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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조선통신사] 디지몬부터 몬헌 스토리즈까지 모험 가득한 '포스트 포켓몬'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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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통신사'란 조선시대 조선에서 일본의 막부 장군에게 파견됐던 공식적인 외교사절을 뜻합니다. 외교 사절이지만 통신사를 통해 양국의 문화상 교류도 성대하게 이뤄졌습니다.
 
이에 <게임조선>에서는 '게임을 통해 문화를 교류한다'라는 측면에서 게임을 소재로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는 '조선통신사'라는 기획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최근 뜨거운 화제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까지. <게임조선>이 매주 색다른 문화 콘텐츠를 전달해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지난 7월 9일, 캡콤은 몬스터 헌터 시리즈의 RPG 작품인 '몬스터 헌터 스토리즈 2 파멸의 날개'를 출시했습니다. 이 작품은 2016년 출시됐던 '몬스터 헌터 스토리즈'의 후속작으로 유저가 몬스터와 대결하는 액션 게임인 본가 시리즈와 다르게 몬스터를 기르고, 유대를 쌓아 스토리를 진행하는 형태의 게임입니다.

몬스터 헌터 스토리즈는 몬스터를 육성한다는 점에서 포켓몬스터와 꽤나 유사한 면이 많습니다. 그리고 포켓몬스터 시리즈와 함께 성장한 8~90년대 게이머들은 이런 게임들을 많이 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디지몬'이나 '몬스터 팜'같이 포켓몬스터 태동기에 등장했던 게임들이 있는가 하면 '요괴워치'처럼 새로운 방식의 작품이 등장하기도 했죠. 이 작품들은 게이머들에게 때로는 아름답고, 때로는 든든한 동료들과 함께하는 모험의 설렘을 안겨줬습니다.

이번 조선통신사는 포켓몬스터 이후 등장한 몬스터 육성형 RPG 중 '포스트 포켓몬스터'로 기대받았던 작품을 선정해봤습니다. 아재들의 추억 속에 잠든 소중한 보물 같은 게임, 혹은 얼마 전까지 신나는 모험을 선사해 준 게임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 디지몬

디지몬 팬들이 가장 싫어하는 말은 '짝퉁 포켓몬'이라는 말일 것입니다.  두 작품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도 동료 몬스터와 함께 모험을 하며, 방식은 약간 다르지만 '진화'라는 수단으로 강해지는 모습을 보며 쉽게 유사성을 찾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디지몬 팬 입장에선 불만이긴 하지만 포스트 포켓몬에 대해서 논할 때 디지몬이라는 작품은 절대 빼놓을 수 없습니다.

포켓몬스터의 첫 작품인 '포켓몬스터 적녹' 출시 1년 후, 디지몬 시리즈의 첫 작품인 '디지몬'이 출시됐습니다. 휴대용 게임기의 소프트웨어였던 포켓몬스터 적녹과 달리 디지몬은 다마고치 형태의 일체형 게임기였죠. 언뜻 보면 비슷해 보이는 면이 많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일방통행으로 진화하는 포켓몬과 달리 디지몬의 진화는 무수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어 포켓몬에서 느낄 수 없는 새로운 재미를 선사했습니다.

애니메이션의 분위기도 상당히 차이가 있었습니다. 초대 '포켓몬스터'가 포켓몬 마스터가 되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는 비교적 희망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반면 '디지몬 어드벤처'는 섬에 표류한 선택받은 아이들이 생존을 위해 디지몬과 힘을 합쳐 모험을 헤쳐나가는 다소 어두운 내용입니다. 포켓몬스터 역시 '뮤츠의 역습' 같은 극장판에서 어두운 분위기를 보여주기도 했지만, 디지몬 애니메이션에 등장한 피에몬이나 묘티스몬의 잔혹함과는 거리가 멀었죠.

이처럼 디지몬은 자신만의 특색을 살려 많은 팬을 끌어모았습니다. 그래서 포켓몬과 마찬가지로 2021년 현재까지도 최신 게임과 애니메이션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죠. 물론 최근 작품은 재미나 내용 면에서 퇴보하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지만, 새로운 작품 소식이 들릴 때마다 여전히 팬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왠지 잠을 이룰 수가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 트라이 너 말이야 너

