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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정령 | 2017-12-01 20:07
8시 반쯤 수술실 들어가시고
1시반쯤 나와서 중환자실 들어가면서 잠깐 볼때
눈도 못뜨시길래 걱정 많이했는데
중간에 위 절제한거 의사가 보여주는데 좀 식겁했다
저녁 면회시간 돼서야 잠깐 보고왔음
이런 저런 쓸데없는 걱정들 하시는거 보니 제정신 차리신것 같더라
원래 잡걱정 많으신 양반이시니
조직검사 결과는 며칠 있어야 나온다고 하니 아직 확실한 경과는 모르겠지만
다 잘될거라고 생각해
암 진단 받으시고 나랑 오늘 아침까지 한번도 우울한 이야기를 하거나
진지하게도 한 번 안했다
같이 태블릿으로 영화 보고 몰래 담배피러가고
아부지 책 좋아하셔서 뭐 칸트 순수이성비판이니 뭐니 주문해드리고
수술들 들어가는 그 순간까지 둘이 같이 웃었어
아버진 들어가시면서 손흔들고 밥이나 먹고 오라고 하셨고
난 잠이나 한숨 자다오라고 했거든
근데 수술실 문 닫히는 순간 눈물이 막 쏟아지더라
그동안 억지로 참거나 그랬던 것도 아닌데 그냥 이유도 모르게
쏟아져서 마음 추스리느라 시간좀 걸렸다
걱정 해준 사람들 다들 고맙다
하루종일 전화받고 문자받고 톡받았다
고마운 사람한테 이런 마음 들면 안되는건데
솔직히 같은말 백번 넘게 하니 좀 귀찮은 마음 생길 정도로 했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걱정해줬는데 잘 되겠지
고맙다
애기정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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