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주 도시 '페리오드'에서 펼쳐지는 가장 기괴하고도 화려한 서바이벌, 1인 인디 개발자 '바이러스(Vaeirus)'의 '페리오드 서바이벌: 마지막 시련'이 챕터가 거듭될수록 그 독보적인 색채를 진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단순한 추리 어드벤처를 넘어, 데스 게임을 '예능'으로 소비하는 부조리한 세계관과 '댄스 배틀'이라는 파격적인 시스템으로 무장한 이 게임의 매력을 짚어보았습니다.

'페리오드 서바이벌: 마지막 시련'은 전작에서 살아남아 우승을 차지했던 주인공 '헤일리'가 다시 한번 목숨을 건 예능 프로그램 '비아그라'에 출연하며 시작됩니다. 이번 시즌 8의 참가자들은 모두 역대 시즌의 우승자 출신으로, 전작보다 한층 더 나사가 빠진 듯한 광기 어린 개성을 자랑합니다.

'헤일리'가 속한 그룹 'Monopoly' 외에도 '헤일리'가 좋아하는 시즌1 솔로 우승자 '올가'를 포함해 'Alkali', 'Earth', 'Nobel' 등 각 시즌의 우승팀들이 대거 참여한다는 점이 게임의 긴장감을 끌어 올려 줍니다. 이들은 팀별로도 각자의 콘셉트가 다르지만, 같은 팀 내에서도 차별화된 외형과 성격으로 미스터리 군상극의 왕도를 보여주죠.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부조리함'입니다. 참가자가 살해당하고 범인을 찾는 처절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건은 방송의 소재로 활용됩니다. 죽음이 곧 시청률이 되는 예능인 셈이죠.

인물들 또한 죽음을 목전에 두고도 시니컬하기 그지없으며, 약물 의존이나 강박 증세를 보이는 등 매운맛 가득한 다크 코미디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미국 성인 애니메이션을 연상시키는 특유의 화풍과 거침없는 대사는 이 세계가, 또, 등장인물들이 얼마나 도덕적으로 파탄 나 있는지를 역설적으로 증명합니다.

일반적인 추리 게임이 텍스트와 증거 조사에만 집중한다면, 이 작품은 '댄스 배틀'이라는 독특한 장치를 삽입했습니다. 진지하게 범인을 추론하던 캐릭터들이 갑자기 화려한 테마곡에 맞춰 리듬을 타는 모습은 이 게임이 지향하는 '독특함'을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댄스 배틀' 자체는 대단한 기교를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며, 방향키를 외워서 그대로 따라해야 하므로 순발력과 기억력을 요구하는 암기 게임의 형태를 띱니다.
단순히 재미만을 위한 요소는 아닙니다. 각 캐릭터의 성격과 서사가 반영된 전용 테마곡은 캐릭터의 입체성을 부여하며, 배틀의 결과가 추리의 결정적인 단서가 되기도 합니다.
최근 공개된 챕터 3에서는 심전도 기계음을 연상시키는 불안정한 비트의 사운드를 통해 캐릭터의 사망과 최후를 은유적으로 연출하는 등 음악이 서사의 일부로 완벽하게 기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스토리의 핵심 갈등은 참가자 중 섞여 있는 '변종(Varient)'을 찾아내야 하는 일종의 마피아 게임 룰을 따릅니다. 본작에서 '변종'의 선발 기준은 '자신의 초심을 잃어버린 사람'입니다. 이는 인물들의 과거사를 파헤쳐야 하는 필연적인 이유가 됩니다. '변종(Varient)'과 '인간(Innocent)' 그리고 A, G, R, A로 시작하는 특수 직업 4개가 있습니다. 그래서 '비아그라(VIAGRA)'입니다.
플레이어는 도무지 이해하고 싶지 않은 인간 말종 캐릭터들의 과거를 추적하며, 그들이 왜 망가졌는지, 어떤 욕망을 품고 있는지를 마주하게 됩니다. 사건이 전개됨에 따라 조금씩 변화하는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들여다 보는 재미도 쏠쏠하죠. 앳된 모습 뒤에 숨겨진 잔인한 생존 본능과 그 최후까지 그려지는 비참함은 플레이어에게 복잡미묘한 여운을 남깁니다.

여기 '태블릿'을 통해 현재 스튜디오 상황을 알 수 있거나 그 외 기능으로 여러 단서를 정리하거나, 확인할 수 있는 등 추리 게임 진행의 편의를 돕는 다양한 요소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페리오드 서바이벌: 마지막 시련’은 알만툴(RPG MAKER)로 제작된 1인 개발 게임입니다. 프로그래밍의 벽을 창의적인 연출과 직접 빚어낸 강렬한 아트와 사운드로 정면 돌파한 창작자 '바이러스'의 인디 정신이 곳곳에 배어 있습니다.
게임 개발부터 아트워크, 사운드 작곡 작업까지, 본인을 창작자로 소개하는 개발자 '바이러스(Vaeirus)'의 뚜렷한 색채는, 오히려 기성 상업 게임에서는 보기 힘든 날 것 그대로의 개성을 뿜어냅니다. 잘 짜인 트릭보다는 인물들의 일그러진 내면과 세계관의 부조리함에 집중하는 기조는, '단간론파'와 같은 장르 매니아들에게 새로운 자극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오는 2026년 5월 2일, 대망의 챕터 4 업데이트가 예고되어 있습니다. 공개된 이미지 속 십자가에 묶인 채 고통받는 캐릭터의 실루엣은 벌써부터 팬들의 심장을 뛰게 만듭니다.
상당한 고자극적 소재에 놀랄 정도로 매운맛이지만, 그 속에서 피어나는 인물들의 처절한 서사가 궁금하다면 이 기괴한 예능 프로그램의 방청객이 되어보길 권합니다. 주인공 '헤일리'의 시련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우주 도시 '페리오드'의 안개는 더욱 짙어지고 있습니다.
개발/배급 바이러스(Vaeirus)
플랫폼 스팀, 스토브
플랫폼 스팀, 스토브
장르 데스 게임, 추리 어드벤처
출시일 2025년 7월 12일. 2026년 5월 2일 챕터 4 업데이트 예정.
게임특징
- 인디 감성 물씬 묻어나는 시니컬한 데스 게임 '페리마시'
출시일 2025년 7월 12일. 2026년 5월 2일 챕터 4 업데이트 예정.
게임특징
- 인디 감성 물씬 묻어나는 시니컬한 데스 게임 '페리마시'
[김규리 기자 gamemkt@chosun.com] [gamechosu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