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는 비상만 남았다."
오랜 시간 한화에 몸 담다 이제 팀과 작별한 한 전직 코치가 한 말이다. 필자는 그와의 대화를 통해 내년 시즌 한화의 순위 상승을 전망하는 이유를 알아보았다.
정: 왜 그렇게 생각하나?
A: 그렇다. 아직도 선수들과는 가끔씩이라도 연락을 주고받는데 그러면서 선수들의 훈련 매뉴얼을 알게됐다. 그걸 보면서 느꼈다. 한화의 순위는 무조건 올라간다.
정: 순위가 올라가는 훈련이라는 것이 존재하는가?
A: 그렇다 지금 한화가 하고 있는 훈련이 순위가 올라가는 훈련이다.
정: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A: 내야수의 예를 들자. 지금 한화의 마무리캠프에서는 끝에서 끝으로 펑고를 받는다. 끝에서 끝이라는게 무슨 말이냐면 선수의 가동범위 끝을 말하는거다. 이걸 하루종일 받아낸다고 한다. 이러면 올라간다. 기량도, 성적도.
정: 이상하다. 그렇게 성적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동안은 왜 안했던 것인가?
A: 사실 그런 훈련은 프로에 입단한 선수들이라면 중학교 때 모두 했던 훈련이다. 프로에 와서는 아무래도 컨디션 조절 차원의 훈련을 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우리 코치진은 대부분이 팀에서 경력을 마무리하고 코치가 됐다. 현역들과 오랜시간 형, 동생사이의 관계였다. 그러다보니 선수들의 불만이 나오면 선수들의 의견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었다. 예를 들어 수비연습이 힘들다고 하면 그만하고, 연습 투구를 하다가 조금 팔꿈치가 안좋다 하면 그만하고 그랬던 거다.
정: 정에 이끌렸던 것인가?
A: 그렇다. 하지만 지금의 김성근 감독은 전혀 그런 부분에 있어서 타협이 없을 것이다. 누구나 지옥훈련의 계획은 세운다. 그러나 그 훈련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사령탑은 거의 없다. 추진력. 수비훈련 때 끝에서 끝 펑고를 훈련기간 종료까지 밀어붙일 수 있는 추진력, 투수가 제구가 잡힐 때까지 불펜투구를 하게 하는 추진력이 김성근 감독에게는 있다.
정: 선수들의 마음가짐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A: 그 부분도 걱정 없는 것 같다. 김성근 감독에게 언제나 따라붙는 이야기가 혹사에 대한 논란 아닌가? 그런데 이게 넌센스더라. 선수들이 이걸 혹사로 느낄까? 앞서 이야기를 하기도 했지만 김성근 감독은 선수를 극한으로 몰아붙인다. 그 훈련은 끊임없이 선수들에게 이렇게 묻는 것과 마찬가지다.
정: 지금처럼 이것도 저것도 아니게 평균 이하의 선수로 살 것인가? 아니면 나를 따르고 화려하게 꽃피울 것인가? 지금 한화의 선수들이 후자를 택했다는 것으로 들린다.
A: 그렇다 힘들어도 잘 참고 있더라. 김성근 감독에게 고마워하는 선수들이 많은 이유가 무엇인지를 알게 됐다. 그리고 결정적인 부분이 한 가지 더 있다.
정: 무엇인가?
A: 그간 한화 이글스에는 선수단을 휘감던 패배 의식이 존재했다. 그리고 선수단 안에서도 몇몇 특정선수에 대한 상대적인 박탈감이 있었다. 그런데 모두 알고 있다시피 마무리훈련에 돌입하며 김태균, 정근우가 삭발을 했다. 이 의미는 굉장히 크다. 모든 선수들이 같은 취급을 받는다는 의미다. 선수단 삭발에 대해 안좋은 시선이 있다는 이야기도 전해 들었는데 현시점의 한화에서는 선수단이 하나가 될 수 있는 아주 중요하고 의미있는 행동이었다고 생각한다.
정: 그렇다면 2015년 한화의 성적은 어떻게 예상하나?
A: 포스트 시즌 진출은 어려울 수 있어도 지금처럼 바닥을 기는 성적은 아닐 것이다. 중위권은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그는 오랜시간 몸담았던 한화가 김성근 감독 체제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기를 기대하면서 이야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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