■ 몬스터팜

'몬스터팜'은 지금은 코에이와 합병한 테크모의 몬스터 육성 게임입니다. 한국 게이머들에겐 원작 게임보다 흥겨운 오프닝과 우스꽝스러운 몬스터 디자인을 선보인 애니메이션쪽이 더 친숙한 작품이죠. 그래서 여러 유저는 이 게임을 예전에 잠깐 나왔던 스쳐 지나가는 게임 정도로 기억하는 경우가 많지만, 의외로 닌텐도 스위치로 이식까지 되는 등 오랫동안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몬스터를 수집하는 방식이 'C D를 넣는다'라는 것이었습니다. 가상의 공간에 살고 있는 몬스터를 잡는 포켓몬이나 이미 기기마다 몬스터가 배정된 디지몬과 사뭇 다른 방식이었죠. 당시 게이머들은 '실체가 있는 사물에서 몬스터를 불러온다'라는 행위에서 신선함을 느꼈고, 생각보다 많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문제는 개발사인 테크모가 이 IP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야심 차게 준비한 온라인 게임도 제대로 된 성적을 거두지 못했고, 이어지는 후속작들도 신통치 않았습니다. 게다가 2000년 중반부터 테크모의 내부 사정이 심각하게 나빠지고, 결국 2010년에 코에이에 합병되면서 몬스터팜 시리즈도 사양세에 접어들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뒤늦게나마 기존 작품들이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이식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직 신작 소식은 없지만, 이식을 통해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시리즈 팬이라면 기대해봐도 좋을듯합니다.


2019년에 시리즈 부활을 알리며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닌텐도 스위치로 이식까지 됐다

■ 요괴워치

최근 작품 중에서 가장 화제가 됐던 작품은 바로 '요괴워치'입니다. 포켓몬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요괴를 수집하고, 육성해 배틀을 즐기는 방식이며, 오랜만에 '진화'라는 육성 방법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일본에서 유명한 요괴들이 등장하지만, 모두 귀여운 외모를 가지고 있고, 디지몬처럼 의사소통도 가능해 해외에서도 큰 성공을 거둡니다.

문제는 요괴워치가 충분한 성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빠르게 인기가 하락했다는 것입니다. 이런 인기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게임 개발사인 '레벨 파이브'의 부실한 IP관리 능력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레벨 파이브는 이미 '이나즈마 일레븐(국내명 썬더일레븐)'이나 '골판지 전기'처럼 우수한 게임을 제작해왔습니다. 그러나 레벨 파이브는 우수한 IP를 만들어놓고도 후속작을 출시할수록 점점 퇴보하는 용두사미식 운영을 보여줍니다. 이런 운영은 요괴워치로 그대로 이어졌고, '요괴워치 버스터즈 2'라는 최악의 결과를 내놓습니다. 이후에도 요괴워치 후속작은 계속 출시되고 있지만, 이전 같은 인기를 누리진 못하고 있습니다.


레벨 파이브님... 지바냥 좀 살려주십셔....

■ 몬스터 헌터 스토리즈 2

마지막 작품은 캡콤은 신작 '몬스터 헌터 스토리즈 2'입니다. 2016년 닌텐도로 출시된 '몬스터 헌터 스토리즈'의 후속작이자 액션 RPG인 본가와 전혀 다른 턴제 RPG를 택한 작품이죠. 또한 본가가 실사 그래픽에 가까운 몬스터를 등장시켜 실감 나는 수렵을 제공했다면 스토리즈 시리즈는 애니메이션에 가까운 그래픽을 택해 보다 친숙한 느낌을 제공합니다.

몬스터 헌터 스토리즈 2는 출시 후 개선된 그래픽과 뛰어난 연출로 많은 이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메타크리틱과 오픈크리틱 점수는 81점으로 상당히 높은 축에 속하죠. 스위치 버전의 프레임 드랍이나 스팀 버전의 불편한 조작 등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몬스터 헌터 팬은 물론 이 시리즈의 문외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무난한 작품으로 등장했습니다.

게임은 지역 별로 큰 오픈 필드가 있고, 일종의 인스턴스 던전인 '둥지'에 들어가 몬스터를 수집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전투는 주인공 라이더와 동료 몬스터, 동행 라이더와 동료 몬스터 총 네 명이 함께하며, 가위바위보 형식의 상성 전투를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물론 무상성 기술도 있지만, 상성 기술을 사용했을 때 이득이 굉장히 크고, 연속해서 사용할 경우 동료 몬스터와 멋진 '인연 기술'까지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많은 분은 몬스터를 수집, 육성하고, 전투를 한다는 점에서 포켓몬스터를 떠올리고 계시지만, 실제 느낌은 '페르소나' 시리즈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대의 상태에 맞춰 몬스터를 교체하고, 약점을 찔러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전투나 육성 중인 몬스터에게 남는 몬스터의 능력을 계승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포켓몬스터의 비전 머신 역할을 담당하는 '라이드 액션' 같은 부분도 있는 만큼 기존 게임의 특징을 잘 버무린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람포스가 이 정도 박력을 내뿜다니.... 갓갓갓갓 그는 신이야!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성수안 기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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