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픽셀이 서비스 중인 모바일 MMORPG '그랑사가'의 유저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게임을 즐기고 있다. 그중에는 뛰어난 실력으로 많은 이를 놀라게 하거나 세세한 공략으로 남을 도와주는 유저들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실력을 십분 발휘해 게임 속 캐릭터와 또 다른 매력을 자랑하는 팬아트를 만드는 유저들도 있다.
이번 인터뷰에서 만나본 '땅버지'는 땅타입 캐릭터인 윈과 루인을 사용해 높은 결투장 순위를 유지하고 있는 랭커다. 결투장 메타 상 불리한 파티를 사용하면서도 매번 50위 안쪽 순위를 차지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에 게임조선에서는 땅버지와 인터뷰를 통해 어떤 식으로 게임을 즐기고 있으며, 땅타입 캐릭터에 대한 생각, 특히 지난 업데이트로 추가된 루인의 신규 천사 그랑웨폰 '라피엘'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땅버지: 안녕하세요. 그랑사가에서 땅빌런 역할을 맡고 있는 땅버지라고 합니다.
Q. 게임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계정 레벨과 종합 전투력을 고려하면 꽤 오랫동안 게임을 즐기신 것 같습니다.
땅버지: 그전에 오랫동안 하던 모바일 게임을 그만두면서 새로 할 게임을 찾다가 그랑사가 출시 소식을 듣고 아마 오픈 첫날부터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Q. 땅버지라는 이름이 굉장히 특이합니다. 아이디를 땅버지라고 지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땅버지: 제 닉네임은 '할아버지'로 시작해 '루인할아버지'를 거쳐 지금의 '땅버지'로 변했습니다. 원래 길드 내에서 친근함을 위해 할아버지라는 닉을 쓰다가 루인이 출시되고 루인의 매력에 빠져서 루인할아버지로 바꿨습니다. 그 후 키스톤 효과 공유 때문에 원래는 싫어했던 윈에게 강제로 애정을 주게 되면서 땅버지가 되었습니다.
Q. 땅속성 캐릭터인 윈과 루인를 사용해 결투장 최상위 랭커를 유지하고 계십니다. 땅속성 캐릭터를 사용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땅버지: 위에 말씀드린 대로 처음에는 루인으로 시작했습니다. 루인이 너무 취향 저격이라 '루인, 준, 카이토' 조합을 사용하다가 키스톤 효과를 위해 윈을 쓰기 시작하면서 어느새 윈도 사랑하는 땅버지가 되었네요.
루인을 사랑하다보니 어느새 윈까지 아끼게된 땅타입 애호가 = 땅버지 제공
Q. 땅속성 캐릭터는 사실 최근 메타를 결투장 고려하면 비주류 캐릭터에 가깝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땅속성 캐릭터를 계속 사용하는 이유가 있나요? 땅속성 캐릭터를 사용할 때 장점과 단점이 궁금합니다.
땅버지: 사실 그동안 루인과 윈을 사용하면서 이미 투자한 키스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용하는 거라고 착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키스톤 초기화권을 받고 난 뒤 다른 캐릭터 키스톤을 초기화하고 루인과 윈에게 키스톤을 몰아주는 제 자신을 보고 이미 땅의 매력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상태였단 걸 깨달았습니다.
땅속성 파티를 사용하는 첫 번째 이유는 든든한 국밥 같은 윈과 그랑사가에서 제일 미인(저만의 생각)인 창술사 루인의 매력에 빠져서고, 두 번째는 비주류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게임을 하면서도 항상 비주류 캐릭터에 매력을 느꼈던 독특한 저이기에 비주류의 매력과 땅 자체의 매력이 합쳐진 땅속성 파티를 계속 사용 중입니다.
장점은 일반 유저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스킬 구성 등이 좋다는 것입니다. CC스킬도 많고 저항 없는 CC기도 존재하며, 결투장 입장 시 도발 스킬같이 윈 특성을 잘 살린 효과 등 아주 부정적인 이미지에 비해 나름 갖출 걸 다 갖춘 속성입니다.
단점은 속성 내 두 캐릭터 모두 돌진하지 못하는 근거리 캐릭터라 결투장에서 계속 서로 한곳에 모이게 되는 점입니다. 또 아무래도 전 메타(유나, 나마) 현 메타(광암)에 너무 약한 모습을 보여주는 점이 있겠습니다.
