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게임 시장은 모바일 게임의 가파른 성장세와 함께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일부 개발사는 글로벌 진출을 위한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해외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고 반대로 고배를 마신 개발사의 사례도 있다. 국내 게임시장을 주도하던 대형 퍼블리셔는 국내 시장 수성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라는 새로운 과제를 갖고 올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더불어 국내 게임시장이 이미 포화상태라고 판단을 내린 중소 개발사 혹은 스타트업은 세계 시장의 막강한 잠재력을 앞세워 글로벌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바야흐로 글로벌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가 됐다. 이에 게임조선에서는 창간 16주년을 맞이해 정우진 NHN엔터테인먼트 대표와 인터뷰에서 글로벌 시장 상황을 짚어보고 하반기 글로벌 전략에 대해 살펴봤다.

▲ 정우진 NHN엔터테인먼트 대표

정우진 NHN엔터테인먼트 대표는 글로벌 모바일게임 시장규모는 성장이 점차 가속화 되고 있는 가운데 태블릿을 포함한 모바일 디바이스 보급 확대, 모바일 네트워크 확산으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바일게임시장은 과거 PC 온라인게임과 달리 구글, 애플 등 앱스토어를 통해 해외 시장 진출이 가능해지면서 국가별, 권역별 경계가 점점 희미해지고 경쟁은 점차 가속화 되고 있다.

북미는 콘솔게임에서 무료 게임(free to play) 시장으로 변화하기 시작했고, 아시아권 RPG 게임 모델에 대해서도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

더불어 남미는 신용 카드 보급률이 낮지만 브라질을 중심으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기 적전 단계에 접어들었다. 동남아 시장은 디바이스, 네트워크 보급속도에 맞춰 시장이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다.

중국은 안드로이드 마켓을 제외하고 애플 앱스토어를 놓고 봐도 큰 시장의 규모를 형성했다. 과금 유저의 비중이 매우 높다. 안드로이드 마켓은 별도의 빌드로 접근해야 하지만, 규모를 고려했을 때 점점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시장이다.

그리고 일본은 모바일 게임시장 규모가 가장 큰 매력적인 시장이지만 모객 비용이 비싸고 현지화 작업등을 고려해 매우 섬세하게 접근해야 하는 시장이다.

마지막으로 한국은 적은 비용으로 대세를 만들 수 있지만, 글로벌 유저 간의 경쟁이 치열하고 콘텐츠 소모 속도가 빠를 뿐 아니라 게임플레이에 적극적인 이용자들로 구성됐다.

▲ 글로벌 다운로드 1000만을 돌파한 '크루세이더 퀘스트'

NHN엔터테인먼트는 올 하반기 대만, 동남아 시장에서 자사가 보유한 유저풀을 바탕으로 해당 권역에 선출시해 사업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게임 검증 및 폴리싱(연마 작업) 강화에 나선다.

특히, 글로벌에서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게임은 지역별 밀접한 운영을 통해 게임 수명을 극대화 하고, 한중일 등 대규모 시장에서 초점을 맞췄다.

중국은 '크루세이더퀘스트' iOS 성과를 바탕으로 안드로이드 메이저 마켓에 진출하고, 일본은 라인을 통한 출시를 지속적으로 타진할 계획이다. 북미 지역은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해 북미향 게임을 투자 및 소싱에 힘쓸 방침이다.

정우진 대표는 한국 게임 개발사가 생존을 위해서는 글로벌 진출이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한국 시장의 경우 이미 과점 시장으로 판단되며, 일부 업체가 구매력 있는 유저들을 잠식하고 있어 후발주자가 역전하는데 콘텐츠 경쟁력 뿐만 아니라 많은 마케팅 비용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또한 글로벌 진출에 따른 대가(구글/애플 수수료 30%)를 지불해야 되고, 메신저플랫폼 또는 IP를 활용한다면 수수료를 지급해야 하므로 경제성을 따졌을 때 다수의 국가 진출을 통한 극복은 필수다.

정 대표는 "이를 위해 빌드는 하나로 통일하더라도 국가 및 권역별 현지화를 위한 노력 뿐만 아니라 게임 내 언어, 권역별 커뮤니티 관리, 개개인의 요구에 맞춘 콘텐츠, 사업 모델, 최적화 작업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조상현 기자 neulpeum@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