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WGL 그랜드 파이널을 총괄하는 워게이밍 직원은 한국인이다. 글로벌 e스포츠 디렉터를 담당하고 있는 박종혁 씨. 과거 투니버스에서 온게임넷 개국을 함께한 7인 중 한 명이고, 블리자드에서도 스타2 론칭을 앞두고 선택한 인물이었다. 현재는 워게이밍의 e스포츠 사업을 총 책임지는 글로벌 디렉터 역을 담당하고 있다.
당연 이번 대회, 그리고 앞으로 워게이밍의 e스포츠 발전 방향성에 대해서 듣기 위해서 만나야만 하는 인물이었다.
박종혁 디렉터와 함께 인터뷰에 참석한 모하메드 파들은 유럽과 북미 e스포츠 책임자. 엔씨소프트에서 근무하며 3년 동안 한국생활을 했다는 그에게서 유럽의 워게이밍 리그를 들어봤다.
가장 먼저 박종혁 디렉터가 한국과 유럽의 e스포츠가 어떻게 다른지를 설명해줬다. 유럽의 e스포츠라면 IEM을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지만 직접 유럽시장에서 활약하는 인물에게 듣기는 처음이었다.
박 디렉터는 "우리나라가 외국에 비해 한발 앞서가는 형국이었다. 세계적으로 대중화가 되기도 전에 한국에서 성패를 반복해왔다"라며 "어떤 의미에서는 이제야말로 e스포츠가 제대로 성장하고 자리잡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워크래프트3, 리그 오브 레전드, 스타크래프트는 특정지역에서만 인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WGL이라는 글로벌 대회로 초점을 맞췄고 첫 대회가 폴란드에서 열렸다.
박 디렉터는 "월드오브탱크는 그래서 처음부터 글로벌하게 동시 진행을 하려고 집중했다. 월드오브탱크도 서버마다 인지도나 인기의 차이가 제법 있기 때문에, 너무 앞서가는 곳이 있다면 서로 발맞춰 가려고 노력했고, 부족한 곳이 있으면 (본사에서) 이끌어주는 형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폴란드의 팬들은 너무 정적이었다. 이들이 과연 e스포츠 리그를 보러 온 관중인지, 지나가다 문이 열려 들어온 사람들인지 궁금할 정도였다.
모하메드 파들은 이에 대해 한국과의 차이점을 인정했다. 유럽에서는 리그를 즐기는 문화가 아직 제대로 자리잡지 못했다는 설명이었다.
파들은 "한국에서는 e스포츠 리그가 오랫동안 진행되어 왔고, 많이 성장했기 때문에 열성적으로 e스포츠를 즐기는 모습이 익숙할 것"이라며 "하지만 유럽에서는 e스포츠가 막 걸음마를 뗐고 팬들이 제대로 즐기는 문화를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월탱을 즐기는 유저들은 대부분 30대 이상 성인으로 점잖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혁 디렉터 역시 거들었다. 박 디렉터는 "폴란드 홈 팀의 경기가 있을 때면 열광적인 리액션을 볼 수 있다"며 "후반 빅매치로 넘어갈 수록 유저들이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워게이밍은 WGL 개막에 앞서 e스포츠에 1000만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발언으로 주목을 받았다. 도대체 이 많은 금액을 어디에다가 쓸지, 또 한국 e스포츠에는 얼마나 많은 투자가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박 디렉터는 1000만 달러에 대해 순수 e스포츠 투자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박 디렉터는 "지난해 800만 달러는 WGL을 운영한 금액이었고 글로벌 시장에서 리그를 준비하고 상금을 지원하는데 모두 사용됐고, 올해 역시 이같은 일들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파들은 새로운 팀 육성에 필요한 자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으나 팀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팀들이 있고, 새로운 팀들이 리그에 등장하기 힘든 구조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박 디렉터는 천천히 그리고 오래 갈 수 있는 리그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자칫 크게 일을 벌렸다가 빠르게 사라지는 리그보다는 오랜동안 선수들이 참가할 수 있는 리그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박 디렉터는 "WGL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월드오브탱크만의 리그는 아닌, 워게이밍 리그"라며 "앞으로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게임도 이미 2개나 있고 향후 리그가 만들어지면 당연히 WGL에 속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해당 리그가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게임뿐 아니라 e스포츠 자체를 즐기는 문화가 먼저 형성돼애 한다고 강조했다.
박 디렉터는 "아직 시작하는 단계에 있는 만큼 미숙한 점도 많고 발전시켜야 할 부분도 많다"며 "WGL의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더 잘 준비한다면 보다 멋진 e스포츠 문화를 만드는데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워게이밍이 만들어나갈 WGL, 그리고 그 속에서 활약할 한국 선수들을 기대하게 만드는 인터뷰였다.
[바르샤바(폴란드)=오상직 기자 sjoh@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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