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좆.같은인생 | 2014-06-20 20:13
한창 업무처리를 하고 있을 때의 일이다. 어디선가 이상한 냄새가 풍겨오기 시작했다. 땀을 뻘뻘 흘리며 동탁같이 생긴 자가 나에게 접근하는 것이 아닌가. 나는 그자가 남자인 줄 알았으나 자세히 뜯어보니 여자였다.
그 '동탁'은 내가 업무 처리를 끝내기를 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어떤 이해할 수 없는 압력을 느껴, 나는 하던 일을 마치고 뒤를 돌아보았으나 갑자기 그자는 연기처럼 사라지고 사내 메신저 1통이 도착해 있었다.
[사람이 그렇게 행동하면 안되는거 아시죠?]
도대체 이게 무슨 소리인가? 나는 산탄총을 맞은 토끼처럼 소심하게 놀라 펄쩍 뛸 뻔했다. 아무튼 나는 노예 중의 노예, 신입사원의 최말단인 것이다. 동탁이 백성들을 짓이기듯, 그자는 나에게 이유모를 적의, 적개심, 적대행위, 적색신호를 보낸 것이다.
나는 이를 악물었다. 좋다. 도대체 내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곰곰히 생각해보자. 나는 나의 업무파일을 뒤져보았다. 아무리 뒤져봐도 잘못한 부분이 없는 것 같았다.
잠시 뒤 그자가 다시 왔다. 바닥을 돼지처럼 뒹굴고, 울부짖으며 부모의 원수를 갚을 기세였다. 그리고 나는 그자가 말하는 것을 듣고 잠시 뒤 나의 잘못을 알았다.
하지만.
듣고보니 나의 잘못은 아주 사소한 것이었다. 과연 내가 저지른 이 '사소한 잘못'이 과연 이렇게까지 사내에서 모욕받으며 준엄한 꾸짖음을 들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그 동탁은 나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이러이러한 잘못을 했으니 저에게 사과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폭군의 의지가 자유시민을 강제하기 시작했다.
김정일이 북한주민들을 대하듯, 스탈린이 러시아인들을 대하듯, 히틀러가 유대인들을 대하듯 그자는 사정없이 나의 자유의지의 굴복과 말살, 복종심을 요구하였다.
그 순간! 적의를 장전하여 산탄처럼 뿜어져나오는 이 증오에 대하여 이 토끼가 내뱉은 말은 무엇인가?
나의 육체가, 이 의지가, 두뇌의 이성보다 먼저 기계적인 자극에 의하여 '작용 반작용'의 법칙으로 내 입에서 자동적으로 튀어나왔던 바로 이 순간의 단어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아 그렇군요]
그렇다. 내 입에서 나온 단어는 바로 이 한마디였다.
그렇군요! 그렇군요! 그렇군요!
쇠망치를 내려친 것처럼, 널리 퍼지는 소리굽쇠처럼 사무실 내에 내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그 동탁은 잠시 무슨일이 있었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아무튼 그자는 이 똥투간같은 회사에서 8년이나 숙성된 놈인 것이다.
동탁은 나의 예상대로 개지랄발광을 떨기 시작했다. 침이 마구 튀겨 우산이라도 써야 할 지경이다.
[#$%$#%#%#$%#$%$#%#$%#$%#$%$#]
이날 나의 잘못은.
점심시간 그자의 책상을 지나가다 동탁의 책상에서 볼펜을 바닥으로 떨어뜨렸는데 그걸 못 보고 지나쳤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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