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심판 합의판정 시행 후 롯데가 홈팀 더그아웃 뒤에만 TV를 설치한 것에서 드러나듯 프로야구 구단들의 원정팀 배려 문화는 여전히 부족하다. 롯데의 이기적인 처사에 원정팀 삼성은 볼멘소리를 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원정 팀에도 똑같이 TV를 설치해달라고 롯데에 부탁하라"고 삼성 구단측에 요구했다. 나아가 "한국야구위원회(KBO)에다 요청해 전 구장에 홈·원정 가리지 말고 공평하게 TV를 설치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들은 타 구단 관계자는 씁쓸한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여름 삼성의 홈인 대구구장 원정 라커룸 에어컨 소동을 떠올렸기 때문이다. 당시 대구구장 원정 라커룸의 에어컨 2대 중 1대가 고장나 철거됐다. 삼성은 대구시측에서 설치한 에어컨이라 대구시에서 가져갔다고 했다. 고장난 에어컨의 교체없이 1대만 남아 커다란 라커룸 내 수은주는 상승했다. 인조잔디가 깔린 대구구장의 여름 무더위는 프로야구 선수들이라면 누구나 질색이다. 8월에 대구 원정을 간 LG는 찜통이 된 라커룸을 참을 수 없어 자체적으로 대형 선풍기를 공수해오기도 했다.
가전제품에서 전 세계를 휘어잡는 삼성전자를 모기업으로 둔 삼성 라이온즈가 원정라커룸에 에어컨 1대를 설치하는 것이 큰 부담은 아닐 것이다. 삼성은 '대구시에 책임있다'는 태도, 올 시즌에도 여전히 대구구장 원정 라커룸에는 에어컨이 1대 뿐이다. 열악한 구장 시설을 탓하기 이전에 원정팀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 의지가 부족한 것이다. 다른 구장 원정 라커룸은 대부분 에어컨이 2개다. 타 구단들은 '삼성이 원정 올 때만 에어컨 1대를 빼자'는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