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인벤 한 두어 번 놀러갔었는데 어느 분 하나 특정할 것 없이 정말 감사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진심으로요.

거듭 강조해 말씀드리건대 정말 감사히 여기고 있습니다. 빈말이 아니라요.

하지만 사장님 그 당시 서포터즈모임 때 좀 섭섭했던 게 말입니다. 

밖에서 밥 먹고 사무실 들어와서 남자들 각 방에 따로 여자들 따로 모여 놀던 거야 이해할 수 있어요. 

쭈뼛쭈뼛 분위기 어색하니까 그럴 만도 하죠. 제가 생각해도 합리적인 조치였다고 봐요.

근데 잘 놀던 와중 제가 잠깐 화장실 가려고 방 나와서 복도 헤매던 참에 제 귀를 의심할 만한 얘기를 들었드랬죠.

여자들 방 문 너머로 희미하게 "나 쟤들 싫어"란 얘기가 귓전에 들려오더라고요.

다른 서포터즈분들은 아니셨고 분명 괄괄하고 당차신 사장님 육성이었습죠.

제가 남들 얘기 엿듣는 변태도 아니고, 딱 한 마디 듣곤 전후맥락 떼놓고 트집잡는 건 객관적으로 봐도 좀 많이 치졸하죠?

그냥 잘못 들었겠지 하곤 다시 원래 있던 방 들어가서 잘 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흡연실에 한 모금 빨러 들어갔었던가 그랬을 겁니다.

마침 남자팀에 같이 계셨던 팬아트작가 한 분이 계셨어요. 남자 팀 쪽에선 유일한 팬아트작가분이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분 닉은 기억이 희미합니다만 그 분께서 "저 혼자만 찬밥 신세인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당시 제가 그 분께 무슨 말을 해 드릴 수 있었겠습니까. 그 또한 속으로 별 일 아니려니 대수롭잖게 여겼었죠.

그렇게 잘 놀다가 다음날 제가 부산 내려오는 길에 안경을 어디서 떨어뜨렸던 모양입니다.

회사에서 잃어버렸는지, 아침에 직원분들이랑 국밥 먹을 때 놔두고 온 건지 기억이 안 나 게시판에 글 한 자 썼더니

며칠 전 제가 본 게시판에 적었듯 사장님께서 "먹여 주고 재워줬는데 이런 얘기까지 나오네" 란 댓글 다셨었죠.

위 일들은 전부 오해려니 했는데 그 얘기 들으니 적잖이 섭섭하더라고요. 

암만 그래도 마치 제가 직간접적으로 '거기 놀러 가서 이런 일이 생겼다'는 얘기라도 한 듯이 말씀하시는 건 좀 아니죠.

"사무실에는 안경 떨어진 거 못 봤는데" 라는 얘기만 해 주셨어도 되었을 것을 굳이 그렇게 말씀하셔야 했나 싶더라고요.

그 말씀 들으니 1차 때 샤브샤브집서 서먹서먹한 분위기 좀 띄운다고 농담조로 던지셨던 얘기 말입니다.

사람들더러 "광클(광고클릭) 몇 번 했냐"고 말씀 꺼내셨던 것부터 팬아트작가님 푸념까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말입니다만 그 때 여자팀 방에서 무슨 경위로 그런 말씀이 나오게 됐는지에 대해 한 말씀 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뭐, 분위기 띄운답시고 하셨던 말씀이셨겠지만 이미 귀에 들려온 얘기인 이상 궁금해지는 게 사람 심리잖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