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바일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에 등장하는 '오구리 캡'은 만화 '우마무스메 신데렐라 그레이'의 주인공이자 뛰어난 성능으로 사랑받는 캐릭터다.
게임보다 만화에서 먼저 등장한 오구리 캡은 제목 그대로 신데렐라 같은 캐릭터다. 만화에선 지방 출신에 집이 가난해 제대로 레이스를 배우지 못했지만, 입학 후엔 뛰어난 재능으로 대회에서 우승해 중앙 트레센 학원으로 스카웃된다. 게다가 회색 머리카락이나 평소 운동으로 더럽혀진 체육복 덕분에 그야말로 재투성이 신데렐라를 연상케 한다.
경주마 오구리 캡도 지방에서 중앙으로 올라와 레이스를 제패한 명마다. 어렸을 때 제대로 젖을 먹지 못해 식탐이 강했고, 오른쪽 앞다리는 밖으로 크게 휘어 제대로 걷지도 못했다. 하지만 관계자들의 정성과 간호로 경주마로 데뷔할 수 있었으며, 지방 경마장은 물론 일본 경마를 견인하는 대표 경주마로 거듭났다.

게임과 애니메이션보다 만화로 먼저 등장한 오구리 캡 = 영 점프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남다른 재능과 노력으로 점차 발전하는 캐릭터로 등장한다 = 영 점프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대표적인 명경기로는 같은 회색 말인 '타마모 크로스'와 3연전, 그리고 기적에 가까운 레이스를 보여주며 드라마 같은 은퇴전을 치른 1990년 아리마 기념 대회가 있다.
타마모 크로스는 오구리 캡보다 먼저 활약하던 회색 말이었다. 지방에서 올라온 신예 오구리 캡과 중앙 최강 타마모 크로스의 대결은 자연스럽게 많은 이의 관심을 모았고, 천황상 가을 대회에서 아리마 기념 대회로 이어지는 3연전이 성사됐다. 결과는 2승 1패로 타마모 크로스의 우세. 대신 오구리 캡은 비록 순위에선 밀렸지만, 타마모 크로스의 은퇴전인 아리마 기념에서 극적으로 우승하며 마지막 승리를 가져간다.
이후 오구리 캡은 활약을 이어갔지만, 1990년 전후엔 무리한 스케줄과 과도한 취재로 제대로 된 성적을 내지 못한다. 결국 타마모 크로스와 마찬가지로 아리마 기념 대회를 은퇴전으로 선택한다. 당시 오구리 캡의 상태는 골막염과 비절 연종, 컨디션 저하 등으로 최악에 가까웠다. 세간의 평가도 한물 간 명마 수준이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은퇴전인 1990년 아리마 기념 대회에서 1위를 달성, '슈퍼 호스 오구리 캡'이라는 탄성을 받으며 최후를 장식한다.
기적을 보여준 은퇴식 1990년 아리마 기념 = JRA 공식 채널
우마무스메 신데렐라 그레이에선 최근 완결된 2장에서 타마모 크로스와 3연전을 다뤘다. 타마모 크로스는 새롭게 떠오르는 오구리 캡을 보며 자신의 트마우마를 극복하고 각종 대회에서 최고 자리에 오르며, 오구리 캡은 그런 타마모 크로스를 보며 자신이 레이스에 출전하는 의미를 찾고 새로운 레이스 영역에 도달하는 등 함께 성장한다.
게임에서도 오구리 캡은 핵심 캐릭터로 등장한다. 메인 스토리는 오구리 캡의 라스트 런인 아리마 기념 대회로 시작되며, 주인공 트레이너와 동료인 메지로 맥퀸은 오구리 캡의 기적 같은 우승을 보며 레이스에 대한 열의를 불태운다. 이후 메인 스토리에선 자주 등장하진 않지만 여전히 트레센 학원의 학생으로 동료들과 함께 경쟁한다. 주로 어울리는 우마무스메는 역시나 라이벌이었던 타마모 크로스와 슈퍼 크리크 등이다.

타마모 크로스는 워낙 유명한 라이벌이었던 만큼 만화에서도 비중있게 다뤄진다 = 영 점프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게임 메인 스토리는 오구리 캡의 은퇴전에서 시작된다 = 게임조선 촬영
캐릭터로서 성능은 그야말로 최강자에 가까운 수준이다. 보정만 해주면 단거리를 제외하고 모든 레이스를 커버할 수 있다. 성장에 따른 보너스도 스피트 20%, 파워 10%로 가장 중요한 능력치를 보정 받고, 고유 스킬은 게임 내 몇 없는 '굉장히 속도가 상승'하는 효과라 육성이 끝나면 별명 그대로 괴물 같은 말이 탄생한다. 육성 과정에서도 타마모 크로스와 대결하거나 많이 먹기 선수권 이벤트 등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고유 이벤트가 있어 성능과 재미 양쪽 모두 가진 우마무스메로 평가받고 있다.
서포트 카드 '사랑받는 거야'는 파워 서포트 카드다. 어떤 말이 사용해도 유용한 스킬들과 육성에 큰 도움을 주는 트레이닝 효과 보너스가 있어 무난하게 좋은 카드다. 일러스트는 인형을 바라보는 오구리 캡의 모습을 그린 것으로 최초의 경주마 인형이 오구리 캡 인형이었던 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최상급 성능에 선택권으로 고정 영입까지 가능한 우수한 우마무스메 = 게임조선 촬영

잘 육성한 오구리 캡은 별명 그대로 괴물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 게임조선 촬영
만화와 게임 양쪽에서 최강의 우마무스메로 등장하며, 이에 걸맞은 성능을 가진 오구리 캡. 어떻게 보면 완벽에 가까운 캐릭터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오구리 캡에게도 의외의 면이 있다. 바로 먹을 것을 너무 좋아하고, 시골에서 올라왔기 때문에 굉장히 순진하단 것이다.
사실 우마무스메 유저들 사이에서 오구리 캡의 먹성은 작품 내 활약이나 게임 성능보다 먼저 떠올리는 요소로 자리 잡았다. 레이스 우승 모션으로 배가 꼬르륵거리는 것이 있을 정도다. 만화에선 급식소와 주변 식당의 재료를 거의 비우는 수준으로 먹었고, 게임에서도 다른 캐릭터들이 놀랄 만한 1인분을 보여준다. 다만, 상식 이상으로 많이 먹긴 해도 집착하는 정도는 아니라서 트레이너와 만나 얘기를 나누거나 산책할 땐 먹는 것을 나중으로 미루기도 한다.
순진한 모습은 만화에선 친구들과 교류가 서툰 모습이나 세상 물정을 잘 모르는 식으로 나오며, 게임에선 길을 잘 찾지 못하는 식으로 나온다. 뛰어난 재능과 멋진 모습과 달리 4차원 같은 신선한 성격을 보여줘 팬이 된 유저도 많다. 이처럼 오구리 캡은 독보적인 성능과 성격을 가진 덕분에 출시 1년이 지난 시점에도 많은 유저에게 사랑받는 캐릭터로 남아있다.

오구리 캡은 언제 어디서나 먹을 생각 가득 = 게임조선 촬영

임산부 아닙니다 우마무스메입니다 = 우마무스메 애니메이션 갈무리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