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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추억 찾아 왔다가 짜릿한 손맛에 취했다, 넷마블 신작 '몬길: 스타 다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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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의 핵심 프랜차이즈 중 하나인 '몬스터 길들이기'가 단순한 후속작을 넘어 완전히 새로운 신작 '몬길: 스타 다이브'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13년이라는 시간을 관통한 원작의 감성을 기반으로, 현대 서브컬처 문법과 액션 RPG의 구조를 결합해 다른 결의 게임으로 다시 찾아왔는데요.
 
몬길: 스타 다이브는 몬스터 길들이기 특유의 감성과 전체적 세계관, 그리고 몬스터 수집 요소를 계승하는 등 원작의 DNA를 가졌지만 게임 구조와 시스템 전반에 걸쳐 새로운 설계가 이뤄졌기에 신선한 느낌을 줍니다.
 
기존의 자동 전투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직접 조작을 기반으로 한 액션 RPG로 탈바꿈했으며, '회피'와 '반격' 중심의 직관적인 전투, 3인 태그를 활용한 빠른 전투 템포 등 액션 RPG의 성격이 짙게 묻어납니다. 여기에 캐릭터 중심의 서사와 연출, 그리고 몬스터를 포획해 전투에 활용하는 '몬스터링' 및 '링크 체인' 시스템까지 더해지며, 원작의 정체성은 유지하되 현 게임 트렌드에 맞게 재구성됐습니다.
  
몬길: 스타 다이브의 세계관은 공허에 의해 침식된 세계를 배경으로 합니다. 모험가 길드 '몬스터 길러스' 소속의 클라우드와 베르나가 괴생명체 '야옹이'와 함께 이상 현상의 근원을 추적하는 여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야기의 큰 줄기는 소년 만화식 왕도 구조를 따르지만, 이를 풀어내는 방식의 짜임새는 높은 퀄리티를 보여줍니다. 캐릭터 간의 관계성과 대화, 상황 속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감정의 흐름을 중심으로 서사가 전개되기 때문이죠.
 

초반부터 드러나는 강점은 캐릭터 연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클라우드와 베르나의 만담을 시작으로, 서브컬처 색채가 짙은 오필리아,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프란시스, 첫 픽업 캐릭터 에스데까지 등장할 때마다 이야기의 결이 확연히 풍부해집니다. 특히 챕터 별로 저마다의 개성을 가진 캐릭터가 등장해 극을 주도하면서 묘한 중독성을 느끼게 합니다.

연출 측면에서도 공을 들인 흔적이 뚜렷합니다. 메인 스토리는 풀 보이스 더빙으로 제공되며, 장면 전환마다 카메라 구도와 컷신 연출이 다채롭게 펼쳐지면서 상황에 대한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클로즈업 상황에서도 어색함이 거의 없고, 캐릭터와 플레이어가 같은 공간에 존재하는 듯한 몰입감을 만들어냅니다.
 
이는 단순히 보는 이야기를 넘어 함께 경험하는 이야기로 체감을 끌어올리는 요소인데요. 미나가 검에 찔리면서 손이 붉게 물드는 컷신 장면은 충격적이면서도 이후에 전개될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합니다. 본작의 높은 연출 완성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컷신 중 하나입니다.
 

그래픽은 언리얼 엔진 5 기반으로 한 단계 진화했습니다. 반실사풍의 아트 스타일은 애니메이션풍 캐릭터에 무게감을 더하면서도, 과하게 현실로 기울지 않는 절묘한 균형을 유지합니다. 또렷한 캐릭터의 윤곽, 그리고 쨍한 느낌의 색감은 몬스터 길들이기 특유의 감성을 완벽하게 표현해내고 있습니다.
 
전투 시스템은 이 게임의 방향성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드와 패링과 같은 높은 수준의 컨트롤을 배제하고, 오로지 플레이어가 회피 행동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적의 공격 타이밍에 맞춰 회피하거나 태그를 사용하면 자동으로 반격으로 연결되면서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도록 했죠.
 
