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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토탈 워: 워해머 3 '불멸캠'·'챔피언 오브 카오스', 대미를 장식하는 가장 완벽한 서사시

성수안 기자

기사등록 2022-08-23 21:53:55 (수정 2022-08-23 21:5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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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탈 워: 워해머 시리즈, 그리고 워해머 팬들을 위한 긴 서사시가 마침내 끝을 맺으려 하고 있다. 토탈 워: 워해머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인 토탈 워: 워해머 3가 '챔피언 오브 카오스' DLC, 그리고 '불멸의 제국들' 캠페인과 함께 돌아왔다. 챔피언 오브 카오스는 카오스 신 중 가장 세력이 큰 코른, 젠취, 너글, 슬라네쉬의 승천자들이 새로운 군주로 추가되는 DLC이며, 불멸의 제국들 캠페인은 1부와 2부, 3부에 등장하는 모든 세력과 모든 지역을 하나로 묶어 즐기는 일종의 샌드박스형 콘텐츠다. 이 중에서 많은 유저가 주목하는 것은 단연 불멸의 제국들 캠페인이다.

이번 신규 콘텐츠를 소개하기에 앞서 이 작품의 원작이 되는 미니어처 게임 '워해머', 특히 가장 큰 사건이면서 마지막을 장식한 '엔드 타임'에 대해 간단히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게임의 시대적 배경이기도 한 엔드 타임은 카오스 신들에게 고루 총애를 받는 에버초즌 '아카온'에 의해 세계가 멸망한 사건이다. 단순히 게임 내 설정에 그친 것이 아니라 이것을 끝으로 미니어처 게임 워해머는 시리즈가 중단되었고, 후속작으로 머나먼 미래 이야기를 다룬 '워해머: 에이지 오브 지그마'가 탄생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엔드 타임은 워해머 팬들이 가장 아쉬워하는 부분 중 하나였다.


워해머 세계의 종말 '엔드 타임', 하지만 평가는 그리 좋지 못했다 = 게임조선 촬영

이미 엔드 타임의 결말은 세계의 종말로 정해져 있었다. 하지만 이 종말로 이르는 서사는 오랜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하기엔 너무나도 초라하고 빈약했다. 카오스 세력에 맞서는 인간, 드워프, 엘프, 리자드맨은 서로 규합하지 못하고 오히려 내분을 일으켰고, 장절한 최후를 맞이해야 마땅할 영웅들은 쥐 인간인 스케이븐에게 너무나도 쉽게 암살 당했다. 지리멸렬한 영웅들의 모습과 매력적이지 못한 악당의 모습은 한 서사시의 마지막을 장식할 주인공들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많은 팬이 이번 불멸의 제국들 캠페인에 거는 기대가 컸다. 워해머에 등장했던 대부분의 세력, 특히 설정만으로만 존재하던 케세이까지 등장하면서 팬들이 바라는 가장 이상적인 게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카오스 신들의 무구를 몸에 얹고 종말을 이루기 위해 남하하는 아카온, 카오스를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황제 카를 프란츠, 대를 이은 숙적과 다시 맞붙게 된 느카리와 티리온, 어린 것들을 지키기 위해 생명을 바친 마즈다문디까지 더 이상 미니어처로 느낄 수 없는 드라마틱한 사건들을 이번 불멸의 제국들 캠페인에서 느낄 수 있기를 많은 팬이 기대했다.


워해머 세계 속 서사의 한 장면을 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업데이트는 충분히 가치가 있다 = 게임조선 촬영

결론부터 말하면 팬들의 기대는 충분히 보답받을 것이다. 나가로스에서 러스트리아까지, 올드월드에서 케세이까지 드넓은 판타지 세계, 그리고 이 세계를 가득 채워줄 세력들이 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불멸의 제국들 캠페인은 이번에 처음 등장한 것이 아니다. 이미 전작인 '토탈 워: 워해머 2'에서 보여준 바 있다. 하지만 2편에서 보여준 불멸의 제국들 캠페인의 경우 나가로스와 올드월드만 그나마 제대로 구현되었을뿐, 러스트리아와 배드랜드 남부 지역은 제대로 구현되지 않았다. 덕분에 2편의 핵심 세력이었던 리자드맨과 툼킹은 간판 세력, 첫 번째 추가 세력이라는 말도 무색하게 반쪽짜리 지역에서 게임을 즐겨야 했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워해머 세계관에 등장하는 지역 대부분이 거의 완벽하게 재현되었다. 설정으로만 존재하는 '인드'의 지역인 케세이 남부를 제외하면 주요 세력들이 활약할 무대가 제대로 갖춰진 것이다. 여기에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23개 종족, 86명의 전설 군주들이 등장하며 매번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게임 내 세력의 증가와 세계관 확장은 토탈 워의 근본적인 재미인 '재현'과 '정복'으로 이어진다. 역사 기반의 토탈 워와 마찬가지로 유저들은 원작 사건을 불멸의 제국들 캠페인을 통해 재현할 수 있고, 자신이 좋아하는 세력, 보고 싶었던 영웅들과 함께 더 넓은 전장을 누빌 수 있다. 원한다면 카락 여덟 봉우리를 정복해 안그룬드 클랜의 비원을 이룩하거나 세상의 끝에서 끝을 지맥망으로 연결해 올드 원의 위대한 계획을 완수할 수도 있다.


