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 IP를 활용해 게임 시장을 공략해온 웹젠. 하지만 뮤 IP에 대한 맹신과 의존이 오히려 독이 되고 있는 모습이다.
웹젠은 뮤 오리진 시리즈와 더불어 뮤 아크엔젤 시리즈를 선보이는 투 트랙(Two Track) 전략을 펼쳐오면서 성공적으로 모바일 MMORPG 시장에 안착했다. 뮤 오리진은 구글 매출 최고 1위, 그 후속작인 뮤 오리진2는 최고 2위를 기록했으며 뮤 아크엔젤은 구글 매출 3위, 뮤 아크엔젤2는 6위에 올랐다.
또 지난 2월 말 출시한 '뮤 오리진3'는 구글플레이 스토어 게임 부문 매출 순위에서 최고 5위를 기록하면서 뮤 IP 파워가 건재함을 입증 한 바 있다.

이처럼 뮤 온라인부터 시작된 뮤 IP는 웹젠을 먹여살리는 효자와도 같다. 이에 웹젠은 뮤 IP를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뮤 IP에만 극도로 의존하는 모습은 웹젠의 한계를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웹젠의 가장 두드러지는 문제점은 바로 '자체 개발력의 부재'라 할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웹젠이 선보이고 있는 뮤 IP 게임은 거의 대부분이 자체 개발된 것이 아니다.
뮤 오리진 시리즈는 중국의 게임사 '천마시공'이 개발한 작품으로, 뮤 오리진과 뮤 오리진3는 '전민기적'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 중인 작품을 웹젠이 국내에서 서비스한 케이스다. 또 뮤 오리진2는 중국에서 '기적 MU: 각성'이라는 이름으로 선출시됐다.
뮤 아크엔젤 시리즈는 37게임즈와 천마시공이 개발을 맡았으며, 중국에서 먼저 출시한 뒤 국내에 현지화가 이뤄진 작품이다. 웹게임 '뮤 이그니션' 시리즈 역시 뮤 IP를 활용한 '대천사지검' 및 '암흑대천사'라는 중국 게임을 국내에 서비스한 것이다.
즉 이제껏 게이머가 만나왔던 대부분의 뮤 IP 게임은 웹젠이 IP홀더이자 퍼블리셔의 역할을 했을 뿐, 중국 게임사가 중국 시장을 겨냥해 제작된 중국 게임이다.
뮤는 국산 토종 IP로서 오랜 기간 동안 인기와 사랑을 얻어왔다. 하지만 중국 개발사를 통해 질적 개선이 전혀 이뤄지지 않는, 그리고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작품만을 선보이면서 뮤 IP에 대한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으며, 피로도를 높이고 있다.


중국 양산형 게임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 '뮤 오리진3' = 게임조선 촬영
물론 웹젠이 자체 개발 신작을 전혀 내놓지 않은 것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C9 모바일', '뮤 레전드'와 '썬 클래식', 'R2M' 등 PC와 모바일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그리고 IP를 가리지 않고 많은 시도가 이뤄졌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대부분이 흥행에 실패했다. C9 IP를 활용한 모바일 작품이라 큰 기대를 모았던 C9 모바일은 개발이 도중에 중단됐고, 뮤 IP를 활용한 PC MMORPG 뮤 레전드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R2M은 뮤 IP가 아닌 작품, 그리고 웹젠이 자체 개발한 작품으로는 거의 유일무이하게 큰 성공을 거뒀다고 할 수 있다. 해당 작품은 구글 마켓 최고 매출 3위를 기록하면서 흥행에 성공했으며 현재도 3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R2M도 표절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웹젠을 상대로 R2M이 '리니지M'의 디자인과 콘텐츠, UI 등 다수를 모방했다면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실제로 R2M은 이용자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표절 의혹이 제기돼온 바 있다.



'리니지M'과 매우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웹젠의 'R2M' = 게임조선 촬영
웹젠의 자체 개발력 뿐만 아니라 '게임 운영 능력' 또한 끊임없이 도마 위에 오르는 문제점 중 하나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뮤 오리진 및 뮤 아크엔젤, 그리고 R2M 등으로 반짝 성공을 거뒀지만 장기 흥행에는 번번히 실패하고 있다. 뮤 오리진3를 제외한 뮤 오리진 시리즈와 지난해 9월 출시한 뮤 아크엔젤2는 모두 구글 마켓 100위권 밖으로 밀려난 상태이며, 뮤 아크엔젤만이 42위에 머물고 있다. 또 표절 의혹이 있는 R2M은 28위에 그치고 있다.
뮤 오리진3가 현재 7위를 기록하면서 선방하고 있는 상태이지만 이는 동일한 IP 및 비슷한 형태의 게임 작품 간 발생한 카니발라이제이션 현상에 의한 결과로 보여진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리니지 IP를 활용해 총 3개의 모바일 작품을 선보였는데, 해당 작품들이 모두 구글 매출 TOP5 내에서 롱런하고 있는 것과는 사뭇 대조되는 모습이다.
웹젠은 자사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다수의 신작을 자회사를 통해 자체 개발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언리얼 엔진4 기반의 모바일 및 PC 크로스 플랫폼 MMORPG인 '프로젝트 M'과 모바일 수집형 RPG '프로젝트 W' 및 '프로젝트 N', 모바일 2D 퍼즐게임 '프로젝트 P', 등이 대표적이다.
즉 프로젝트 M을 제외하고는 대작이라고 할만한 차기작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프로젝트 M의 경우에도 게임의 윤곽조차도 공개되지 않은 상태이기에 정식 출시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뮤 IP 작품 대체의 공백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웹젠은 지난해부터 대대적인 체질 개선을 위해 소싱 및 퍼블리싱을 전담하는 TF를 구성했으며 블록체인 및 NFT 관련 사업 계획도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웹젠의 이러한 움직임이 다소 늦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최근 몇년 간 웹젠은 뮤 IP 게임 및 R2M 이외에는 성공을 거두지 못했으며, 여전히 뮤 IP에 갇혀있는 모습이다.
특히 블록체인 및 NFT와 관련해 선발주자에 있는 여타 게임사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사업 확장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서야 파트너사와 전문 인재를 모집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웹젠이 블록체인 및 NFT 관련 사업의 본궤도에 오르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웹젠은 뮤를 비롯해 'C9'과 'R2' 등 파워를 가진 IP를 보유한 IP 홀더이지만 정체된 자체 개발력과 미흡한 게임 서비스 및 운영 능력, 그리고 뒤늦은 사업 트렌드 합류 등으로 성장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충분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보유했으나 효자로 여겨지는 뮤 IP에만 의존하면서 오히려 발목을 붙잡힌 상태가 된 것이다.
과연 올해는 웹젠이 직면해 있는 문제점을 타개할 수 있을지, 그리고 한계를 벗어날 수 있을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