적의 특수 공격 타이밍에 맞춰 발동하는 회피 및 태그는 강력한 공격으로 이어지며, 캐릭터의 고유한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콤보 액션의 매력을 발산합니다. 특히 교체된 캐릭터는 즉시 전장에서 이탈하는 것이 아니라 논플레이어블 캐릭터로 일정 시간 전장에서 공격을 이어가면서 파티 전투의 재미를 배가시킵니다.
 
 
또 태그 발동 조건을 만족할 경우 태그 쿨타임이 초기화되면서 더 많은 스킬을 활용할 수 있게 하고 빠른 전투 템포로 이어집니다. 즉 캐릭터는 기본 공격과 특수 스킬, 궁극 스킬, 그리고 태그 시 발동되는 교체 스킬 등 총 4가지 형태의 공격 행동만 가능하지만 태그 쿨타임 초기화를 통해 파티 내 캐릭터의 모든 스킬을 연계해 발동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보스전의 경우, 보스의 특수 공격에 맞춰 회피 및 태그를 발동하고 반격, 그로기 게이지를 쌓은 후 야옹이 스킬로 무력화시키고 버스트 타임을 통해 화력을 집중시키는 구조입니다. 이 짧은 폭발 구간에서 전투의 쾌감을 진하게 맛볼 수 있습니다. 
 
 
전투는 3인 파티 기반으로 이뤄집니다. 기본적으로 각 캐릭터는 얼음(물), 바람, 땅, 불, 번개 등 5개 속성을 지니고 있으며, 난투, 암살, 파괴, 지원 등 4개의 역할 중 하나를 가집니다. 속성 간 상성이 존재하는 만큼 플레이어는 몬스터의 속성에 따라 파티를 구성해 공략하게 되며, 일반 몬스터, 혹은 보스 몬스터 등 공략 대상의 형태에 따라 다채로운 포지션의 캐릭터로 조합해볼 수도 있습니다.
 
가령 난투 캐릭터는 다수의 몬스터가 등장했을 때 힘을 발휘하며, 파괴 캐릭터는 보스 몬스터의 그로기 상태를 유발하는데 특화돼 있습니다. 암살 포지션의 캐릭터는 그로기 상태에 빠진 보스 몬스터에게 더욱 높은 대미지를 줄 수 있도록 설계돼 있으며, 지원형은 생명력 회복, 혹은 이로운 효과 부여 등 주요 전투 캐릭터를 보조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따라서 하나의 캐릭터, 혹은 하나의 파티를 중점적으로 육성하기보다는 캐릭터 조합과 상성을 연구해 캐릭터를 활용하는 성장의 재미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야옹이는 메인 스토리 극을 이끄는 멤버와 보스전에서의 버스트 시동 버튼의 역할과 함께, 몬스터 포획을 담당하는데요. 처치한 몬스터는 일정 확률로 포힉이 가능하고, 야옹이를 통해 포획한 몬스터는 '몬스터링'으로 제작이 가능합니다. 몬스터링은 캐릭터의 비주얼적 매력을 더하는 요소일 뿐만 아니라, 능력치를 상승시켜 전투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특히 보스 몬스터를 포획했을 경우에는 '링크 체인'이라는 특수한 몬스터링으로 제작할 수 있는데, 링크 체인을 장착하게 되면 해당 몬스터링의 보스 몬스터가 특정 조건에 모습을 드러내 강력한 공격을 선보이거나 이로운 효과를 제공하면서 전투를 돕습니다.
 
 
 
게다가 야옹이의 몬스터 포획은 도감을 완성하고, 반복 포획으로 연구 레벨을 올려 데이터를 해금하는 수집 요소도 포함돼 있습니다.  즉 몬스터를 포획해 파티에 활용하는 전작의 방식이 아닌, 몬스터링이라는 장비 요소로 변형시키면서 꾸미기 효과와 전투 활용 효과를 동시에 챙기면서 수집의 재미까지 결합시킨 장치입니다.
 
맵 구조는 오픈월드는 아니지만, 지역이 하나의 대형 던전처럼 이뤄져 있으며 지역 내 일부 구역은 끊김없는 이동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재료 채집이나 몬스터 포획 등 반복 파밍 시에는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아울러 맵 곳곳에는 숨겨진 보물상자와 간단한 퍼즐 요소로 이뤄진 '오즈의 퍼즐' 콘텐츠를 마련해 탐험의 재미를 더했습니다. 
 