원작 이상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 세력들 = 게임조선 촬영


그리고 완성된 워해머 세계가 유저들의 정복욕을 충족시켜준다 = 게임조선 촬영

엔드 타임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작품인 만큼 새로운 DLC인 챔피언 오브 카오스의 군주들도 불멸의 제국들 캠페인 못지 않은 워해머다운 구성을 보여주었다. 이번 DLC를 통해 워리어 오브 카오스, 즉 카오스의 전사 세력은 1편의 군주인 아카온과 콜렉 선이터, 장엄공 지그발트에 3편 신규 군주인 아자젤, 페스투스, 발키아, 빌리치, 벨라코르까지 총 8명에 이르는 가장 많은 군주를 보유하게 되었다. 초라한 떠돌이였던 세력이 종말의 주역다운 거대 세력으로 거듭난 것이다.

워리어 오브 카오스 군주들은 필멸자에서 승천했다는 콘셉트에 걸맞게 카오스 신앙과 선물을 통해 세력을 강화할 수 있다. 카오스의 선물은 크게 세력, 군주와 영웅, 병종 순서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워리어 오브 카오스 세력은 전투나 이벤트 등을 통해 자원을 모아 카오스 신들의 선물을 받을 수 있다 이 선물을 통해 군주들은 신규 유닛이나 새로운 능력을 얻을 수 있다. 보통 전신앙의 선물이나 세력 군주가 모시는 신의 선물 두 가지 중 하나를 받을 수 있지만, 벨라코르처럼 군주에 따라선 모든 신의 선물을 얻을 수도 있다.


이번 업데이트, 그리고 엔드 타임의 주역인 카오스 세력 = 게임조선 촬영


종말의 주역답게 전설 군주가 가장 많은 세력에 등극했다 = 게임조선 촬영


신들에게 은총을 올릴 수록 세력은 점점 강해진다 = 게임조선 촬영

워리어 오브 카오스의 군주나 영웅들은 브레토니아의 성배 서약처럼 정해진 목표를 완수해 카오스 신들의 은혜를 받아 새로운 스킬이나 능력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카오스의 고위 악마들이 승천하는 것처럼 카오스의 표식을 부여받아 새로운 모습으로 승천할 수도 있다. 

일반 병종의 경우 승천에 이르진 못하지만, 점점 더 강한 상위 병종으로 바꿔나갈 수 있다. 예를 들어 젠취의 챔피언인 빌리치는 카오스 전사를 승급시켜 상위 병종으로 만들거나 젠취의 병종으로 만들 수 있다. 덕분에 워리어 오브 카오스 군주들은 하위 병종을 사용하다가 그 병종을 그대로 상위 병종으로 바꿔가며 전력을 보강할 때 생기는 공백을 다른 세력에 비해 줄일 수 있다.


성배 서약과 카오스 고위 악마 승천을 섞은 듯한 영광의 길 = 게임조선 촬영


일개 병종도 카오스 신의 은혜로 점점 더 강해질 수 있다 = 게임조선 촬영

지금까지 살펴본 두 가지 신규 콘텐츠는 토탈 워: 워해머를 즐기는 게이머와 워해머 팬들에게 있어 그 어떤 DLC보다 더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오랜 시간을 거쳐 이룩한 워해머라는 판타지 세계, 이런 장대한 세계에 걸맞은 종말과 그 주역들이 드디어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완성되었기 때문이다. 게임 속 세계는 엔드 타임이라는 종말에 도달했지만, 워해머라는 프렌차이즈는 토탈 워: 워해머 시리즈와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다시 태어날 수 있었다.

물론 '카오스 드워프'나 '독스 오브 워' 같은 새로운 DLC는 좀 더 추가될지도 모른다. 그렇다 하더라도 긴 서사시를 제대로 매듭짓고, 모든 세력 팬들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콘텐츠는 이 이후에 더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 그만큼 이번 업데이트는 그 어떤 업데이트보다도 팬들에게 있어 큰 선물이될 것이다.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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