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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복싱의 역사적 순간

nlv208_0108 guinness | 2015-05-03 22:20

(http://www.pgr21.com/pb/pb.php?id=freedom&no=53819&page=3# 에서 이어집니다)

1974년, 헤비급 세계챔피언 조지 포먼은 복싱 역사상 전무후무한 공포를 불러일으키고 있었습니다.
무적의 조 프레이저를 신나게 두드려패며 2라운드동안 6번이나 링바닥에 때려눕혔고,
알리의 턱을 깨버린 명예의 전당 멤버 켄 노턴을 갖고 놀다가 역시 2라운드만에 끝장낸 조지 포먼은,
그야말로 대마왕 중의 대마왕이자 복싱 역사상 가장 압도적인 챔피언이었습니다.


프레이저를 신나게 패는 포먼

반면 1974년, 무하마드 알리는 이미 저물어 있었습니다.
징병거부 투쟁으로 25세부터 29세까지의 신체적 최전성기를 날려버려야 했고, 이후 알리의 최대 장기였던 현란한 스피드는 사라졌습니다.
조 프레이저에게 패했고, 켄 노턴에게도 패했습니다. (두 명 모두에게 설욕에 성공하긴 하지만, 엄청난 고전이었습니다.)
이제 아무도 알리를 무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포먼의 샌드백 프레이저에게 신나게 맞는 알리


그 상황에서, 이제 퇴물이라 불리던 알리가 역사상 최강의 공포 포먼에게 도전장을 던졌습니다.
알리를 이긴 남자들인 프레이저와 노턴을 (진짜로) 죽음 직전까지 몰아넣었던 24세의 포먼과,
이제 기동력을 잃어버린 32세의 알리가 맞붙는다?
사람들은 알리가 자살하기로 결심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알리의 평생의 지지자이자 친구였던 아나운서 하워드 코셀조차도 알리가 포먼에게 얻어맞고 은퇴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여기에 알리는 처절한 패드립으로 화답하며 코셀을 응징합니다.
"코셀, 네놈은 내가 10년 전과는 다르다고 떠들어대는데, 내가 어젯밤에 네 아내에게 물어보니 네놈 밤일 솜씨는 고작 2년 전과도 다르다더라!!!"

하지만 이런 일방적인 전망 속에서 복싱 역사상 가장 위대한 순간이라 불리는 시합이 탄생합니다.


1. 시합 전: 알리, 도발을 시작하다
시합을 앞두고 여느때처럼 알리는 포먼을 도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알리가 시합을 앞두고 떠벌이는 것이 어제오늘 일도 아니었지만, 이 vs 포먼에서의 도발은 흥행을 떠나 전술적으로도 엄청난 의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전문가들은 알리의 vs 포먼 전에서의 도발을 스포츠 역사상 최고의 언론플레이라고 부릅니다.)


(스포츠 역사상 가장 유명한 기자회견이라 불리는 알리의 1974년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회견입니다)

"난 저번주에 돌을 살해했고 바위를 묵사발로 만들었으며 벽돌을 병원에 보내버렸어."
"난 너무 빨라!!! 난 너무 빨라서 어제는 스위치를 내리고 불이 꺼지기도 전에 침대에 들어왔지."
"너희들은 전부 포먼이 이길 거라고 생각하고 있겠지. 허나 지켜봐라. 내가 얼마나 위대한지를!!!!"

이 월도프 아스토리아 회견 이외에도 알리는 몇달 동안이나 쉬지 않고 떠벌였습니다. 그 중 가장 어처구니없는 도발이라면 "포먼놈은 말이 너무 많아!"였습니다. ....누가 누구더러 말이 많다고?

알리의 현란한 도발은 세 가지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첫째, 절망적인 승패예상에도 불구하고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을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시합장소였던 자이르의 국민들은 알리가 인종차별문제로 투쟁했음을 잊지 않고 있었고, 경기에서 일방적으로 알리를 응원합니다.