이외에도 마을에서는 포획한 몬스터에 탑승해 경주를 하는 레이싱, 그리고 메인 퀘스트 진행 중 등장하는 잠입과 같은 미니 게임도 포함돼 있습니다.
 
 
편의성 설계도 눈에 띄는데요. 모바일 기기로 게임을 즐길 경우 전투 외 구간에서 자동 이동을 지원하며 반복 콘텐츠는 최초 클리어 시 소탕 기능을 통해 빠르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특히 난이도는 '여명의 길'과 '황혼의 길'로 구분해놨는데, 게임 플레이 중간에 난이도 변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보상 수준에 차등을 두지 않으면서 플레이어가 자신의 컨트롤 수준에 따라 선택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쉬운 난이도를 선택하느냐, 혹은 어려운 난이도를 택하느냐는 개인 만족의 영역으로 뒀습니다.
 
쉬운 난이도로 플레이한다고 해서 단조로운 전투가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몬길: 스타 다이브의 전투 관련 엔드 콘텐츠로는 '토벌'과 '차원 균열'을 꼽을 수 있는데요. 단계 별로 난이도가 상승하도록 구성해 플레이어의 도전 욕구를 자극합니다. 메인 스토리 진행 시 전투의 깊이가 다소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해당 콘텐츠에서는 본격적인 조작의 손맛과 조합의 재미를 진하게 경험해볼 수 있습니다.
 
과금의 허들이 높지 않다는 점도 주목할만 합니다. 피억 캐릭터의 획득 확률은 1%이며, 90회 뽑기 시 최고 등급 캐릭터를 확정 획득이 가능한 천장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또 '픽뚫'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픽업 이벤트의 캐릭터를 획득하기 위한 고투자를 강제하지 않으며 상시 뽑기 캐릭터의 경우 50회 뽑기 도달 시에 확정적으로 최고 등급 캐릭터를 얻을 수 있기도 합니다.
 
 
중복 획득을 통한 '개화'는 최대 6단계까지 가능하지만 캐릭터의 개화 단계가 기본 콘텐츠를 즐기는 데에 제약이 없으며, PvP 등의 경쟁 콘텐츠가 존재하지 않는 만큼 과금에 따른 플레이어 격차가 느껴지지 않도록 했습니다. 뽑기 외에도 다양한 과금 상품이 있으며 구독형 상품을 마련해 매월 저렴한 고정 금액으로 수준 높은 보상을 얻는 것이 가능합니다.
 
업데이트 로드맵도 공개된 상태인데요. 신규 캐릭터는 3주 단위로, 그리고 메인 스토리는 약 3개월 주기로 확장한다는 계획입니다. 사실 몬길: 스타 다이브를 즐기면서 메인 스토리 진행 및 픽업 캐릭터 외에는 각 인물의 서사를 경험해볼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는데요. 
 
주기적으로 캐릭터 서사를 보강하는 콘텐츠를 업데이트하면서 서브컬처 장르의 게임으로서의 매력을 갖춰나가겠다고 예고한 상태입니다. 
 
몬길: 스타 다이브는 서브컬처 장르의 게임, 그리고 PC·콘솔·모바일 등 통합형 플랫폼 게임이 갖춰야할 기본 사항을 충실히 탑재한 모습입니다. 원작의 감성을 작위적으로 계승하지 않고, 가벼우면서도 유쾌한 감성 및 몬스터 수집이라는 핵심 축을 유지하면서도 이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처음부터 다시 쌓아올렸다는 느낌입니다.
 
직관적인 액션과 캐릭터 간 케미가 돋보이는 서사와 연출, 그리고 수집의 재미를 기반으로 과거 IP를 현재형으로 재구성한 것이 바로 몬길: 스타 다이브의 강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쉽지만 가볍지 않고, 빠르지만 깊이감이 느껴지는 완벽한 균형이 본작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너무 가볍지도, 과하게 무겁지도 않은 균형. 그리고 그 안에서 느껴지는 몬길 특유의 유쾌함은 원작을 넘어 수집형 액션 RPG '몬길: 스타 다이브'라는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냈습니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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