안나오기도 해서
비행기 타고 온걸 계기로 와이프가 애를 너무 옹야옹야 키우는거 같다고 이래선 안되겠다고 하고 나한테서 떨어지게 한 뒤에 안아달라는 요구 다 거절하고 걷게 시켰음
와이프가 애 데리고 쉬야시키러 여자화장실에 갔는데 거기서 애 우는 소리가 5분 넘게 들리더라고
나는 아니 애 오줌누고 손씻기는데 대체 뭐하길레 애를 울리냐고 전화를 두번이나 했는데
와이프가 독하게 맘 먹었는지 10분가까이 주변눈총 다 참아가면서 애 울리더니 결국 손잡고 걸어나오더라
나는 애 비행기 길게 타고 또 비행기에서도 겁먹어서 울고 하느라 피곤할텐데 굳이 오늘 그걸 해야겠냐 했지만
어쩄든 한번 저렇게 나온 이상 내가 망칠 순 없으니 나도 끝가지 안안아주고 애 독려해가면서 주차장까지 걸어갔다
그때가 밤 10시인데 이시간에 애가 밥도 잘 못먹고 비행기에서 울고 겁먹고 고생하고 (주변사람도 고생) 왔더니
갑자기 부모가 이제 안아달라는 요구 안들어준다고 걸으라고 하니 안쓰럽고 그랬는데
어쨌든 애엄마가 단호하니 애도 주차장 가는 중간중간 안아달라고 울다가 나중엔 포기했는지 걸어오더라
다음날인 어제도 밖에 나올때 중간중간 안아달라하긴 했는데 나도 단호하게 걸을 수 있지? 자 걷자 하고 하니 애가 첫날보다 훨씬 쉽게 받아들이더라 나도 편하고 (나 애 하도 안아서 회전근 진짜 망가진거같음)
특히 와이프가 나보고 애 요구 너무 받아준다고, 애 지금껏 제대로 혼낸적도 없지 않냐고 그러는데
난 내가 무른 아빠라고 생각해본적 없는데... 애가 발달이 느리니 아직 훈육이 먹힐 나이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근데 남들이 보면 덩치만으론 5~6살 애를 아직도 어른이 안고다니니 보기에도 안좋고 애가 공공장소에서 민폐끼치는걸 통제를 잘 못하니 덩달아 민폐가 되고 문제가 있긴 한거 같더라
그래서 여행으로 시작해서 고민으로 끝난 여행이었다.
래디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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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린스
2019-07-22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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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iW37WJt4YwM
예전에 봤던 영상인데 너무 받아주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해
물에 들어가는걸 무서워하는건 물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거니깐 솝옹이 하는게 맞다고 생각해
하지만 안아주는건 응석부리는거라 생각해서 단호하게 포기하는 것을 가르칠 때가 됐다고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