"Ali, bomaye!!! (알리, 놈을 죽여라!!!)" 복싱 역사상 이런 열광적인 응원은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둘째, 허세를 부림으로써 스스로의 공포를 감출 수 있었습니다. (노먼 메일러는 다음과 같이 평했습니다. "알리는 밖에서는 자신이 포먼을 묵사발로 만들겠노라고 으스댔지만, 혼자만의 순간에서는 어쩔 수 없이 포먼의 공포에 사로잡혔을 것이다."

그리고 셋째, "난 너무 빠르다!!" "링에서 댄스를 보여주마." "포먼은 날 건드리지도 못할 것이다."
스피드로 포먼을 제압할 것이라고 외친 이 언플들은, 킨샤샤에서의 결전에서 알리가 준비한 비밀 작전을 완벽하게 은폐합니다.


2. 시합 개시: 알리, 돌진하다
시합 전, 모두들 포먼의 돌진과 알리의 아웃복싱(알리는 "댄스"라고 불렀습니다)으로 경기가 전개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발이 느려진 알리는 결국 포먼에게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고, 이후는 피의 축제가 벌어질 것이다.....라는 것이 대개의 전망이었죠. (실제로 포먼은 길어야 3,4라운드면 알리를 링에 처박아버리고 시합을 끝낼 줄 알았다고 회상했습니다)

그러나 시합 개시와 함께,
알리는 포먼에게 돌진합니다.

1라운드, 알리는 포먼에게 달려들어 속사포처럼 펀치를 퍼부었습니다. 물론 역사에 남을 강골이었던 포먼에게 별다른 효과는 없었지만, 모두에게 "저 인간이 대체 무슨 생각인가"라는 혼란을 심어주는 것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2라운드, 알리는 가디언지가 "스포츠 역사상 가장 거대한 도박"이라고 부른 비밀 작전을 개시합니다.


3. 작전 개시: Rope-a-dope
2라운드, 알리는 아웃복싱으로 피하기는커녕 로프에 몸을 기대고 스스로를 고립시킵니다. 이에 모든 사람들이 알리가 드디어 미쳤다고 생각했습니다. 역사상 최강의 슬러거를 상대로 로프에 스스로를 몰아넣다니, 자살 선언이라고밖에 부를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포먼은 알리에게 다가가 공성추를 때려박듯 펀치를 꽂아넣었습니다.

그런데, 프레이저와 노턴을 일격에 박살낸 포먼의 펀치가 알리에게는 별 효과가 없었습니다.
로프에 기대어 로프의 반동력으로 펀치의 위력을 흡수하는, 이른바 Rope-a-dope 작전이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포먼은 사정없이 주먹을 휘둘렀지만 그 주먹은 마치 침대 매트리스를 때리는 것처럼 퉁퉁 튕겨나왔고, 포먼이 초근접전을 펼치기 위해 접근해오면 알리는 클린치를 걸면서 아예 몸을 포먼에게 기대버렸습니다. 그리고 포먼의 귀에 대고 떠벌였습니다.
"이게 전부야, 조지?" "조지, 사람들이 넌 좀 친다고 떠들던데 완전 헛소문이구만!!!!"
분노에 미쳐버린 포먼은 더 격렬하게 주먹을 휘둘렀지만 여전히 효과는 없었고, 간간이 터져나오는 알리의 반격에 오히려 포먼의 얼굴이 부어오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7라운드에 접어들며, 포먼은 자신이 어느새 지쳤음을 깨달았습니다.
아프리카의 더위, 98kg의 알리가 온몸을 기대오는 클린치의 중압, 경기 내내 던져온 수많은 펀치들,
그리고 포먼은 알리와 격돌하기 전의 3년간 치른 12번의 시합에서 단 한번을 제외하면 2라운드조차 넘겨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 한번조차 5라운드 KO승이었습니다)


4. 8라운드: 알리, 로프에서 나서다
8라운드, 포먼은 완전히 지쳐버렸고 그 공격도 무뎌졌습니다.
그리고 8라운드 종료를 20초 남기고, 알리는 마침내 로프에서 벗어납니다.





