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래프톤의 ‘PUBG: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는 가입 계정 수 기준 전 세계 1억 명 이상이 즐기는 글로벌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정교하게 설계된 룰과 맵, 그리고 극도의 긴장감과 몰입감을 끌어내는 밀리터리 기반 건슈팅 플레이는 배틀그라운드를 대표하는 강점으로 꼽힌다. 이러한 요소를 앞세워 배틀그라운드는 전 세계 게이머의 취향을 정확히 공략하며 장르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성장했다.
다만 오늘날의 위상과 달리, 배틀그라운드는 개발 초기 단계에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프로젝트였다. 배틀로얄 게임 장르의 아버지라 여겨지는 브랜던 그린이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아르마' 시리즈 및 'H1Z1' 등 배틀로얄 모드 마니아층 정도에서만 이슈가 되는 수준이었다.
내부에서도 배틀그라운드를 핵심 타이틀로 여기지는 않았다. 블루홀(현 크래프톤)은 '테라'로 큰 성공을 거뒀었기에 MMORPG 신작에 역량을 집중했으며, 배틀그라운드는 가능성을 시험하는 파일럿 성격의 소규모 개발팀의 프로젝트 성격이 강했다. 실제로 현 크래프톤 김창한 대표가 이끄는 팀의 초기 개발 인력은 30여 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배틀그라운드는 완성형에 가까운 배틀로얄 게임 장르의 룰을 정립하면서 게이머의 입소문을 탔고 전 세계적으로 큰 흥행을 거둔 타이틀로 거듭날 수 있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의 성공 사례를 발판삼아, 독창적인 게임성과 실험적인 시도를 감행하면서 후속작 개발에 매진해오고 있다. 최근 테스트를 진행한 차기작 3종 '펍지: 블랙 버짓', '팰월드 모바일', 그리고 '어센드투제로' 역시 배틀그라운드의 개발 DNA가 녹아들었다.
펍지: 블랙 버짓은 타이틀명에서 드러나듯, 배틀그라운드의 세계관인 '펍지(PUBG)' 하의 익스트랙션 1인칭 슈터 신작이다. 즉 크래프톤이 야심차게 준비 중인 작품이라는 의미다. 수많은 익스트랙션 장르 게임이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펍지: 블랙 버짓은 수준 높은 현실성을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플레이어에게 다양한 탈출 루트를 제공하면서 저마다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플레이어는 초자연적 현상과 비밀 기술이 얽힌 콜리 섬을 무대로 매 레이드마다 다른 위험과 진실에 맞서 싸워야 하고, 숨겨진 시설을 탐험하고 전리품을 수집하며 섬의 비밀을 밝혀내는 것이 핵심으로, 펍지 스튜디오는 블랙 버짓을 '전투 그 이상, 탐험과 발견의 슈터 경험'으로 소개한 바 있다.
다음으로 크래프톤 산하 스튜디오인 플라이웨어 게임즈가 준비 중인 '어센드투제로'는 시간 정지 액션이라는 독특한 설정이 가미된 로그라이크 액션 게임이다.

시간을 정지하는 능력을 활용해 적의 공격을 피하거나 강력한 일격을 가할 수 있으며, 성장 재화를 획득하고 다음 구역으로 진출하는 등 전략적 플레이가 펼쳐진다. 특히 시간 정지 요소 덕분에 기존의 로그라이크 액션 게임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로 게임을 풀어나가는 것이 본 작품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지스타 2025를 통해 첫 선을 보인 '팰월드 모바일'은 지난해 1월 출시한 화제작 '팰월드'를 모바일 플랫폼에 맞춰 새롭게 구현한 작품으로, 특히 원작의 감성이 담긴 세계관과 핵심 재미를 고스란히 계승하면서 언제 어디서든 팰월드를 즐길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팰월드는 샌드박스형 게임인 만큼 높은 자유도를 제공하는데, 이는 플레이어에게 뚜렷한 목표를 제공하지 않기에 오히려 진입장벽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팰월드 모바일의 경우, 가이드라인을 탄탄히 구축하면서 샌드박스형 게임에 어려움을 겪는 플레이어도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했다.
12월, 일제히 테스트에 돌입한 크래프톤의 차기작 3종은 기존 게임 작품에서는 볼 수 없는 색다른 매력을 녹여냈다. 이는 배틀그라운드의 프로젝트에서부터 시작된 크래프톤 특유의 개발 DNA가 담겼기 때문이라 할 수 있으며 파격적인 시도와 신선한 접근으로 제2의 배틀그라운드를 꿈꾸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