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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혁 가라사대 "AI 그록은 아직 T1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페이커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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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명문 구단 T1의 심장이자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의 전설적인 선수 '페이커' 이상혁이 18일 롤 파크를 찾았다.
 
페이커는 25시즌 중 전격 발표한 'T1과의 4년 장기 재계약을 체결하게 된 배경'과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에서는 처음으로 모든 커리어를 한 팀에서 보내는 프랜차이즈 스타로 남게 된 이유'처럼 많은 팬과 관계자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에 대해 응답하기 위해 T1과 함께 해당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T1 리그 오브 레전드의 주장 페이커는 과연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까? 게임조선에서는 현장에서 페이커 선수와 진행한 질의응답 내용들을 간단하게 정리해봤다.
 

 
Q
지난 7월 'T1 홈그라운드'에서 2029년까지 4년의 장기 재계약 체결을 발표했다. 이미 커리어적으로 많은 것을 이뤘지만 이렇게 끝없이 도전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우선 T1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한 것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개인적인 이유를 이야기한다면 앞으로 프로 생활을 더 지속하며 '팬분들에게 더 좋은 영감을 전하고 싶은 마음'과 '더욱 배우고 성장할 부분이 있으며 그로 인해 발전할 여지가 남아 있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4년 장기 재계약을 결정하게 됐다.
Q
페이커 선수는 'SK텔레콤 T1' 시절부터 지금까지 쭉 한 팀에서만 활동하고 있다.
 
사실 공식적으로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다른 구단에서 T1 이상의 대우와 조건을 제시하는 사례가 없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T1에 남아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T1이 본인에게 있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A
T1은 항상 금전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외적인 부분에서도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많이 챙겨줬고 그 덕분에 오랫동안 프로 생활을 하면서 팀을 옮기는 일 없이 T1에서의 활동에 전념할 수 있었다.
 
다른 팀을 가본 적이 없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T1은 최고의 팀에 걸맞는 대우와 명성을 보장하고 있다.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다.
Q
4년은 결코 짧지 않은 기간이다 보니 2029년 이후 페이커 선수의 모습이 잘 상상이 되질 않는다.
 
당장은 선수 생활에 집중하겠지만, 은퇴 이후와 같이 아주 나중의 계획을 어렴풋이라도 들어볼 수 있을까?  
A
(웃음)은퇴 이후의 생활에 대해서는 딱히 무언가를 계획하거나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할지 명확하게 정해둔 것은 없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이런저런 좋은 경험을 하면서 성장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2029년 이후의 모습은 잘 모르겠지만, 이후에도 의미 있는 경험들을 하면서 삶을 채워나갈 것 같다.
 
Q
4년이라는 기간이 짧지 않다 보니 2029년 이후 페이커 선수의 모습이 잘 상상이 되질 않는다.
 
당장은 선수 생활에 집중하겠지만, 은퇴 이후와 같이 아주 나중의 계획을 어렴풋이라도 들어볼 수 있을까?  
A
(웃음)은퇴 이후의 생활에 대해서는 딱히 무언가를 계획하거나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할지 명확하게 정해둔 것은 없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이런저런 좋은 경험을 하면서 성장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2029년 이후의 모습은 잘 모르겠지만, 이후에도 의미있는 경험들을 하면서 삶을 채워나갈 것 같다.
Q
이제 페이커 선수의 나이가 30대에 접어든다. 프로게이머로써는 분명 많다고 볼 수 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최정상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예전과는 달리 군 복무를 마친 선수들이 커리어를 그대로 마치는 것이 아니라 페이커 선수의 사례를 보면서 현역 복귀에 대한 의지를 불태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에 대한 의견과 혹시 40대까지 프로게이머 생활을 지속하는 것을 고려 사항에 두고 있는지도 들어보고 싶다. 
A
사실 e스포츠가 40대의 기량으로 경쟁하기에는 너무 쟁쟁하고 훌륭한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40대까지 프로 생활을 지속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울 것 같다. 
 
그렇지만 가능하다면 기량이 버티는 한 오랫동안 프로 생활을 지속하고 그런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Q
얼마 전 일론 머스크가 X(트위터)를 통해 AI 모델 그록(Grok)과 T1의 대결을 제안한 바 있다.
 
아무래도 내년 월즈(롤드컵)가 미국에서 개최되기 때문에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나 싶은데 이 제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또한 실제로 진행되고 있는 부분이 있는지 궁금하다.
A
게임 산업이 AI와 빅테크 기업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만큼 그록과의 대결은 개인적으로 굉장히 기대하고 있다. 
 
체스 분야는 AI가 인간을 정복한 지 오래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리그 오브 레전드도 언젠가 AI에게 인간이 정복당하는 순간이 올 수 있겠지만 그것이 당장 내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년에 대결한다면 우리 T1이 이길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AI가 이긴다면 그건 그거대로 의미가 있고 재미있는 순간으로 남지 않을까 싶다.
Q
최근에 진행한 인터뷰 중에 '여전히 경쟁하는 게  즐겁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10년 넘게 프로게이머 생활을 지속하면서 여전히 열정과 승부욕을 유지하는 비결이 궁금하다.
A
열정 같은 경우에는 어렸을 때부터 그냥 자연스럽게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런 열정이 있었다는 것이 스스로에게 굉장히 큰 축복이라고 생각하며, 지금도 '계속 이기고 싶은 마음', '잘하고 싶은 마음'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에 계속 열심히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Q
사실상 페이커 선수는 이제 리그 오브 레전드의 판을 이끄는 아이콘이자 대체 불가능한 슈퍼스타의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는데, 페이커 선수의 뒤를 이어 포스트 페이커의 역할을 수행할 만한 선수가 있다면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들어보고 싶다. 
A
리그 오브 레전드는 지금도 충분히 인기와 재능이 넘치며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이후에도 충분히 훌륭한 선수들을 많이 배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이전에 나왔던 질문과 연계되는 내용이다.
 
