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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팔방미인'…영어공부부터 치매예방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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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오락보다 교육, 운동, 재활 등 부가적 효과 넣은 기능성게임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기능성게임은 재미와 교육을 모두 강조한다는 점에서 상업용게임과 교육콘텐츠와 구별된다. 

미국 백악관은 'STEM 비디오게임 챌린지'라는 교육 개혁 사업 계획을 세우고 과학, 기술, 공학, 수학 분야에 게임을 접목해 학생들에게 동기부여와 몰입을 유도하고 있다. 기능성게임 종주국 미국은 이미 게임을 통한 교육에 집중하고 있는 것.

지난해 8월 개최된 '2012 대한민국 기능성게임 컨퍼런스'에 참석한 미 백악관 과학기술 정책사무국 수석분석가 콘스탄스스텐퀠러(Constane Steinkueler) 교수는 "게임을 통한 교육, 시민참여, 의료 등 융합 기능성게임의 영향력은 날로 높아진다"며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을 이뤄내고 있는 기능성게임은 연구개발 및 육성해야 할 세계적인 도전 과제"라고 말했다.

국내 기능성게임은 영어교육부터 스포츠, 의료, 국방, 공공서비스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서비스되고 있다.

게임은 '팔방미인'…영어공부부터 치매예방까지

◆ 게임과 영어의 만남...호두잉글리시, 영어마을 플레잉, 오디션잉글리시

먼저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은 '호두잉글리시'로 영어 기능성게임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호두잉글리시’는 '기분 좋게(好, 호) 스스로 한다(do, 두)’는 의미와 호두의 모양이 ‘건강한 뇌’를 연상시키는 것에 착안한 이름으로 엔씨소프트와 청담러닝 연구진이 4년 간 공동 개발한 초등학생 대상 영어 학습 프로그램이다.

호두잉글리시는 주어진 과제를 캐릭터와 대화를 통해 해결해 나가며 영어를 자연스레 익힐 수 있게 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엔씨소프트는 "3곳의 초등학교에서 주 5회 하루 1시간씩 2~4개월간 실시한 테스트에서 학생들이 매우 쉽고 재밌어 했다"며 "특히 영어를 말하는 것에 대해 점점 더 자연스럽고 익숙한 반응을 보인 것에 큰 의의를 둔다"고 밝혔다.

게이밍(대표 이강인)은 오는 25일 정식서비스를 앞둔 영어마을액션RPG '플레잉'으로 기능성게임에 첫 도전장을 내민다.

'플레잉'은 옥스포드 대학 출판부(OUP)의 베스트 셀러 시리즈인 ‘잉글리쉬 타임의 학습 콘텐츠가 사용 됐다. 잉글리쉬 타임 시리즈는 아주 간단한 단어, 문장을 통해 학습하기 때문에 영어 기초를 다지는 데에 유용하다. 또 대화표현 및 읽기, 쓰기를 통한 단계적 커리큘럼으로 체계적인 학습을 통해 핵심 영어 구사 능력을 향상 시킬 수 있다.

또 플레잉은 교육과학기술부 지정 초등학교 필수 영어단어 800개, 심층학습에 필요한 초등학생 영어단어 200개를 추가해 초등학교 교과과정 1000개 단어를 이미지화 한 단어카드로 연상 작용과 반복 노출을 통한 체험 학습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한빛소프트(대표 김기영)는 자사의 대표 IP(지적재산권) '오디션'을 이용한 영어학습게임 '오디션잉글리시'를 서비스하고 있다.

'오디션잉글리시'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국가적 교육용 콘텐츠 품질관리 시스템을 통과한 게임으로 놀면서 공부한다는 슬로건을 제시하고 있다.

한빛소프트 김기영 대표는 회화 위주의 영여 학습을 강조한 '오디션잉글리시2'를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12월 미국 국무부는 외국인 청소년들의 영어 학습과 미국 문화 이해를 돕기 위한 게임 '트레이스이펙트(Trace Effects)'을 개발했다. 3D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가상 공간에서 NPC(보조캐릭터)나 다른 이용자들과 영어로 대화하며 환경보호, 과학기술, 기업가 정신, 갈등 해결 방법을 배울 수 있다고 미국 국무부는 소개했다.

◆ 게임으로 운동효과 'UP'...닌텐도 위(Wii) 스포츠

실제 자전거 모양의 콘트롤러 '사이버바이크'와 다양한 콘트롤러를 이용한 닌텐도 위 스포츠는 시간과 공간적 제약을 벗어나 언제, 어디서나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제작된 기능성게임이다.

지난해 열린 '제8회 전국 장애학생e스포츠대회'에서 '위 스포츠 양궁'은 대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만큼 완성도를 입증받았다.

◆ 백혈병부터 치매까지 게임으로 다뤄...AAC, 인지니, 소리나라대모험, RE-Mission, 젊어지는마을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28일 '2013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에서 특별게임 전시무대를 마련하고 자사 문화재단에서 준비한 기능성게임 2종을 공개했다.

의사소통보조 어플리케이션인 AAC(Augmentative and Alternative Communication)와 지적장애 아동을 위한 게임 인지니(injini)를 선보인 것.

먼저 AAC는 언어로 의사소통이 어려운 아동을 위해 개발된 소프트웨어로 처음 말하기를 배우는 만 2세에서 5세 사이의 언어 장애 아동이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으며 아이패드를 기반으로 한다.

