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는 주연과 조연, 다양한 등장인물이 있듯이 게임에서도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해 게이머의 몰입감을 높여줍니다. 특히, 대작이라 평가받는 게임은 영화 이상의 스토리와 캐릭터성으로 많은 게이머들에게 여전히 회자되는 대상이기도 합니다.작품 밖에는 기획자, 프로그래머, 일러스트레이터 등 게임이라는 세상을 탄생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개발자들이 있습니다. 이들이 피땀 흘려 만든 게임은 게이머에게 때론 웃음을, 때론 눈물을 선사하며 일상의 피로를 잠시 잊게 만들어 줍니다.때론 주인공, 때론 친구, 때론 적으로 등장하는 캐릭터부터 게임이라는 세상을 탄생시킨 개발자들까지 게임에 관련된 인물들을 새로운 시각에서 조명했습니다.[편집자 주]
최근 디저트 업계는 어딜 가더라도 녹색 물결입니다.
같은 식음료를 마시더라도 당이 없는 것을 찾아 제로 칼로리를 우선시하는 것처럼,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차(茶) 중에서도 가장 접근성이 높고 건강과 관련된 각종 효능이 널리 알려져 있는 '녹차' 그리고 녹차에서 파생되는 '말차'를 베이스로 하는 제과와 음료가 그래도 일반적인 메뉴보다는 건강해 보이는 이미지를 바탕으로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죠
물론 디저트는 식사를 구성함에 있어 필수 불가결로 들어가야 하는 메뉴는 아닙니다. 아무리 좋아보이는 이미지로 포장하더라도 결코 백익무해하지는 않으며 과해서 좋을 게 없기 때문에 말차 디저트는 좋은 부분도 있고 나쁜 부분도 있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볼 수 있죠.

이렇게 봐서는 전혀 무해할 것 같은데...
그래서일까요? 말차를 모티브로 하는 포켓몬 '그우린차'는 마냥 무해할 것만 같은 귀여운 모습과 금이 가고 깨진 물건을 고치는 습성 때문에 언뜻 보기에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을 것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살아있는 존재의 생기를 빨아먹는다는 직접적인 묘사가 들어가있거나, 죽은 다도가의 원혼이 깃들어 있다고 명시된 도감 내 설명으로 인해 대다수가 호러한 뒷설정을 가지고 있는 고스트 타입 중에서도 독보적으로 괴기스럽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종이 연극을 보여주는 것처럼 묘사된 공식 트레일러 영상의 경우 그우린차에는 그 어떤 차를 내와도 만족하지 못하여 죽은 고집불통 다도가의 영혼이 깃들어있다는 괴담을 들려주고 있는데요. 영상 막바지에 이야기를 듣던 아이들과 만담가가 말차와 그 가루가 뿌려진 경단을 보고 경악하더니 모조리 쓰러지는 섬뜩한 연출을 보여주고 있죠.

공식 영상 '차데스의 기묘한 이야기'에서 묘사되는 사람들의 생기를 빨아먹는 모습
다만, 포켓몬의 성격이나 성향은 결국 육성하는 트레이너를 따라가는 만큼 그우린차는 무시무시한 설정과는 다르게 게임 내에서는 상당히 쓸만한 파트너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우린차가 처음 등장한 스칼렛·바이올렛의 DLC를 기준으로 한다면 기본적으로 훌륭한 내구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회복 또는 역상성에 대한 반감 특성을 고를 수 있어 막이 역할로 꽤 괜찮은 입지를 가지고 있으며, 육성 방법에 따라서는 높은 특공 수치로 스위퍼 역할을 수행하여 허를 찌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데요.
스토리 진행 뿐만 아니라 배틀에서도 장단점이 명확하여 활용처가 정해져있기 때문에 불쾌하지 않은 수준의 적당한 강함 덕분에 인지도는 높으면서 안티가 없는 것이 가장 특징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포켓몬 콜라보 카페에서는 차데스-구우린차와 다구들을 사용한 F&B 상품을 팔기도
한편, 디자인과 설정에 이런저런 재미있는 TMI를 많이 넣는 포켓몬스터 시리즈답게 구우린차 또한 모티브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면 더욱 재미있는 부분들이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말차라는 기본 콘셉트 이전에 일본의 차를 마시는 예법인 '다도'와도 깊은 연관이 있기 때문에 찻가루를 떠서 찻잔에 옮겨놓거나 이를 뜨거운 물에 개어놓는 도구들이 진화 전 모습인 '차데스', 진화 후 모습인 '구우린차'에 모두 묘사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서양의 '홍차'와 '티타임 문화'를 묘사하는 포켓몬 '데인차'의 경우 묘하게 '구우린차'와 비슷한 디자인을 하고 있는데요. 말차의 기원이라고 할수 있는 녹차가 홍차와 똑같은 찻잎을 사용하며 단순히 가공하는 방법에 따라 맛과 색에서 차이가 나는 일종의 친척관계임을 감안하면 납득이 되는 설정이라 볼 수 있습니다.

녹차와 홍차가 같은 품종인건 저도 처음 알았습니다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