여전히 경쟁하는 것이 즐겁고 이기고 싶은 마음이 충만하다고 했는데 13년 동안 프로게이머 생활을 지속하면서 '이 선수만큼은 꼭 이기고 싶다' 혹은 '이 선수와 경쟁하는 것이 즐겁다'라고 생각한 라이벌 3명 정도를 꼽아줄 수 있을까?  
A
최근을 기준으로는 쵸비(젠지 이스포츠, 미드라이너 정지훈) 선수의 경기력이 굉장히 좋다.
 
쵸비 선수를 상대할 때마다 큰 재미를 느끼고 있으며 그가 올 한 해 동안 보여준 퍼포먼스가 굉장히 우수했기 때문에 그를 보면서 성장 동력으로 삼을 수 있었기에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Q
스포츠 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팀을 상징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존재다.
 
그런 부분에서 T1에서 모든 커리어를 보내기로 결정한 페이커 선수는 굉장히 높은 가치가 있으며 존중받을 만하다고 생각하지만 e스포츠는 유독 프랜차이즈 스타가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페이커 선수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견을 들어보고 싶다.
A
T1과의 관계는 일방적이지 않다. T1이라는 명문 구단을 내가 선택하여 입단한 것이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T1이라는 구단에서도 계속 나를 선택해 줬기에 이렇게 오랫동안 프로 생활을 지속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한 팀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는 것은 굉장히 큰 의미가 있으며 서로에게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고 생각하는데, 아직 리그 오브 레전드의 이스포츠의 역사가 엄청 오래되지도 않았을뿐더러 선수의 짧은 수명 문제에 대해서도 나 스스로가 증명해 나가는 과정을 밟고 있다.
 
때문에 지금까지 프랜차이즈 스타의 사례가 적었을 뿐이지 앞으로는 그런 케이스가 조금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예측하는 중이다.
Q
페이커 선수는 본인이 하는 말이나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알고 있어, 항상 깊이 생각하고 대답하는 습관이 있는 것 같다.
 
스포츠 스타로서 본인의 말과 행동을 관리하는 방법의 비결과 페이커 선수를 롤모델로 삼고 있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을 들어보고 싶다.
A
원래 성격이 조심성이 많은 스타일이라 그런 언행이 나오는 편이다.
 
이를 팬분들과 대중분들이 모난 데 없는 사람으로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Q
2017년 월즈 결승에서 삼성 갤럭시를 상대하여 패배하고 오열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힌 적이 있다.
 
어떻게 보면 승부욕과 열정이 넘치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장면이라고 생각하는데 최근에는 그런 모습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열정이 식었다기보다는 굉장히 노련해졌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이에 대해 페이커 선수는 실제로는 어떤 감정을 품고 있는지 들어보고 싶다.
A
당시의 패배에 대해서는 분함과 아쉬움이 컸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까지 감정이 올라오지는 않는데 말씀하신 대로 분함과 아쉬움이 사라졌다기보다는 나 스스로 '패배'라는 단어에 대한 재정의를 거친 것이 크다고 생각한다.
 
패배가 분하고 억울할 수도 있지만, 패배를 스스로를 성장하는 동력으로 삼을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예나 지금이나 열정은 그대로라고 생각한다.
Q
페이커 선수는 항상 성장과 발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지만, 사람이다 보니 정체기가 오고 좌절하는 순간이 올 수도 있다.
 
이를 극복할 수 있었던 특별한 방법이 있는지 들어보고 싶다.
A
정체기가 온다고 하면 일단 차분하게 분석하려고 했던 것 같다. '내가 왜 정체되어 있는지', '내가 무엇이 부족한지'를 먼저 확인하려고 했으며 마음을 비우고 생각을 거듭하며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만약 휴식이 필요하다면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휴식을 취할 수 있을지 그 답을 찾기 위해 관련 서적을 읽거나 영상을 찾아본 것이 대표적인 사례고 할 수 있다.
Q
T1에 대해서는 이런 이야기도 종종 들린다. 워낙 경기 외적인 스케줄이 많다 보니 시즌 중에는 아쉬운 경기력이 나오지만 온전히 경기 준비에만 집중할 수 있는 월즈에 가면 그 잠재력이 폭발한다고...
 
팀의 프론트맨을 맡고 있다 보니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들어보고 싶다.
A
예전과 달리 지금의 프로게이머는 게임만 잘해서 되는 시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경기력을 유지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지만 그렇다고 게임 문화를 알리고 대중에게 영감을 주는 대외 활동을 소홀히 할 생각은 없다. 
 
다만 시즌 중의 일정 소화가 경기력에 영향을 줄 정도로 무리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단순히 기복이 있을 뿐이며 내년에는 그런 부분들을 조금 더 개선하여 경기 뿐만 아니라 외적인 활동도 모두 잘 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신호현 기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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