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구단 기준으로 봉중근은 연봉 삭감 대상이었다. LG 관계자에 따르면 신연봉제 고과체계에선 봉중근의 연봉은 삭감될 수준이었다는 것. 2012년 삭감된 연봉 액수(2억3000만원)와 크게 다르지 않은 금액이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백순길 LG 단장은 “삭감이라는 말은 중근이에게 직접 한 적은 없다. 다만 고과 평가에 정성평가까지 더해져 나온 결론이 연봉 동결이다”고 했다. 성적으로는 깎이는 것이었지만 팀 공헌도 등을 감안해 동결을 제시했다는 뜻이다.
2013시즌 성적보다 부진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봉중근은 지난 시즌 50경기에 나서 49.2이닝 2승 4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2.90을 기록했다. 2013년도 55경기 61이닝을 소화하며 8승 1패 38세이브 평균자책점 1.33을 기록했던 것보다는 객관적 수치에서 조금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3년 연속 봉중근과 직접 연봉 협상을 했다는 백 단장은 애리조나 캠프를 떠나기 전까지 두 차례 만났다고 했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구단의 제시액은 동결이었다. 연말 첫 만남에선 ‘동결이다’는 말에 봉중근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고 두 번째 만남에선 봉중근이 구체적인 액수를 제시하기 보다 “좀 더 올려주실 수 없냐”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했다.
백 단장은 “3년간 중근이의 반응이 비슷했고 늘 선수단 중 마지막에 연봉 계약을 했다. 그래서 마지막까지 이야기가 잘 될 줄 알았는데 캠프에 가지 않는 일이 생겨서 나 역시 당황했다. 중근이가 구체적으로 (액수를) 표현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도 우리의 기준대로 줄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백 단장은 봉중근의 시즌 성적엔 인상 요인이 크게 보이지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자세히 다 말할 수는 없지만 일단 전년도 성적과 비교하면 부진한 것이 사실이다. 팀 전체에 대한 공헌도도 봐야하고 크게 인상요인이 없다고 판단했다. 나 뿐만 아니라 관계자, 지인들에게도 자문을 구한 결과, 비슷한 생각이었다. 본인 스스로도 지난 해는 부진했다고 인정하더라. 중근이가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었어도 이해는 할만하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