Q. 사실 이번 인터뷰는 루인의 신규 천사 그랑웨폰에 대한 의견을 여쭤보려고 부탁드렸습니다. 루인 천사 그랑웨폰을 가지고 싶다는 글을 쓰시고 얼마 뒤 개발자 노트로 천사 그랑웨폰 라피엘의 정보가 공개된 걸로 기억합니다. 땅속성 애호가로서 라피엘 공개 당시 소감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땅버지: 제가 길드 단톡방에 썼던 말을 그대로 빌려 쓰자면 패치 후 그랑사가를 접속하면서 심장이 터질 것 같이 뛰더군요....ㅎ그냥 행복함이란 감정 그 자체를 느낀 것 같습니다.
드디어 등장한 루인의 천사 그랑웨폰 '라피엘', 땅타입 유저들을 설레게 했다 = 땅버지 제공
Q. 실제로 써보니 어떠셨나요? 기존 그랑웨폰과 비교해 굉장히 독특한 스킬을 가지고 있는데 결투장에서 성능은 어떤가요?
땅버지: 총평은 아주 오랜 기다림 끝에 나온 만큼 만족스럽게 나왔다는 겁니다. 대부분 유저들이 캐릭터 중 적어도 1명 이상한테 소생 반지를 쓰고 있는 상황에서 빌헬름 패시브 공유를 통한 회복량 감소 80%, 저항이 없는 CC스킬을 상대로 스킬 자체를 늦게 쓰게 만들어버리는 턴 게이지 60% 감소, 유리몸 루인을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스킬 사용 후 받는 대미지 50% 감소, 보호막 30%까지 일반 스킬 사용 시에도 효과가 정말 좋습니다. 거기에 해방 스킬 사용 시 얻는 최대 체력의 50% 보호막과 기본 공격 5번 당 체력 5% 회복은 부족했던 루인의 생존력을 크게 끌어올려 줍니다.
다만, 스킬 메커니즘 상 우선순위가 다른 스킬에 밀리는 경우가 많아 스킬 자체가 주는 사기적인 효과가 좋다기보다는 천사 웨폰을 장비함으로써 루인의 결투장 메인 스킬인 오필리아, 아리사의 우선순위가 상승하는 등 간접적인 버프가 훨씬 더 크게 느껴지긴 합니다.
라피엘의 스킬로 상대 세리아드의 스킬 타이밍을 늦춘 모습 = 땅버지 제공
Q. 상성이 중요한 그랑사가에서 공교롭게도 땅속성은 모두 근접, 바람속성은 모두 원거리라 라피엘의 효과를 제대로 쓰기 어려워 보였습니다. 상성 상 불리한 바람속성 캐릭터와 싸울 땐 어땠나요?
땅버지: 바람속성 두 캐릭터 중 유나 한 명을 상대로 한 승률은 확실히 올랐습니다. 유나는 폭발적인 딜을 한 번에 욱여넣는 딜러라기보다는 CC를 통해 상대 턴을 없애며 딜을 넣는 캐릭터입니다. 루인의 올라간 생존력으로 유나의 CC에 걸려있는 시간 동안 조금 더 버틸 수 있게 되어 승률이 올랐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죽창딜러 나마리에를 상대할때는 힘을 못 씁니다. 이건 루인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상성과 나마리에의 폭딜 특성 때문이라 동투력 기준으로 보았을 땐 극복하기 힘들 것 같네요.
Q. 좀 더 가벼운 질문을 드려보겠습니다. 라피엘은 성능도 성능이지만 모델링에 대한 반응도 뜨거웠습니다. 그중에서 라피엘의머리 크기에 대한 유저들의 의견이 핫한데 땅버지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라피엘의 머리가 크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어깨가 좁아서 생긴 착시라고 생각하시나요? 모델링에 대한 만족도는 어떠신가요?
땅버지: 처음에는 그저 기분 좋고 행복하고 예쁘고 좋아서 신경을 쓰지 못했던 부분이지만, 포럼에 올라온 비교 사진들을 보니 확실히... 머리가 크더군요... 그래도 윈보다는 작아야 되지 않을까요..? 우리 루인이.. 윈보다 머리가 크다뇨... 하지만 머리 큰 것만 빼면 나머지 모델링은 천사답게 예쁘게 잘 뽑혔다고 생각합니다.
기자는 그동안 라피엘의 머리가 크다는 것에 절대 동의하지 않았다... 이 사진을 보기 전까진 말이다 = 땅버지 제공
Q. 그랑사가 개발진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땅버지: 그랑사가를 정말 좋아하는 한 유저로서 먼저 접거나 할 일은 거의 없겠지만, 이런 게임은 다른 유저들이 있어야 재미있는 게임이기 때문에 다른 유저들이 떠나지 않게 좋은 운영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자유롭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땅버지: 그랑사가 화이팅, BLUE길드 화이팅, 윈 화이팅, 루인화이팅, 루인협회 화이팅!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