알리의 5-punch 콤비네이션이 터져나왔고, 마지막의 훅이 포먼의 안면에 적중하며 무적의 포먼은 링바닥으로 굴러떨어졌습니다.



포먼은 9 카운트에 가까스로 일어났지만 포먼의 상태를 본 심판은 시합을 중지시킵니다.
알리의 8라운드 KO승, 복싱 역사상 최대의 파란이었습니다.


5. 복싱 역사상 가장 위대한 순간
많은 사람들은 알리 vs 포먼을 복싱 역사상 가장 위대한 순간이라 부릅니다. 하지만 그것은 알리와 포먼이라는 두 역사에 남을 기라성의 대결이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매치업의 화려함이나 경기의 박진감이라면 레너드 vs 헌즈가 더 나았을지도 모릅니다)

알리 vs 포먼은 알리의 두뇌가 시합 전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구상, 연출한 전술적 걸작이었고, 자신의 주무기를 잃어버린 노장이 복싱 역사상 최강의 챔피언을 꺾은 기적이었습니다. 그리고 팬들은 복싱 역사상 가장 강력한 주먹을 상대로 스스로를 로프에 고립시킨 알리의 용기에 열광했고, 자신의 신념을 위해 왕좌에서 내려왔던 알리가 스스로의 힘으로 정상을 탈환한 것에 환호했습니다.

이 모든 요소가 합쳐져 알리 vs 포먼, 일명 "Rumble in the Jungle"은 복싱 역사상 최고의 시합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시합으로 알리는 복싱 역사상 최강의 복서는 아니었을지도 모르지만 가장 화려했던 복서가 되었습니다. 무하마드 알리 전설의 완성이었습니다.


6. 에필로그: 포먼, 부활하다
그 누구도 생각지도 못한 패배를 당한 포먼은 절망했고, 주위의 모든 것을 저주하다가 결국 3년 뒤 지미 영에게 판정패하고 쓸쓸히 은퇴했습니다.

하지만 포먼은 사람들의 비웃음을 무릅쓰고 38세의 나이로 링에 복귀합니다. 그리고 1994년, 포먼은 자신보다 19살이나 어린 마이클 무어러를 한방 KO로 쓰러뜨리고 헤비급 챔피언에 재등극합니다. 당시 포먼의 나이는 45세였습니다.

후일 포먼은 알리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했습니다.
"알리에게 패배한 직후 나에겐 증오와 원한밖에 남지 않았다.... 하지만 1981년에 나와 알리는 절친한 친구가 되었고, 1984년엔 서로를 둘도 없이 사랑하게 되었으며, 지금 나는 내 인생의 그 누구보다도 알리를 아끼고 있다.... 알리는 내가 아는 가장 위대한 사람이다."


덧)


영화 <알리>에서의 알리 vs 포먼 영상입니다. 어찌보면 실제 시합보다도 더 생생하게 알리 vs 포먼을 재현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 알리가 포먼을 쓰러뜨리는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살리프 케이타의 "Tomorrow"는 감동 그 자체네요.

마이클 만 감독, 윌 스미스(무하마드 알리), 제이미 폭스(분디니 브라운), 론 실버(안젤로 던디), 존 보이트(하워드 코셀) 등 헐리우드 최고의 인물들이 합작한 영화입니다. 흥행면에서는 그저 그랬지만 (미국에서 흑인 다룬 전기영화가 다 그렇죠 뭐.....) 복싱팬들에겐 강추합니다!




젊은 시절의 알리가 세계챔피언에 등극한 캐시어스 클레이 (알리의 원래 이름) vs 소니 리스턴 전을 다룬 장면인데, 대략 8분부터 보시면 알리 vs 포먼에서와는 확연히 다른 알리의 스타일을 보실 수 있습니다. 현란한 스텝으로 링을 빙빙 돌며 일명 알리 북두백열권이라 불리는 속사포 펀치를 꽂아넣지요. 스타일의 화려함으로만 보면 아마도 당시의 알리가 최고였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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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www.pgr21.com/pb/pb.php?id=recommend&no=2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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