지난해 북미에서 영문 테스트버전 격의 AAC 1.0 버전을 24.99달러에 출시했으며 현재 2.0은 영문/한글판으로 개발 중에 있다. 국내 버전은 엔씨소프트 문화재단이 사회공헌 차원에서 무료로 배포한다.

AAC 1.0은 감정과 활동, 음식, 색깔, 사회성 등 총 22개 카테고리(2.0은 25개 카테고리)에 200개 이상의 아이콘과 실제 아동의 음성으로 구성됐고 아이패드 화면을 터치하는 것으로 의사소통을 돕는다.

인지니(認知+Genie)는 전체 장애 아동에 60% 비중을 차지하는 지적장애 아동을 위한 게임으로 서울아산병원과 함께 지적장애 아동을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개발됐다.

또 국립특수교육원과 소프트젠이 공동개발한 '소리나라대모험'은 지적능력 및 신체기능상의 문제로 일반학생들보다 언어발달이 지체된 장애학색들의 언어훈련을 돕기 위해 개발됐다.

게임은 크게 7가지 테마의 월드로 구성됐으며 호흡과 발성조절 등 기초훈련부터 단어 및 문장을 구별하고 맥락을 활용하는 수용언어훈련, 음절과 문장에 따른 발음 및 상황에 맞는 어휘 선택을 교육하는 표현언어훈련 등 단계별 학습을 제공한다.

소아함 환자 대상의 대표적인 의료 기능성 게임 'Re-Mission'은 400만 달러의 개발비가 투입되고 소아종양학과 의사가 기획자로 나선 작품이다.

'Re-Mission'은 가상의 미래에 나노기술로 개발된 극소형 ‘나노봇(Nanobot)’을 조종해 소아암 환자 몸속에 자라고 있는 암세포를 제거해야 하는 게임이다. 단순한 슈팅게임 이상으로 게임 속에 과학적인 암상식을 녹여낸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소아암 환자들은 이 게임을 통해 병마와 싸울 용기를 얻는 동시에 자신의 암이 어떤 종류이고 무슨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도 자연스럽게 알 수 있어 치료에 직접적인 도움이 된다는 평을 받고 있다.

유니아나(대표 윤대주)는 자체 개발한 기능성 아케이드 게임기 '젊어지는마을'을 서울시 지정 25개 관련시설에 보급하고 시범 운영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서울산업통상진흥원(SBA)과 협력하여 지원한 ‘치매 관련 인지기능향상 기능성게임 제작’의 일환으로 진행된 '젊어지는마을'은 60대 이상의 노인들을 위한 치매예방 기능성 게임으로 2011년 9월부터 개발에 착수하여 지난 해 서울아산병원의 임상시험을 거쳐 서울시가 지정한 노인 복지∙요양 관련 시설인 데이케어센터 25개소에 12월말 보급이 완료됐다.

'젊어지는마을'은 치매와 관련된 대표적 인지기능인 기억력, 주의력, 판단력으로 구분하여 총 9개의 인지 게임들로 구성하고 터치 인터페이스와 버튼을 이용하여 노인들이 간단한 신체활동과 함께 시각이나 청각의 신호 자극을 이용하여 인지기능의 각 요소를 자연스럽게 훈련할 수 있도록 구현됐다.

◆ 기능성게임, 국방까지 아우른다...아메리카 아미

미국에서 육군 신병모집 홍보를 위해 개발한 게임 '아메리카아미(America Army)'와 군사작전을 가상으로 훈련하기 위해 제작된 'VBS(Virtual Battle Space)'는 대표적인 군방용 기능성게임이다.

국방용 기능성게임은 임무수행에 필요한 군사훈련을 주목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적인 환경재현이 필수적이다. 이런 사실적 표현 때문에 아메리카아미는 상업용 게임으로도 주목 받을 정도다.

◆ 세계적 고민 기능성게임으로 공유...푸드포스, 프리라이스

'푸드포스'는 엔씨소프트가 2008년부터 유엔의 식량 원조 및 긴급구호활동이 어떤 것인지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 교육용 PC게임이다. '식량 조달로 죽어가는 생명을 구한다'는 내용의 교육용 PC게임 '푸드포스'는 1천만 명 이상의 누적 이용자들에게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프리라이스' 역시 엔씨소프트가 서비스하고 있는 기능성게임으로 유엔세계식량계획(WFP)와 공동으로 전세계 기아 문제 인식 및 기아 퇴치를 위해 개발됐다. '기아 해결을 돕는 새로운 방법'이라는 모토로 진행되고 있는 프리라이스는 영어단어, 연산기초, 국가, 화학, 문학 등 15개 카테고리의 퀴즈 게임으로 이용자가 매번 정답을 맞힐 때마다 10톨의 쌀알을 적립, 후원 기업을 통해 실제 쌀을 기부하는 기능성 게임이다.

특히 영어 퀴즈는 미국대학진학적성시험(Scholastic Aptitude Test, SAT)의 수준으로 제작돼 기부의 목적과 더불어 교육적인 측면도 가지고 있으며 국내 포털 사이트 다음의 사전 서비스와 연계해 영어 단어의 뜻을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승진 기자 Louis@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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