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을 맞이하는 네이버재팬 천양현사장(36)의 포부다. 천사장이 이끄는 한게임재팬(www.hangame.co.jp)은 지난 2003년 눈부신 한 해를 보냈다. 동시접속자 수(특정 시점에 서버에 접속해 게임을 즐기고 있는 이용자수) 5만명을 돌파하며 일본에서 게임포털로는 실질적인 1위에 올랐다.
역시 PC 온라인게임으로 한국산 게임인 라그나로크를 제외하고는 동시 접속자 수 5만명이 넘는 게임은 일본에 없다. 올초 동시 접속자 수가 5000명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10배의 성장. 월 매출액도 올초 월 3000만엔에서 12월엔 6000만엔(6억) 수준으로 2배 정도 늘었다. 가입자 수도 몇 배 늘어난 400만 명인데 최근엔 하루 1만~2만명씩 신규 가입자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한게임재팬은 지난 12월 19일 동시 접속자 수 5만명 돌파를 눈 앞에 두고 ‘모두 같이 5만명 캠페인’이라는 이벤트를 시작, 지난 23일 밤 11시에 5만명 돌파를 이뤄냈다.
한게임재팬은 국내최대 포털중 하나인 NHN의 일본 현지 법인인 NHN재팬이 운영하는 게임포털. 포커, 고스톱, 바둑, 장기 등 간단히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보드 게임을 제공, 여러 명의 온라인사용자들과 같이 게임을 할 수 있는 사이트다.
한게임재팬은 5만 명 돌파를 기념하면서 돌파 순간 3시간동안 이용한 회원 5만 명을 추첨, 한코인상품을 증정했다. 원래 연말까지 5만명 돌파를 목표로 31일까지 이벤트를 열 계획이었는데 예상보다 휠씬 빨리 5만명 돌파를 이루게 된 것.
지난 2000년 12월부터 일본에 진출해 서비스를 시작한 한게임재팬은 야후재팬 등 일본의 주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게임서비스를 공급함과 동시에 독자적인 한게임재팬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일본 1위의 야후재팬을 비롯, MSN 재팬, 구, NTT OCN, 니프티 등 웬만한 대형사이트는 거의 다 한게임의 각종 보드게임을 제공하고 있다. 제공하는 게임도 마작, 장기, 체스, 윷놀이, 오셀로, 바둑, 오목, 화투 등 49종에 다다른다.
뿐만아니라 최근에는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뮤' '천상비' 등 인기 온라인게임도 가져다 한게임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올초만해도 인지도가 그렇게 높지 않았습니다. 우연히 지하철에서 '한게임에 빠졌다'는 젊은이들의 대화를 듣게 되면 그렇게 반가왔죠. 그런데 지금은 인터넷 게임하는 일본인들은 웬만하면 다 알 정도로 유명해졌습니다."
이같은 성공을 이룬 한게임 재팬의 전략은 두 가지다. PC방 500여개 등과 제휴해 한게임을 공급하는 오프라인 영업방식과 야후재팬 등 큰 포털사이트와 제휴를 통해 한게임을 알리는 전략이다. 한게임재팬은 특히 이 과정에서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택했다.
게이오, 와세다대에서 공부한 유학생 출신 천사장은 학생시절 신문배달, 레스토랑 일 등 다양한 일을 통해 일본을 체험하면서 현지화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천사장은 "한국의 게임을 그대로 가져가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며 "한국에서 성공적인 게임도 처음부터 다시 일본인의 입맛에 맞게 바꾸는 작업에 주력했다"고 말했다.
"인터넷공간에서 사람을 만나는 문화에 관한한 한국과 일본은 정서가 다릅니다. 일본 유저의 감각과 정서를 알아야 그들에게 맞는 게임을 개발할 수 있죠."
한국의 게임을 가져다 그대로 일본어로 옮기기 보다는 마작, 파친코, 일본장기 등 일본인들의 구미에 맞는 친숙한 게임을 현지 개발 인력과 함께 직접 만들었다. 그리고 일본인들이 즐길 수 있는 게임 커뮤니티를 만드는데 주력했다. 일본 이용자의 감각을 알기 위해 특히 노력한다는 얘기.
특히 한게임 재팬은 한국이용자들의 한게임재팬 접속을 원천 차단했다. "처음 사이트를 운영해 보니 워낙 일본인에 대해 공격적이며 인터넷게임 문화에 능숙한 한국인들이 한게임재팬에 많이 들어와 일본인들이 오히려 오지 않게 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고심 끝에 나중에는 아예 한국인 유저의 접속을 차단해 버렸지요."
기술적으로 한게임재팬에 접속하는 유저의 컴퓨터 운영체제가 일본어가 아닐 경우 접속을 못하도록 한다. 최근에는 성공이 알려지면서 일본 기업이 오히려 자문을 많이 온다.
초고속인터넷시장에서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는지 궁금해 하는 것. 천사장은 가능한한 자세히 일본 기업들에게 초고속 인터넷시장에서의 사업 노하우를 설명해 주고 있다.
2004년 한해동안 천사장은 한게임을 더욱더 확실하게 일본인들에게 각인시킬 계획이다. 단순 온라인게임뿐만 아니라 롤플레잉게임 등 한국의 유명한 게임들을 한게임을 통해 일본에 소개하며 아바타, 게임커뮤니티 등 한게임의 특색있는 서비스들을 본격적으로 일본에 소개할 계획이다.
"일본의 초고속인터넷 사용자 수가 1000만명이 넘어서면서 일본의 인터넷시장은 이제 충분한 가능성이 있습니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한게임재팬을 한국을 휠씬 능가하는 규모로 키울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조선일보 임정욱기자 estima@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