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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2007년 백일장 대상 작품

nlv26 아무로상 | 2015-05-19 16:39

 

그 날

경기여고 3학년 정민경

나가 자전거 끌고잉 출근허고 있었시야

근디 갑재기 어떤 놈이 떡 하니 뒤에 올라 타블더라고. 난 뉘요 혔더니, 고 어린 놈이 같이 좀 갑시다 허잖어. 가잔께 갔재. 가다본께 누가 뒤에서 자꾸 부르는 거 같어. 그랴서 멈췄재. 근디 내 뒤에 고놈이 갑시다 갑시다 그라데. 아까부텀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이 어른한티 말을 놓는거이 우째 생겨먹은 놈인가 볼라고 뒤엘 봤시야. 근디 눈물 반 콧물 반 된 고놈 얼굴보담도 저짝에 총구녕이 먼저 뵈데.

총구녕이 점점 가까이와. 아따 지금 생각혀도...... 그땐 참말 오줌 지릴 뻔 했시야. 그때 나가 떤건지 나 옷자락 붙든 고놈이 떤건지 암튼 겁나 떨려불데. 고놈이 목이 다 쇠갔고 갑시다 갑시다 그라는데잉 발이 안떨어져브냐. 총구녕이 날 쿡 찔러. 무슨 관계요? 하는디 말이 안나와. 근디 내 뒤에 고놈이 얼굴이 허어애 갔고서는 우리 사촌 형님이오 허드랑께. 아깐 떨어지도 않던 나 입에서 아니오 요 말이 떡 나오데.

고놈은 총구녕이 델꼬가고, 난 뒤도 안돌아보고 허벌나게 달렸쟤. 심장이 쿵쾅쿵쾅 허더라고. 저 짝 언덕까정 달려 가 그쟈서 뒤를 본께 아까 고놈이 교복을 입고있데. 어린놈이.....

그라고 보내놓고 나가 테레비도 안보고야, 라디오도 안틀었시야. 근디 맨날 매칠이 지나도 누가 자꼬 뒤에서 갑시다 갑시다 해브냐.

아직꺼정 고놈 뒷모습이 그라고 아른거린다잉...... 







<심사평>


김지태에 떨어지지 않고, 백석에 뒤지지 않는다

백일장 본심 심사를 맡은 시인 정희성(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은 경악했다고 한다. 경기여자고등학교 3학년 정민경(18)양의 시 '그 날'을 만난 것이다.

10일 오후 정희성 시인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정말이지 놀랐다, 항쟁을 겪은 사람도 이렇게는 쓸 수 없을 것이다, 하물며 어린 학생이…, 당신도 놀라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정민경양의 시를 처음 접할 때의 감동과 가슴 두근거림이 목소리에 그대로 묻어있었다.

시력이 40년에 육박하는 원로시인 정희성. 그는 칭찬에 인색한 사람이다. 그런 까닭에 학생들 대상 백일장의 심사를 맡으면서는 '맥 빠진 교훈을 되풀이하는 관념적인 글을 재미없어 어떻게 읽어내나'하는 걱정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정민경양의 등장이 그 예측을 빗나가게 만들었다.

정양의 시 '그 날'을 읽은 정희성 시인은 아래와 같은 말로 소녀 천재시인의 탄생을 축하했다.

"대상으로 뽑은 '그 날'은 처음 그 글을 접하는 순간 읽는 이를 팽팽한 긴장감으로 몰아넣었다. '그 날'의 현장을 몸 떨리게 재현해놓은 놀라운 솜씨다. 알고 보니 예심부터 심사위원들의 눈을 의심케 할 만큼 뛰어난 글로 지목되었다는 것이다. 자만하지 말고 저력을 길러 대성하기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산문형식으로 지어진 짤막한 시 '그 날'. 하지만 그 짧은 문장 속엔 5·18 광주민중항쟁에 대한 모든 것이 들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살당한 어린 시민군의 슬픈 얼굴, 항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없었던 소시민의 비애, 사람의 오금을 저리게 했던 진압군의 총구, 제 나라 국민에게 등을 돌린 비겁한 언론사들, 여기에 살아남은 자들의 견딜 수 없는 슬픔까지.

 

nlv103_54587654 아무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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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v133_8941 wildgrass 2015-05-19 16:41 0

이게 고등학생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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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v26 아무로상 작성자 2015-05-19 16:47 0

신인왕출신이라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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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v133_8941 wildgrass 2015-05-19 16:48 0

글보면서 소름돋기는 진짜 오랫만인거같다. 근데 이게 518을 겪은사람이 쓴것도 아니고 학생이 썼다는게 진짜 얘는 크게될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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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v118_534832 Hyorc 2015-05-19 16:49 0

2007년 고3이었으면 크게될사람이었음 벌서 크게되지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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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v133_8941 wildgrass 2015-05-19 16:49 0

아 그러고보니 2007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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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v156_12 TheRogue 2015-05-19 16:49 0

와 잘썻다

난 첨에 맞춤법도 모르네 라고생각했는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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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v26 아무로상 작성자 2015-05-19 16:49 0




http://pluskorea.net/sub_read.html?uid=30405§ion=section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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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v26 아무로상 작성자 2015-05-19 16:50 0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41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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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v133_8941 wildgrass 2015-05-19 16:50 0

시인관련한건 없고 전부 공연이냐, 그와중에 메뚜기옷 입은 아줌마는 뭐냐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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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v156_12 TheRogue 2015-05-19 16:50 0

아무로 근데 너 영정안당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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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v63 차차차노래방 2015-05-19 16:51 0

아무로가 절묘하게 와우 싼 타이밍에 검거작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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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v26 아무로상 작성자 2015-05-19 16:52 0

저 지금 몸사리고 있습니다.
타이밍이 존나 절묘하긴 한데, 지은 죄가 있어서
아직까지는 노 영정 상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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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v45 그러려고 2015-05-19 17:25 0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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